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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일 오후 10시 17분 ] 곽노현-이원희, 명동서 막판 격돌

 

[이원희] "지난 번에 경기도 무너져... 서울선 절대 그런 일 없다"

 

명동에서 시작된 이원희 교육감 후보의 마지막 유세현장은 강렬했다. 선거운동원과 지지자 등 200여명이 유세차를 둘러 싸고 "이원희! 교육감!"을 외치는 가운데 이 후보가 연단에 올랐다.

 

이 후보는 "이곳은 진보로 포장한 좌파세력에게 서울시 교육감을 내어 줄 수 없다는 민족의 소망을 확인하는 자리"라며 "중도보수, 반전교조의 길을 가는 이원희를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의 당선에 대해 "지난번에는 경기도가 무너졌다"며 "서울에서는 절대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연설하던 이 후보는 다시 침착하게 말을 이어갔다.

 

이 후보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승부를 떠나 우리는 이미 승리했다"고 말하자 지지자들은 이전보다 더욱 큰 함성으로 화답했다. 그는 연설을 마치며 "선생님들이 더이상 이념교육하지 못하게 역사교육 바로 세우고 교육계가 무너지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의 선거운동은 태극기의 물결로 막을 내렸다. 유세를 마친 이 후보가 대형 태극기를 흔들자 지지자들은 또 다시 "이원희! 교육감!"을 외치며 환호했다.

 

서울 명동(롯데백화점 건너편)에서 시작된 이 후보의 마지막 유세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가 같은 장소에서 예정돼 있어 일찍 막을 내렸다.

 

[곽노현] "내일은 기쁜 날, 행복한 날, 미친교육 잡는 날이다"

 

"교육혁명, 서울에서 시작한다!"

 

마지막 유세에 나선 곽노현 후보는 완전히 목이 쉬어 있었다. 그는 "목이 쉬어 작게 이야기 하겠다"며 유세를 시작했지만 이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내일은 기쁜 날, 행복한 날, 미친교육 잡는 날"이라며 "혁신교육을 향한 시민들의 열망이 담장이 넝쿨처럼 특권교육의 벽을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곽 후보의 유세는 이원희 후보의 유세현장에서 300여m 떨어진 명동역 앞에서 진행됐다. 이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에 자리를 잡은 곽 후보의 유세현장은 시민들의 집중도가 높았다. 휴대폰을 들고 사진을 찍거나 곽 후보의 연설을 한참 듣고 자리를 떠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200여명의 곽 후보 지지자들 가운데 일부는 유세차량 앞에 앉아 곽 후보의 연설을 들었다.

 

곽 후보는 이어지는 연설에서 "MB정권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서울에 민주진보 교육감이 탄생하는 것"이라며 "부모의 지위를 물려받는 대물림 교육을 끊는 교육, 단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교육, 선진국에 버금가는 교육선진화의 교육혁명을 서울에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곽 후보의 연설이 끝나자 앉아 있던 지지자들까지 모두 일어서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이날 유세에는 곽 후보와 단일화한 이삼열 전 한국유네스코사무총장, 박명기 서울시 교육위원 등이 나와 곽 후보를 지원했다.

 

오후 9시를 조금 넘겨 유세를 마친 곽 후보는 동대문으로 이동해 주변 상가를 돌며 선거운동이 끝나는 자정까지 유세를 계속할 예정이다.

 

[1신 : 1일 오후 8시 13분] 투표 참여 독려한 곽노현, 100% 승리 확신한 이원희

 

"내일이면 MB교육은 끝난다, 아니 이미 끝났다." (곽노현 후보)

"100% 승리를 확신한다, 서울시 교육개혁을 책임질 사람은 나뿐이다" (이원희 후보)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민주진보 단일후보' 곽노현 후보와 중도보수 이원희 후보의 마지막 선거운동은 치열했다.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일 두 후보는  어느 한 지역에 머물러 집중유세를 하지 않고 유세차량에 올라탄 채 서울 곳곳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곽노현] "추악한 부정선거 자행, 여러분의 한 표로 지켜달라"

 

1일 오전 11시경, 곽노현 후보가 민주진보 서울시 교육의원 단일후보들과 함께 합동기자회견을 열기 위해 모여있던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 낯익은 얼굴이 나타났다. 사진 기자들의 포커스가 맞춰진 곳에는 영화배우 권해효씨가 있었다. 권씨는 지난 20일 민주진보 서울시 교육감 단일후보인 곽 후보에게 지지를 선언한 2177명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 후보들에게는 든든한 지원이 아닐 수 없다. 선거운동원들도 사기가 올랐다. 점심시간 전이라 오가는 직장인이 많지 않았지만 길을 건너는 시민들은 권씨와 곽 후보가 함께 있는 모습을 유심히 바라봤다.

