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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정동에 있는 도로원표
▲ 도로원표 중구 정동에 있는 도로원표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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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상행선을 달리다보면 서울까지 몇 킬로미터 남았다는 숫자가 적힌 표지판을 자주 보게 된다. 그런 표지판을 보면 그 숫자가 서울 어디까지를 가리키는 것인지 의문이 생긴다. 경기도와 서울의 경계선까지 일까, 아니면 서울 중심부까지 일까, 중심부면 구체적으로 어느 지점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속도로 표지판의 숫자는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도로원표(道路元標)'까지의 거리를 나타낸다. 이 도로원표가 서울과 다른 도시간 거리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이 된다. 사직공원에서 덕수궁을 향해서 걷던 도중에 우연히 이 도로원표를 보게 되었다.

도로원표가 있는 곳은 동화면세점과 코리아나 호텔의 중간 지점이다. 위치상으로 보았을때 서울의 중앙에 해당하는 곳이다. 여기에는 '도로원표'라고 써진 커다란 돌이 있고 그 북쪽으로 도로원표의 의미를 한글,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적은 글이 바닥에 새겨져 있다. 그 너머로 둥그렇게 만든 조형물이 있다. 그 주위에는 동서남북의 네 방위를 가리키는 조형물이 있고 사이사이에 12지신의 그림이 새겨진 조형물이 12방위를 가리키며 자리잡고 있다.

그 안쪽 바닥에 서울을 중심으로 한반도 53개 도시까지의 실제거리를 동서남북 방향에 맞게 표시해두었다. 북쪽으로 평양까지는 193킬로미터, 신의주까지는 360킬로미터고 남쪽으로 여수까지는 396킬로미터다.

외국의 주요 64개 도시와의 직선거리도 함께 표시해두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쉬켄트까지는 4882킬로미터, 터키의 수도 앙카라까지는 7749킬로미터, 예루살렘까지는 8084킬로미터다. 뉴질랜드의 수도인 웰링턴까지는 1만 킬로미터가 넘는 먼 거리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흐를 정도로 후덥지근한 오후, 바닥에 써진 세계각국의 도시와 거리를 확인하며 한바퀴 빙 둘러보니까 세계지도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해주었던 그리고 고속도로 표지판에 대한 오랜 의문점을 해결해주었던 작은 '발견'이었다. 버스나 택시를 탔더라면 분명히 못 보고 지나쳤을 것이다. 역시 천천히 걷다보면 많은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4개국어로 도로원표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 도로원표 4개국어로 도로원표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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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그런 도로원표를  12지신이 새겨진 조형물이 두르고 있다
▲ 도로원표 궁그런 도로원표를 12지신이 새겨진 조형물이 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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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까지 380킬로미터
▲ 도로원표 진주까지 380킬로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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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변까지 269킬로미터
▲ 도로원표 영변까지 269킬로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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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링턴까지 1만 킬로미터
▲ 도로원표 웰링턴까지 1만 킬로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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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까지 7242킬로미터
▲ 도로원표 바그다드까지 7242킬로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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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까지 9239킬로미터
▲ 도로원표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까지 9239킬로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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