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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안덕교당 교무님 첫 인상이 참 좋았습니다. 교무님은 마음공부 열심히 하자고 설법 하셨습니다.

만약에 울산에 있었더라면 가족과 함께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라도 나갔겠지만 아쉽게도 저는 지금 제주도에 와 있습니다. 지난 4월 2일 무작정 제주도로 왔습니다. 울산에서 다니던 직장으로부터 정리해고 당한 후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울산이 싫어 지더군요. 그래서 연고도 없는 제주도로 귀농해 살고 있습니다.

 

물론 가족은 모두 울산에 두고 왔습니다. 서귀포 안덕면 화순에 사는 한 제주농부를 알게 되어서 귤농사 하는 것을 도와주며 배우고 있습니다. 오늘도 서귀포 어느 산 속에 있는 제주농부의 귤밭으로 아침부터 가서 저녁까지 일했습니다. 손에 익지 않은 일이라 많이 힘드네요. 하지만 제주도로 귀농하고 정착하기 위해서 무조건 배우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오전 일을 끝내고 제주농부와 함께 점심을 먹으러 읍내로 나갔습니다. 지나가는 길에 사찰 앞 길에 차량이 복잡하게 많이 서 있더군요. 그러고 보니 오늘(5월 21일)이 부처님 오신날이네요. 농사 일을 하느라 세월 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네요. 식당에는 많은 가족들이 나들이 나와서 외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울산에 있는 가족들이 보고 싶어 지더군요. 저녁엔 우리 동네에 있는 원불교 교당에나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세상과 유일한 소통으로 인터넷을 합니다. 시골에 오니 마땅하니 할 곳이 없더군요. 그러다 아는 분이 우리 동네에 있는 산방 도서관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당장 가보니 진짜로 인터넷을 무료로 할 수 있었습니다. 피시방에서 하려면 1시간 1,000원이나 해서 가기가 꺼려 지던 참이었습니다. 집과 그곳을 왔다갔다 하면서 중간쯤 원불교 교당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울산에 있을 때 원불교와 잠깐 인연이 닿은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마음공부를 좋아하는데 원불교에서 하는 마음공부가 제가 추구하는 마음공부랑 방향이 맞았습니다. 그래서 가끔 갔었지요. 그러나 직장 생활에 먹구름이 끼고 하면서 시간을 낼 수 없었는데 마침 귀농한 제주도 마을에 원불교 교당이 있어 무척 반가웠습니다.

 

원불교 안덕교당은 시골 분들을 위해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30분에 법회를 보았습니다. 마침 지난 수요일  오후 9시 넘어 도서관 인터넷 하다가 집에 가는데 (교당)불이 켜져 있어서 빼꼼히 안을 들여다 보게 되었습니다. 서너분이 등을 달고 있더군요. 거기서 금요일 저녁에 부처님 오신날 법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금요일 아침 귤농장 가면서 잊고 있다가 점심 때 사찰 거리를 지나면서 오늘이 석가탄신일 임을 알게 된 것입니다.

 

오후 6시쯤 귤농장 일을 마치고 집에 가서 깨끗이 씻고 동네에 있는 원불교 안덕교당으로 가 보았습니다. 모두 10명의 마을 주민이 모여 법회를 보았습니다. 그 중 나이 드신 분 절반, 초중고생 절반 정도 되더군요. 원불교 교무님은 여성분으로 매우 상냥하였습니다. 원불교 교무님은 어디서나 치마 저고리에 머리를 단정하게 빚어 올린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원불교식 법회를 시작하고 부처님 오신날 기념 설교도 하고 난 후  법회는 끝났습니다. 그리고 준비한 떡과 과일을 함께 나누어 먹으며 생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원불교 교무님은 아이들과 아주 친한 듯보였습니다.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들이 교무님과 장난을 치고 교무님 어깨에 손을 얹고 이야기도 나누고 장난도 쳤습니다. 참 보기 좋더군요. 가족 같은 분위기 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마 오늘 낮에 사찰을 찾거나 가족 나들이도 하고 외식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산속에서 가족을 그리워하며  귤농장에서 일했습니다. 그리고 낮에 못간 법회를 저녁에 원불교 안덕교당서 보았습니다. 저는 원불교 교당에서 법신불님께 빌었습니다.

 

"법신불 사은님 제주 귀농 잘하게 도와 주세요. 가족과 함께 제주도 귀농해서 농사꾼으로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하루 빨리 터를 잡고 뿌리 내리고 정착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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