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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검사' 진상규명위원회가 9일 조사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20여 년간 '검사 스폰서' 역할을 했다고 폭로했던 정아무개(52, 부산·경남지역 건설업자)씨가 검찰의 조사 행태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정씨는 또 <오마이뉴스>가 정씨로부터 접대를 받은 검사장급으로 추가 보도한 C검사장 외에 J검사장에 대한 접대 사실을 새롭게 폭로하면서 이에 대해 추가 진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정씨로부터 접대를 받은 검사장급 고위 간부는 모두 5명으로 늘어난다.

(관련기사 참조 : '성 접대' 의혹 현직 검사장, MB 청와대에도 근무)

 

정씨는 진상규명위의 조사결과 발표가 있기 전 <오마이뉴스>와 MBC '피디수첩' 등에 보낸 편지에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검찰의 진상조사는 조사가 아닌 저 개인의 압박과 저 주위 모든 분들에 대한 수사"라며 "본 사건과 전혀 관련 없는 분들을 두 번, 세 번 불러 조사하고 계좌추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본 사건의 본질은 덮어두고 저와 저 주위를 쑤시고 압박하여 꼬투리 하나라도 잡으려고 하는 수사방식은 구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런 것들이 개혁대상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씨는 "심지어 시골에 계시는 노모의 친구분까지 조사를 했다니 미칠 지경"이라며

"앞으로 저와 저의 가족들은 어떻게 사람을 만나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정씨는 "오늘(6월 2일)이 38일째인데 식사를 20여 일쯤까지 하루 세 끼 중 한 끼도 못 먹고 지내오다가 약 2주 전부터 저녁만 겨우 한 끼 먹고 있는 실정"이라며 "여기에서는 지금이 저녁시간인데, 막 저녁 한 끼 먹으려고 하는데 아무런 (사전) 협의나 통보도 없이 불시에 검사들이 찾아와 조사를 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정씨는 "진정인의 인권과 여건, 건강상태, 휴일인 이곳 구치소의 사정은 전혀 고려치 않은 수사 행태는 정말 개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골에 계시는 노모의 친구분까지 조사해 미칠 지경"

 

또한 정씨는 "성접대 받은 김아무개 부장검사, 차비 100만 원 받은 한승철 검사장 등에 대해 '시간상 3차(성접대)를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든가 '다른 사람이 있었는데 돈 줄 시간이 있었느냐', '성접대 하러 갈 때 모텔방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느냐'고 따지고 들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검찰 조사시 제 핸드폰에 들어 있는 박기준 검사장과의 녹취내용을 들려주고 녹취

까지 허락해 자기들이 증거를 확보해 놓고도 다음날 구치소에 영치해둔 전화기를 압수해 가버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정씨는 "(전화기 압수) 영장 내용에 녹음 녹취를 조작할 우려가 있어 압수한다고 되어 있었는데 조사시 질문하는 것을 보니 제가 평소 지인들과 문자를 주고받은 것까지 검색했다"며 "이 또한 명백한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정씨는 "검사장급 법무부 고위간부에 대해서도 진술하였는데 (진술내용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며 "C 검사장, J 검사장은 추가 진술할 것"이라고 말해 '스폰서 검사' 명단 추가 공개를 예고했다. 법무부 고위간부를 제외한 두 검사장급 인사는 언론에 알려진 스폰서 검사 리스트에는 없는 검사들이다. 

 

정씨는 "2003년 부장검사 회식 때 J 검사장도 참석했고, C 검사장은 시효가 지났지만 서울에서 3~4차례 성접대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C 검사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비서관으로 근무한 바 있고, J 검사장은 서울지검의 고위간부를 거쳐 현재 한 지역의 지검장으로 재직 중이다.

 

정씨는 "(PD수첩) 방송이 나간 후 옛날 박기준 검사장을 몇 차례 접대했던 아가씨가 먼저 전화를 해와서 자기도 증언하겠다고 했고, 다른 술집 아가씨도 증언하겠다고 했으나 제가 여기 있으니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정씨는 "제가 대질을 거부한다는 등 타 언론사에서 자꾸 왜곡되는 부분이 많다"며 "저는 여기서 전혀 언론과 접촉할 수 없고 검찰은 민간위원 대변인을 내세워 유리하게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정씨는 "객관적이고 투명한 진상조사를 위해 수감생활이 어려운 저를 석방해주어야 한다"고 '불구속 수사'를 주장했다.

 

정씨는 왜 '스폰서 검사' 대질에 응하지 않았나?

'검사 스폰서' 정씨는 지난 1일 진상조사위에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에서 자신이 왜 '스폰서 검사들'과

대질하는 것에 응하지 않았는지를 밝혔다.

 

정씨는 "제가 그동안 진상조사단의 명예훼손적인 조사방식, 무조건 뒤지고 보는 수사방식 등을 이유로 조사에 응하지 않았고, 대질도 응하지 않았다"며 "보복수사 등 진상조사와 동떨어진 조사방식에 응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제가 술 사고, 밥 사고, 성접대한 것이 중요한 것인데 지금의 조사방식은 분명히 아니다"라며 "제가 (요구한) 식당, 유흥업소 관계자 등과의 3자 대질은 생략하고 짜맞추기식 조사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씨는 "언론에 제가 일방적으로 대질조사 및 추가조사에 응하지 않아서 조사에 차질이 있다고 발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정씨는 "오늘 가족이 면회 와서 제 노모의 친구분까지 계좌추적 및 조사를 하였다는 조식을 접하고

큰 충격에 빠졌다"며 "저나 저희 가족이 앞으로 어떻게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검찰 조사방식에 불만을 터뜨렸다.

 

정씨는 "향후 특검이든 언론을 통해서든 사실과 진실을 밝힐 때가 있으리가 생각한다"며 "언론 브리핑에서 제 말을 제대로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정씨는 지난 5월 10일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에서도 이와 비슷한 문제제기를 했다. 한마디로 "검찰의 진상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

 

정씨는 "검찰의 단독조사 자체에 증거인멸이나 진실은폐 등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런데 저와 같이 3자가 함께 진술할 수 있도록 요구했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특검팀이 구성되면 객관적인 조사가 이루어지리라 확신하고 그동안 밝히지 못한 참고인들의 인적사항 등을 진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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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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