 

마이크를 잡은 권씨는 "오늘은 배우 권해효가 아닌 강북구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2학년, 6학년 두 아이들의 아버지로 이 자리에 섰다"며 "우리 아이들은 벌써 걱정을 하고 있다. '이 강북구에서 어떻게 살아 남을까', '강남의 아이들과 차이는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며 이사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보다 더 나은 가치가 있다고 가르치고, 돈 보다 더 나은 가치가 있다는 것을 가르치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선생님, 학생, 학부모가 학교의 주인, 교육의 주인으로 대접을 받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은 여기 민주진보 교육감, 교육의원분들이라고 확신한다"고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곽 후보와 정영배(성북, 강북, 종로, 중구), 최보선(용산, 은평, 서대문, 마포), 이부영(노원, 도봉, 중랑), 이건(성동, 강진, 동대문), 김형태(강서, 양천, 영등포), 최홍이(관악, 구로, 금천)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서울교육의 새날을 함께 열겠습니다"라고 호소했다.

 

특히 곽 후보는 일부 지역에서 자신의 선거공보물이 누락된 것과 관련 "저의 당선을 두려워하는 세력들이 추악한 부정선거, 냄새나는 관권선거를 자행하고 있다"며 "여러분의 한표로, 방패와 창으로 지켜주시면 곽노현은 이길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내일 서울 교육감 선거는 제2의 공정택이냐, 민주진보 곽노현 교육감이냐를 선택하는 날"이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곽 후보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유세차량에 올라 서울도심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곽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30분 명동(밀리오레 앞)에서 선거운동 마지막 집중유세를 벌이고 선거운동을 마감한다.

 

[이원희] "아이들 70%가 공주와 왕자가 되는 교육 하겠다"

 

이원희 후보는 이날 오전 5시 30분 영등포 청과물 시장에서 상인들과의 인사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후 이 후보는 강북으로 올라가 성북역과 회기역에서 유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이동 중에도 유세차량에서 연설을 멈추지 않았다.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이원희 선수와 텔런트 최란씨가 유세차에 함께 올라 이 후보를 지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후보의 마지막 유세는 강남과 강북, 강서와 강동을 오가며 서울 곳곳을 누비는 '게릴라 방식'이었다. 서울 구로구 개봉 2동, 이 후보가 도착한 시각은 예정시간 보다 한참 늦은 오후 6시가 넘어서였다. 선거운동원들은 이 후보가 도착하기 몇 시간 전부터 자리를 잡고 사전 분위기 띄우기에 열심이었다.

 

선거운동원들은 오래 기다렸지만 이 후보는 또 다시 바쁘게 다른 유세 현장으로 이동했다. 이 후보 선거운동본부 관계자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이라 후보가 더 바쁘게 움직였다"며 "시민들이 유세차로 찾아와 악수를 청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투표 결과에 대한 선거본부의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주위에서는 이긴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정작 후보님은 그런 말을 쉽게 하는 게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직접 대화를 나눈 이원희 후보는 승리를 확신했다.

 

그는 "승리를 100% 확신한다"며 "서울교육을 혁신할 수 있는 사람은 이원희뿐"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교육현장에서 직접 아이들을 가르친 전문가가 경쟁력있는 학생을 키울 수 있다"며 "밝은 교육의 미래를 만들고 우리 아이들의 70%가 공주와 왕자가 되는 교육을 하겠다"고 지지를 부탁했다.

 

이 후보는 곽 후보와 마찬가지로 명동(롯데백화점 맞은 편)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친다. 명동길을 가운데 두고 두 후보가 마지막 격돌을 하게 된 셈이다.


태그:#6.2지방선거, #서울시교육감, #이원희, #곽노현, #권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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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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