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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천안함 특위 위원인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미국 버지니아대 물리학과 교수에게 문의한 결과, 천안함 침몰의 결정적 증거인 어뢰 추진체의 프로펠러 앞에 적힌 '파란색 1번'이 "폭발 후 남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최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전문가는 '250kg의 폭약량에서 발산될 에너지양에 근거해서 간단한 계산을 해보면, 폭발 직후 어뢰의 추진 후부의 온도는 쉽게 350 °C 혹은 1000 °C 이상까지도 올라가게 된다. 이러한 온도에서 유기 마커펜의 잉크는 타 버리게 된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또 그는 "합동조사단의 흡착물질 분석 결과를 설명한 국방과학연구원의 이근득 박사의 경우도 폭발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은 기본적으로 3000도 이상 발생한다는 의견을 진술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사한 민군 합동조사단(아래 합조단)은 지난 20일 천안함 사건 최종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어뢰 추진체를 결정적 증거로 제시했다. 특히 이 어뢰 추진체의 프로펠러 앞단에 적힌 파란색 잉크의 '1번' 표시가 한글을 쓰는 북한 소행을 입증하는 핵심 증거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파란색 잉크로 쓰인 이 글씨가 어뢰 폭발시 발생하는 고온·고압의 환경에서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을 수 있느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잉크에 사용된 화학 성분은 주로 크실렌과 톨루엔, 알코올로 이뤄져 있으며 이들의 끓는점은 각각 138.5°C, 110.6°C, 78.4°C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의원은 또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천안함 합조단 명단을 공개하고 "독자적 의견을 낼 수 있는 순수한 민간 조사위원은 극소수에 그쳤다"며 조사의 편파성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최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합조단의 국내 지휘부 및 조사요원(지원인력 제외)은 모두 47명으로, 이 가운데 민간인이 25명, 군인은 22명이었다.

 

최 의원은 그러나 민간인으로 분류된 25명 가운데서도 "정희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장을 비롯한 상당수는 국방과학연구원과 국과수, 국방홍보원,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국방부와 산하기관 관련 인사들이었다. 순수한 민간인으로 볼 수 있는 경우는 윤덕용 공동조사단장을 비롯해 학계 인사와 기업 출신 등 9명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 9명 중에서도 국립해양조사원과 한국해양연구원 소속의 2명은 정부로부터의 독립성이 의심될 소지가 있어 순수민간위원은 더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이밖에 외국 전문조사팀은 미국 15명, 호주 3명, 스웨덴 4명, 영국 2명이고 국회 추천 전문요원은 3명이라고 밝혔으나 외국 조사팀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태그:#천안함, #초계함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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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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