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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찬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와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왼쪽부터)를 비롯한 야5당·종교·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비상시국회의'를 열어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한 정부의 대북봉쇄 조치에 대해 철거한 진상규명과 선거악용 중단, 군사대결 조치 철회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노회찬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와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왼쪽부터)를 비롯한 야5당·종교·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비상시국회의'를 열어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한 정부의 대북봉쇄 조치에 대해 철저한 진상 규명과 선거 악용 중단, 군사대결 조치 철회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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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일주일을 남겨두고 '천안함 북풍'으로 수세에 몰린 민주당이 반격에 나섰다. 전략은 '정면돌파'다.

지난 24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 이후 민심의 추세를 지켜보던 민주당은 북풍의 약점을 발견해 냈다. 바로 '안보 불안'과 '경제 불안'의 틈새다. 국민들은 천안함을 침몰시킨 주범으로 지목된 북한을 비판하면서도, 대북 강경노선이 자칫 국지전으로 이어지고 경제 위기로 종결되지 않을까 불안해 하는 상황이다.    

북풍의 약점을 찾아낸 민주당은 총력을 다해 틈새를 들이치고 있다. '안보 불안'에는 '안보무능론'으로, '경제 불안'에는 '평화경제론'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뒤부터 악화일로를 걷는 남북관계와 더 악화돼 가는 경제 상황에 대한 국민의 불안 심리를 역이용한다는 전술이다. 말 그대로 '북풍'에 대한 '역풍'인 셈이다.

민주당의 선거 전략과 전술은 북풍 선거를 치르려고 한 한나라당에 곤혹스러움을 안겨주고 있다. 무엇보다 '경제 불안'이 큰 걸림돌이다.

한나라당은 천안함 사건 뒤 "살아나는 경제, 불안한 안보에 발목 잡힐 수 없다"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을 여의도당사에 내걸었다. '안보 불안=경제 위기' 등식을 만들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강경 대응이 오히려 주식시장 악재로 나타나면서 한나라당의 등식이 깨지고 있다. '대북 제재=경제 위기' 등식이 성립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이 강점으로 내세운 '경제전문가' 이미지도 함께 흔들리고 있다. 결국 '북풍'이 한나라당에 유리하기만 한 소재는 아니었던 셈이다.

당장 한나라당 내부에서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은 26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 한 인터뷰에서 "지금은 금융 시장에만 영향을 끼치지만 시간이 갈수록 실물경제로 파급이 많이 될 것 같기 때문에 경제전문가 입장에서는 큰 걱정"이라며 "경제 쪽에서 바라보면, 비경제쪽에서 너무 사고를 크게 안 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경제쪽(대북 정책) 분야에서 크게 사고를 치고 있어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경고다.

 야5당과 시민-종교단체, 천안함 사태 선거악용 중단 촉구
ⓒ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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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 나선 민주당 "전쟁몰이 호들갑, 부담은 고스란히 남쪽에"

민주당은 '경제 불안'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북풍몰이 중단'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브리핑에서 "천안함 침몰사건에 남북관계가 상당히 위험한 징후를 드러내고 있고, 이 사건을 선거용 북풍에 활용한 나머지 경제 위기가 더욱 가중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 도발에는 단호하되 대응은 조용하게 한다는 기존의 남북관계 대응방식이 훨씬 유효하다"며 "호들갑을 떨면서 전쟁몰이로 나가는 것은 실효성도 없고 불안감만 증폭시킨다, 증오의 정치학의 부담은 고스란히 남측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주선 최고위원도 이날 개인 성명서를 통해 "한반도에서 평화는 곧 경제"라며 "북풍이 경제를 망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25일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 24조4000억 원, 코스닥 4조5000억 원 등 총 28조9000억 원이 공중으로 증발했다"며 "남북관계가 더 악화돼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20%만 적용되더라도 향후 한국의 주식시장에서 무려 193조 원의 자산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한국경제 신인도에도 부정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며 "유럽발 금융 악화와 (북풍이) 연계돼 국내의 투자심리와 소비심리가 타격을 받을 경우 걷잡을 수 업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통일부 장관 출신인 민주당 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북한의 개성 경협사무소 철폐 조치를 언급하면서 "남북한 양국 모두 파국으로 치닫는 치킨 게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위원장은 개성공단 폐쇄로 입을 남측의 막대한 손실을 우려했다.

그는 성명서를 통해 "개성공단이 폐쇄되면 1조5000억 원의 직접 투자 손실과 연간 2조8000억 원의 매출손실이 예상되고 남측 협력업체 손실을 포함하면 무려 6조 원의 경제 피해가 발생한다"며 "특히 일자리가 태부족한 상황에서 26만 명의 고용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또 "이명박 정부는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도 상실하고 있다"며 "마치 이념에 사로잡혀 대북강경정책을 취하다 안보 불안과 경제 위기가 겹치며 IMF사태를 불러왔던 김영삼 정부를 보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25일 서울 여의도 한 증권사 영업장에서 관계자가 증시 모니터를 살펴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4.10포인트(2.75%) 내린 1,560.83에 마감했다. 지난 2월 8일 1,552.79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25일 서울 여의도 한 증권사 영업장에서 관계자가 증시 모니터를 살펴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4.10포인트(2.75%) 내린 1,560.83에 마감했다. 지난 2월 8일 1,552.79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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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평화 이슈' 주도... "한나라당 찍는 표, 전쟁으로 돌아온다"

6.2 지방선거에 나선 야당 후보들은 경제 불안 상황을 꼬집는 한편 '평화'를 전면에 내걸고 한나라당과 전선을 긋고 있다. "전쟁당이냐, 평화당이냐"(한명숙 선대위 이정희 대변인)는 이슈는 야4당 서울시장 단일후보인 한명숙 후보가 최전선에서 주도하고 있다.

한 후보는 지난 24일 밤부터 한반도 평화를 내걸고 매일 저녁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시민광장'을 열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시민사회단체 대표와 각계 원로들의 지원을 얻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비상시국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비상시국회의는 촛불집회를 계획하는 등 한 후보를 외곽 지원하기로 했다.

이정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을 찍는 표가 우리 국민 다 죽이는 전쟁으로 돌아온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국방부 장관이 언급한 자위권은 최소한 국지전 발발을 뜻한다"면서 "국지전이 일상화된 한반도가 한나라당이 말하는 지속적이고 안정된 평화의 나라냐"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 "중간평가 성격을 띤 지방선거에서 패배를 모면해 정권을 유지하겠다고 수많은 젊은이와 국민들의 목숨을 제물로 바치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그대로 둘 수 없다"며 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 후보와 대립각을 세운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도 힘을 보태고 있다. 노 후보는 "지금의 비상시국은 자연스레 조성된 것이 아니라 평화가 두려운 사람들이 조성한 것이자, 전쟁이 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국민들 사이에 팽배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조성한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의 북풍 공작정치 기도에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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