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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기획자에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상당합니다. 시장이 작다보니 실패했을 경우 그 사람에게는 더 이상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니까요."

 

전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27회 천년전주문화포럼이 지난 28일 전주 최명희문학관에서 '전주에서 문화기획자로 살아가기'라는 주제로 열렸다. 지역에서 문화기획자로 살아오면서 느낀 성과와 한계, 가능성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다.

 

토론자로는 문윤걸 예원예술대학교수, 최성은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사무국장, 송상민 가치&같이 공동대표가 나섰으며, 이흥재 전주정보영상진흥원장이 사회자로 참여했다.

 

토론자들은 각자 자신(단체) 소개, 문화기획을 기획 실행하면서 힘들었던(좋았던) 기억, 문화사업에 대한 철학, 최근 사업의 성과와 한계 및 가능성, 앞으로의 계획 등을 차례로 발표한 후 사회자의 질의에 응답하며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의 주제는 자연스럽게 지역에서 문화기획자로 살아가기의 어려움으로 집중됐다. 지역에서는 기획의 기회 자체가 적고 재원 확보도 어렵다보니 기획자로써 성장하기 힘들다는 것, 기획자의 역할에 상응하는 기획료를 받기도 힘들다는 것, 객관화된 공부방법이 없어 체계적으로 기획자를 양성할 수 없다는 것, 추진 주체의 기획 내부화 방향에 따라 외부 기획자의 개입기회가 줄어든다는 것, 기획자 스스로 홍보까지 맡아야 한다는 것, 수량화되는 평가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는 것 등이 이날 언급된 내용들이다.

 

또한 무엇을 해야 기획자로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방안도 모색됐다. 이 부분은 '깊이'와 '소통'으로 정리됐다. '깊이'는 전문성을 일컫는다. 속 빈 강정이 되어서는 도태될 수밖에 없으니 기획자로서의 자기 논리를 확고히 할 수 있도록 꾸준히 정보를 획득해야 한다는 것. '소통'은 대인관계다. 기획자는 혼자서 모든 걸 해낼 수 없는 만큼 협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과 어울리기 위해 겸손해야 하며, 문화의 흐름이나 추세도 명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주도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

 

이와 함께 미래의 문화기획은 보다 세분화될 것이고, 이에 발맞춰 자신만의 영역을 명확히 하고 고도의 전문적 지식을 쌓는다면 문화기획자의 미래는 분명 밝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결론을 내리며 이날 포럼은 마무리됐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주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천년전주문화포럼, #문화기획자,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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