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알림
<오마이뉴스>는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글에 따라서는 오마이뉴스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오마이뉴스에서는 '모든 시민은 기자'인 만큼 다양한 의견을 환영합니다.

몇달 전 우린 커다란 슬픔에 잠겼다. 서해안에서 46인의 장병들이 떼죽음을 당한것이다.

오늘 조사단의 조사결과가 북한 어뢰에 의한 공격으로 판명되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의혹을 제기하며 책임소재 가리기에 급급하고 있다. 북한에게 뒤집어 씌운다, 국가 방위를 제대로 못한 군 수뇌부를 경질해야한다. 대통령 사과 및 내각 총사퇴 등... 남한테 맞고 나서 우리가 왜 맞았는지 왜 방어하지 못했는지 반성부터 하잔다. 혹시 다른 사람이 때린 건 아닌지 잘 알아봐야 한다고 한다. 방어기술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책임자가 사과해야한다고 한다.

 

그런데 때린 사람에게 사과하라는 요구는 왜 없을까? 이 사건으로 가장 큰 피해자는 누구인가? 천안함 사고 사망자들과 그 가족들이라고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한명숙, 유시민, 송영길 후보가 조사단 조사결과 발표 후 기자회견을 통해 "경계에 실패한 군수뇌부를 군법회의에 넘겨야 한다"고 한다. 경계에 실패하고 패배한 군은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오늘 한명숙, 유시민, 송영길 후보의 얘기를 듣고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어떻게 때린 사람 잘못했다고 혼은 안 내고 맞은 사람이 왜 수비 못해서 맞았느냐고 사과하라고 하다니 이건 좀 상식 이하의 생각 아닌가?

 

그럼 이들이 말하는 이 사건의 책임자는 누구인가? 첫번째 최고 책임자. 대통령. 분명 국가 방위에 만전을 기하라고 국방장관에게 명령했을 테고, 국방장관 삼군총장에게 나라 잘 지키라고 명령했을테고, 해군총장은 해군 작전사령관에게 NLL 잘 지키라고 했을테고, 해군 작전사령관은 천안함 함장에게 NLL 근처에서 북한의 도발을 잘 경계하라고 했을 것이다.

 

그럼 천안함은 거기 MT 갔을까? 캠핑 갔을까? 아니다. 초계함이니까 당연히 경계근무하러갔고 경계근무 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북한 잠수함에 당했다. 그렇다면 그 책임은 명백히 명령을 완수하지 못한 천안함 함장이하 천안함 장병들에 있는 것이다. 그 대가로 46명의 장병들이 사망했다. 그런 그들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다.

 

이들이 왜 국민들에게 사과를 해야 하는가? 이들을 죽인 북한에게 사과 하라고 요구하지 않고, 죽은 장병들에게 사과 하라는 것인가? 아니라고? 지휘관들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 지위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했다고 본다. NLL가서 지키라고 천안함 보낸 것 아닌가? 아니면 무슨 로보트 태권V라든가, 트랜스 포머라도 보냈어야 한다는 것인가?

 

왜 탐지하지 못 했느냐고? 잠수함이 얼마나 탐지가 어려운지 알고는 있는가?


독재자라면 치가 떨린다던 김대중 전 대통령, 인권변호사로 국민의 인권을 위해 한평생을 바치겠다던 노무현 전 대통령 그리고 그들을 추종하던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그들은 왜 독재자 박정희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 등은 그렇게 비판하더니 세계적으로 역사에 남을 만한 독재 세습에 인권은 무시하는 김정일 만나 좋다고 악수하고 따뜻하게 안아줘야한다며 햇볕정책 하고 돈갖다 퍼주고. 왜 이렇게 위선적인 건가? 북한 주민들은 독재자에게 고통 받아도 되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은 인권이 아닌가? 대한민국엔 이렇게 위선적이지 않으면서 제대로된 정치인은 나올 수 없는 건가?

 

햇볕정책? 좋은 의도라 본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우리의 햇볕정책은 실패작이다. 북한에 이용만 당한 꼴이 된 것이다. 그럼 그 결과를 겸허히 반성하고 앞으로 대책을 강구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자꾸만 잘못을 감추려 말도 안되는 소리만 해대고 잘못한 북한엔 찍소리 못하고 정부와 군대만 욕하는 건 정말 보기 안좋다. 나도 군대 갔다와서 알지만 군생활 참 길고도 힘들다. 그렇게 힘들게 하고도 이렇게 욕만 먹어야 한다니 어이없다.

 

미국 911테러 당시 내가 보기엔 참, 미국이란 나라 영화 드라마에선 CIA, FBI가 엄청난줄 알았지만 저렇게 허술할 줄이야 했는데  미국인들은 일단 뭉치고 분노하더라, 복수하고 말테다 다짐하고 그거 실행에 옮기더라. 물론 그 후 음모설, 경계허술에 대한 비판이 있었지만 정치인들은 당한것에 대한 응징에 대해서는 모두가 뭉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일단 선거영향에 대한 공방만을 하고 있다. 정부는 선거에 대비해 황급히 조사결과를 발표하려는 티가 너무 나고, 야당은 이번 사건이 선거에서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될까봐 북한에 대한 규탄은 한마디도 없고 정부탓만 하고 있다.

 

왜 남한테 당하고 우리 안에서 책임소재 운운하고 반성부터 하고 난리인가? 남한테 당했으면 어떻게 복수하고 응징할 것인가부터 찾아야 하는 것 아닌가? 자신의 아이가 누구한테 맞고 들어오면 "자, 네가 그애한테 왜 맞았는지 일단 생각해보자. 넌 왜 방어를 하지 못했지? 그 아인 무슨 이유로 때렸을까? 이유없이 때린건 아닐텐데? 이상하다"이러고 있는 부모가 있을까? 참 어이상실이다.


태그:#천안함, #북한, #어뢰, #증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