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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7일 오후 6시]

KBS 기자회견... 블랙리스트 논란 확산

7일 오후 KBS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김미화씨 발언에 대한 KBS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대현 KBS 부사장이 입장문을 읽고 있다.
 7일 오후 KBS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김미화씨 발언에 대한 KBS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대현 KBS 부사장이 입장문을 읽고 있다.
ⓒ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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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미화씨가 제기했던 'KBS 블랙리스트'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KBS 측이 7일 김씨에 이어 정권에 비판적인 진보논객 진중권씨와 방송인 유창선씨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

앞서 김미화씨는 지난 6일 KBS 내부에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자 진중권씨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KBS 측이) 'TV, 책을 말하다' 프로그램 자체를 진중권이 나왔다는 이유로 없애버렸다"고 글을 올렸다. 특정 방송인의 출연을 막은 것뿐 아니라 출연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프로그램 자체를 없앴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한 셈이다.

이에 대해 한상덕 KBS 홍보주간은 7일 기자들과 만나 "진중권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건을 촉발시킨 게 김미화씨 건이라서 먼저 법무실 검토를 거쳐서 고소한 것이고 진중권씨 발언도 법무실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KBS로부터 '블랙'을 당한 사례를 증언하겠다고 나섰던 유창선씨에 대해서도 한 홍보주간은 "대응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유창선씨 역시 고소하겠다는 방침을 피력했다.

결국 KBS는 블랙리스트에 대해 언급하거나 증언하겠다고 나선 방송인들을 모두 명예훼손으로 고소 조치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한 홍보주간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오후 '김미화씨 트위터 글과 관련한 KBS의 입장'을 발표하겠다며 개최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나온 것이다.

질의응답 없이 무성의한 KBS 기자회견에 기자들 '발끈'

당초 이날 기자회견에는 질의응답 시간 자체가 없었다. KBS는 이번 사태와 관련 공식입장을 발표하겠다며 기자회견을 자처했고, 30여 명의 기자가 몰려들었다. 그러나 "블랙리스트는 KBS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조대현 KBS 부사장은 전날(6일) 보도자료 내용과 비슷한 입장문을 읽어 내려갔을 뿐,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그럼에도 KBS 측은 질의응답도 받지 않은 채 서둘러 기자회견을 끝냈다.

이에 대해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한상덕 홍보주간은 "김미화씨가 이 일이 더 이상 확대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뜻을 전해왔고 이번 일과 관련해서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이 확산되길 원치 않기 때문에 일문일답은 받지 않겠다"고 해명했다.

기자들은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질의응답 없는 기자회견이 어디 있냐"며 반발했다. "코미디냐"는 한탄과 헛헛한 웃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그러나 입을 굳게 닫은 조 부사장과 한상덕 홍보주간은 추가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기자들의 반발은 계속되었다. 기자들은 기자회견장(국제회의실)을 떠나지 않고 KBS 홍보실에 전화를 거는 등 항의를 이어갔다. 결국 한상덕 홍보주간은 다시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 자리에서 질의응답에 임한 홍보주간이 추가 고소 의사를 밝힌 것이다.

"경향신문 언론중재위에 제소하겠다"

한 홍보주간은 또 "<경향신문>을 언론중재위에 제소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제소의 배경은 이렇다.

지난 4월 4일 김미화씨는 '다큐멘터리 3일'의 나레이션을 맡은 적이 있다. KBS는 "블랙리스트가 있다면 김미화씨가 어떻게 출연했겠냐"며 블랙리스트가 없다는 증거로 해당 방송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경향신문>은 4월 7일 "김인규 KBS 사장이 '일부 프로그램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나레이터가 출연해 게이트키핑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이를 두고 한 홍보주간은 "김미화씨의 나레이션에 대해 김인규 사장이 언급한 바가 없고 심의실에서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있지도 않은 일을 사실인양 보도한 <경향신문>을 언론중재위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본인이 잘못했다고 나서야 고소 취하 문제 검토할 수 있다"

한편 기자회견장에 있던 이강덕 대외협력부장은 김미화씨에 대한 고소 취하 여부에 대해 "본인이 잘못했다고 하며 스스로 바로 잡는 결자해지로 마무리 된다면, 그때 다시 (고소 취하)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부장은 또 "홍보실에 따르면 김미화씨 본인이 움직일 것 같다"며 "몇 시간 지켜보면 (김미화씨의) 입장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방송이라는 입장 표명 수단이 있는데도 고소까지 진행한 이유에 대해 묻자, 이 부장은 "회사 차원에서는 있지도 않은 일이 사실인 것처럼 왜곡되어 퍼지면 회사 신뢰도에 엄청난 타격을 미치기에 엄중하게 대처해야 했다"며 "사안이 잘못되면 엄청난 파장이 밀려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바른 소리를 하는 김C, 김제동 등 다수의 연예인들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는데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KBS에는 많은 프로그램 진행자가 있고, 그 중 한 두 사람이 새로 오고 가고 그런 거 아니냐"며 "모든 것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곤란하다"고 밝혔다.

