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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에 천연기념물인 원앙이 서식하고 있어 앞으로 각종 오염과 개발행위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 마곡사는 최근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서식한다고 알려지면서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원앙 서식지까지 알려지면서 한층 높은 보호프로그램이 요구된다.

 

남태규 마곡사 종무실장에 따르면 "26일 마곡사 경내 바닥 작업을 하면서 수백 년 된 단풍나무에 알 무더기가 발견되어 제보를 했다"며 "최근 들어 마곡사에 길조인지 모르겠으나 원앙 부부가 물가에서 노니는 모습과 방생한 물고기를 잡아먹는 수달에 이어 느티나무에 토종벌까지 들어와서 집을 짓고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27일 오후 7시 45분경 제보를 받고 찾아간 마곡사에서 알을 품기 위해 찾아온 원앙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강희영 대전광역시 만인산 푸른학습원 박사는 "원앙은 천연기념물로 계곡의 좋은 환경에는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고 둥지는 오래된 나무의 V자형 움푹 패인 곳에 자기 털을 뽑아 10~12개 정도의 알을 낳지만 주변 돌구멍 속에서도 알을 낳는 습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숲에 주로 서식하고 가을에는 상수리·도토리 종류를 즐겨 먹지만 새끼를 키우는 동안에는 물고기 등 동물성 먹이를 주로 섭취하는 잡식성으로, 우리나라에 골고루 서식하는 텃새도 있고 철새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강 박사는 "어미가 알을 품어 22~24일 정도가 지나면 부화해 물가에서 어미가 특유의 소리로 새끼들을 부르고 그 소리에 맞춰 땅으로 뛰어 내린다. 새끼들은 여린 솜털로 둘러싸여 있어 다치는 경우는 적지만 조숙성 조류로 어미를 따르다 보면 타 동물에 취약하여 생존 확률은 1~2마리 정도로 낮다"고 말했다.

 

강 박사는 "어미가 알을 품기 전이라면 상관 없는데 한 번 품기 시작했다면 공사 소음으로 인해 어미가 포란을 중지해 모두 죽을 수 있다"며 "알의 경우 품기에 들어가면 핏줄이 생기고 체온이 생기기 시작하여 추워져도 죽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마곡사 측은 "천연기념물인 원앙의 둥지가 발견되어 반가움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중장비를 동원하는 공사는 일단 중단해 안전하게 부화하여 노닐 수 있도록 최대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곡사 상류에 축사가 있어 오염의 우려가 있으며 생물 다양성의 측면 이외에도 관광객들의 출입 등으로 각종 쓰레기 발생의 위험이 있지만 마곡사측에서 환경의 중요성을 생각해 꾸준한 관리를 해오면서 차츰 수질이 좋아지고 있다.

 

원앙은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제327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두 마리가 항상 함께 다닌다고 하여 금슬이 좋은 부부를 '원앙'이라고 한다. 아시아에 사는 원앙은 철새로, 중국 동남부와 일본 등에서 겨울을 나지만 한국에는 텃새도 있다.


태그:#마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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