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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민속자료 제11호로 지정된 전용일 가옥
▲ 전용일 가옥 충남 민속자료 제11호로 지정된 전용일 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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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군 갈산면 상촌리 갈산중학교 인근에 보면 충남 민속자료 제11호로 지정된 전용일 가옥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대문으로 사용하고 있는 문은 예전에는 안채를 들어갈 수 있는 중문이었다고 한다. 네모반듯한 대지위에 높은 담장을 두른 전용일 가옥은 처음에는 99칸 반 규모였다고 전해진다.

99칸 반의 집이라니, 그 규모가 가늠이 되질 않는다. 아마 이 지역의 부농의 집이었을 목조기와집은  지금은 안채 28칸 정도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1800년대 중반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전용일 가옥은, 전체적으로 안채, 사랑채, 행랑채 등을 갖춘 튼ㅁ자형 구조를 이루고 있다.

남아있는 안채만 보아도 이 집의 규모를 알 수 있어

현재 대문으로 사용이 되는 문은 안채를 드나드는 중문이었다. 바람벽으로 안채가 직접 보이는 것을 막았다.
▲ 중문 현재 대문으로 사용이 되는 문은 안채를 드나드는 중문이었다. 바람벽으로 안채가 직접 보이는 것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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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칸 대청에 안방을 좌우에 두었다. 기둥 등 사용한 부재들이 뛰어나다.
▲ 안채 두 칸 대청에 안방을 좌우에 두었다. 기둥 등 사용한 부재들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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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남아있는 28칸의 안채는 바람벽을 둔 중문을 들어서면 정면으로 대청과 온돌방을 두고, 좌우의 날개채를 달아 남향을 향한 집이다. 안채는 전체적으로 보면 ㄷ 자형은 띤 집의 구조지만 사랑채가 떨어져 있어 튼 ㅁ 자형이다, 중문을 달린 중문채와 안채의 날개채 사이에는 쪽문을 낸 전형적인 중부지방의 가옥구조로 축조가 되어있다.

예전에는 100칸이라는 집을 지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부러 한 칸을 뺀 99칸의 집을 짓는 것이 지방의 토호들이나 세도가들이 집을 지은 방법이다. 그러나 전용일 가옥은 그보다 반 칸을 더 달아낸 99칸 반의 집이었다고 한다. 집 뒤편으로 돌아가 후원을 보아도 이 집의 세를 알만하다. 현재는 안채를 중심으로 네모난 대지위에 높은 담장을 쌓고, 그 안에 안채만이 남아있지만 모든 것 하나하나가 전용일 가옥의 가세를 알기에 충분하다.

안채의 좌측 날개채. 안방의 지붕보다 낮춰 방과 부엌을 드렸다.
▲ 안채의 좌측(정면을 바라보고) 안채의 좌측 날개채. 안방의 지붕보다 낮춰 방과 부엌을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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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넌방과 부엌, 그리고 곳간방과 부엌 등을 연달아 내었다.
▲ 안채의 우측(정면을 바라보고) 건넌방과 부엌, 그리고 곳간방과 부엌 등을 연달아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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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채에는 방이 없이 모두 곳간을 내었다. 많은 식솔을 거느린 대부호의 저택임을 알 수 있다.
▲ 중문채 중문채에는 방이 없이 모두 곳간을 내었다. 많은 식솔을 거느린 대부호의 저택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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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 등이 돋보이는 전용일 가옥

전용일 가옥의 사랑채 앞에는 연못이 있고, 연못 주변 건물에는 팔각 돌기둥을 세웠다고 한다. 당시에 돌을 깎아 기둥을 세운 건축물을 지었다고 하니, 당시로서는 상당한 부호였을 것 같다. 집안 곳곳을 살펴보면 이 집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쪽문의 문턱 하나에도 세심한 배려를 한 전용일 가옥. 집을 지을 때 사용한 부재들이 크고, 가공기술이 뛰어남을 알 수 있다. 조선 후기 건축 기술과 세련된 솜씨를 잘 보여주고 있다는 이 집은 19세기 중반에 세워진 대표적인 양반집이다.

바람벽을 막은 중문을 들어서면 우측으로 방과 부엌 등을 덧달아 냈다. 부엌이나 광 위에는 까치구멍을 낸 살창들도 견고하다. 목재 하나라도 흐트러짐이 없는 집이다. 정면을 보면 우측으로 너른 두 칸 대청을 두고 있는데, 안채에 사용한 부재들을 보면 여늬 집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좋은 목재를 사용하고 있다.

안채의 날개채와 중문채 사이를 연결하는 쪽문, 쪽문의 부재조차도 대단하다.
▲ 쪽문 안채의 날개채와 중문채 사이를 연결하는 쪽문, 쪽문의 부재조차도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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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를 둘러쌓은 담장. 높이가 일반적인 고택보다 훨씬 높아 안이 보이지를 않는다.
▲ 담장 안채를 둘러쌓은 담장. 높이가 일반적인 고택보다 훨씬 높아 안이 보이지를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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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으로는 건넌방과 부엌, 광들을 놓았는데 모든 자재들이 오랜 세월을 버틸 수 있을 만큼 견고하다. 부엌을 건너 방을 드렸는데 문 위에 까치구멍을 낸 것을 보면, 이 방은 곳간방으로 보인다. 중문과 연결이 된 중문채는 모두 광으로 사용을 하였던 것 같다. 아마 그런 많은 광을 필요로 할 정도로 식솔들을 거느렸을 것이다. 

홍성의 대부호 양반집으로 알려진 전용일 가옥. 영원한 세도는 없다는 옛 말을 떠올리게 하는 집이다. 그러나 남아있는 안채의 규모나 그 사용한 부재들을 보면, 이 집이 얼마나 대단했던가를 알 수가 있다. 99칸 반의 영화로움은 사라졌어도, 그 자취는 집안 곳곳에 남아있다.

안채의 뒤편에 있는 후원만 보아도 당시 이 집의 규모가 짐작이 간다.
▲ 안채의 뒤뜰 안채의 뒤편에 있는 후원만 보아도 당시 이 집의 규모가 짐작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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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전용일 가옥, #부재, #99칸 반, #홍성, #충남 민속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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