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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진은 현실을 엄격하게 사실적으로 재현해서 보여주기 보다는 현실에 대한 작가의 주관을 바탕으로 해체하고 재구성해서 보여준다. 그러므로 작가의 상상력과 미적인 주관 그리고 인문학적인 소양이 작품의 내피와 외피를 이루는 데 있어서 더욱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동시대 현대사진은 디지털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표현영역이 무한대로 확장되었고, 사진가는 연극 연출가나 영화감독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이제 사진은 더 이상 현실의 거울이 아니라 현실을 적극적으로 해석한 진실로서 새로운 담론을 생산한다.

 

현대사진의 구조는 외적으로는 회화적인 외양을 드러내고 내적으로는 소설이나 영화와 같은 문학적인 서사구조를 드러내기도 한다. 과거와 같이 현실을 충격적으로 재현해서 보는 이들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표현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영화적으로 재현해서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영상이미지를 생산한다. 그 결과 보는 이들의 오감(五感, five senses)을 자극한다. 그래서 사진이 이제 더 이상 진실 그 자체로 인식되기 보다는 현실에 대한 사진가의 해석의 결과물로 읽혀진다.

 

 

 

 

광모는 사막 한 가운데에서 영화감독과 같이 모델을 동원해서 특정한 장면을 연출하여 보는 이들의 감수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사진이미지를 생산하였다. 작가는 연극무대나 영화 촬영장과 같이 특정한 무대를 꾸미고서는 모델의 몸짓을 연출하고 조명과 카메라를 제어하여 스토리텔링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최종 결과물을 생산 한 것이다.

 

작가는 디지털프로그램을 이용한 후처리과정에서도 이미지를 원형으로 변형하고 컬러를 조작하여 자신이 표현하고자하는 주제를 명료하게 시각화하는 여러 단계의 작업과정을 거쳐서 결과물을 생산한다. 최종 결과물의 형성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이미지를 생산하는 것이다. 그 결과 전시 작품 한 장 한 장이 영화와 같은 서사구조를 드러낸다.

 

작가가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은 얼핏 보면 현실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결과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외형적으로 완성도 높은 인화물과 이야기가 스며있는 이미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작가가 현실을 통제하여 사진 찍기를 해야만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더욱 더 현실감이 느껴지는 최종 결과물이 생산됐다.

 

작가는 연출사진을 통하여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모호한 현실을 재현하였다. 그 결과 최종 결과물 자체가 과거와 현재를 초월한 새로운 문명사회를 표상한다. 그 결과 아라비안나이트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사진이미지를 보여주는 전시로 느껴진다.

덧붙이는 글 | 기간: 2010-06-09~2010-06-29 장소: 관훈갤러리  


태그:#연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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