[1신 :7일 오전 11시 10분]

방송인 김미화씨가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KBS에 블랙리스트가 있어 출연이 안 된답니다"라고 밝히자 KBS는 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7일 오전 김미화씨는 트위터에 "정말 지치지도 않는다"며 "대한민국 만세!"라고 글을 올려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방송인 김미화씨가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KBS에 블랙리스트가 있어 출연이 안 된답니다"라고 밝히자 KBS는 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7일 오전 김미화씨는 트위터에 "정말 지치지도 않는다"며 "대한민국 만세!"라고 글을 올려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 최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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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미화씨가 언급한 'KBS 블랙리스트' 파장이 커지고 있다.

김미화씨는 지난 6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KBS 내부에 출연금지문건이 존재하고 돌고 있기 때문에 출연이 안 된답니다"라고 밝혔으며 KBS는 이에 명예훼손 혐의로 김씨를 고소했다.

KBS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명 연예인으로서 사회적 공인인 김미화씨가 근거 없는 추측성 발언을 해 KBS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6일 오후 5시 영등포경찰서에 김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 의하면 길환영 KBS 콘텐츠본부장은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것은 전혀 들어보지도 못한 허무맹랑한 말이며 이 같은 발언을 한 김씨의 진의가 의심스럽다"고 밝했다.

또 조대현 KBS 방송 담당 부사장도 김씨의 트위터 발언에 대해 "이는 전혀 있을 수 없는 황당한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6일 KBS 1TV <9시뉴스> 인터뷰에서도 "목격한 것도 아니고 들었다는 이야기를 그렇게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개탄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6일 KBS는 <9시뉴스>를 통해서 김씨의 트위터 발언에 대한 반박내용을 보도하며 "김씨가 이날 트위터에 올린 내용은 사실무근으로 KBS는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또 "'KBS 관계자들이 해당 리스트의 존재 여부를 밝혀 달라'고 덧붙여, 김씨 스스로 단순히 전해들은 이야기임을 인정했다"며 'KBS 블랙리스트'는 근거가 모호한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KBS는 일파만파로 파장이 커지고 있는 'KBS 블랙리스트' 보도에 대해서도 "김씨의 발언을 인용 보도한 언론매체에 대해서도 언론중재위를 통해 정정보도를 요청하는 등 강력 대응키로 했다"고 전했다. KBS는 7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렇게 KBS가 강력히 대응하자 김씨는 7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좌? 우? black? white? 정말 지치지도 않습니다"라며 "또 고등법원에서 재판받습니다. 곧? 영등포경찰서에 불려간답니다. 대한민국 만세!!!"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KBS 블랙리스트는 김인규식 게이트키핑의 산물"

한편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이하 '미디어행동')도 6일 보도자료를 내고 "KBS 블랙리스트는 김인규식 게이트키핑의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현재 KBS 내에는 이미 블랙리스트 기능을 발휘하는 강력한 게이트키핑 장치가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블랙리스트가 문건의 형식으로 존재하는지 여부는 이번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굳이 누가 블랙리스트를 작성하여 지시하지 않아도, KBS 제작진이 관제사장 김인규씨를 비롯한 경영진의 입맛에 맞지 않는 방송인을 출연시키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디어행동은 또 "실제 김인규 KBS 사장은 지난 4월 임원회의에서 <다큐멘터리 3일>의 내레이터를 맡은 김미화씨에 대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내레이터가 출연해 게이트키핑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제작현장에 하달한 바 있다"며 "이후 KBS는 MC 선정의 타당성을 검증한다는 명분으로 'MC 조정위원회'라는 괴조직을 운영, 출연진 선정을 직접 통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KBS가 정권의 코드에 맞춰 방송인들을 솎아내고 있다는 것은 이제 국민들이 모두 아는 상식이 되었다"고 말했다.

배우 문성근씨도 김미화씨의 출연금지 블랙리스트 존재 발언에 대해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KBS에서 '그런 거 없다'며 법적대응 운운하는데, 그럴 거 없이 걍 김제동, 윤도현, 김미화를 출연시키면 논란을 잠재울 수 있지 않나?"라며 "덕분에 나도 좀 출연해보고..ㅋㅋ"라고 밝혔다.


태그:#김미화, #KBS, #블랙리스트, #김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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