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165경기 만에 시즌 200만 관중을 돌파하며 누적관중 1억명 돌파를 눈앞에 둔 2010 프로야구의 트랜드는 무명의 반란인가?

 

이번 시즌 넥센과 함께 최하위 팀으로 평가받았던 한화가 시즌 첫 4연승을 달리며 3위 삼성과의 승차를 5경기까지 줄이며 5월 대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에이스 류현진이 아닌 프로 5년차의 새로운 4번 타자 최진행이 서있다.

 

새로운 거포로 거듭난 최진행 최진행이 20일 열린 두산과의 잠실경기에서 1회와 7회 시즌 10, 11호 홈런을 터뜨리며 가르시아를 제치고 홈런부분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팀은 최진행의 홈런 두방에 힘입어 두산에 이틀연속 승리를 거두며 시즌 첫 4연승을 달렸다.

▲ 새로운 거포로 거듭난 최진행 최진행이 20일 열린 두산과의 잠실경기에서 1회와 7회 시즌 10, 11호 홈런을 터뜨리며 가르시아를 제치고 홈런부분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팀은 최진행의 홈런 두방에 힘입어 두산에 이틀연속 승리를 거두며 시즌 첫 4연승을 달렸다. ⓒ 한화이글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과 한화의 시즌 7번째 경기에서 한화는 1회와 7회 잇따라 홈런을 터뜨리며 생애 첫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4번 타자 최진행의 5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의 맹활약을 앞세워 두산에 10-5로 승리하며 시즌 첫 4연승을 달리며 본격적인 순위 싸움을 예고했다.

 

반면 두산은 전날 연장 접전 끝에 패한데 이어 이날도 5회 5-4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7회 최진행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한데 이어 8회와 9회에도 연속 실점하며 최근 3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지난겨울 FA최대어로 평가받았던 주포 김태균과 이범호가 100억원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진출하며 사실상 팀 공격력의 절반을 잃은 한화는 준척급 FA를 영입하는 듯 했으나 신임 한대화 감독이 팀의 리빌딩으로 가닥을 잡으며 외부영입을 포기했다. 그리고 새로운 한화의 4번 타자자리에는 신예거포 김태완이 있었다.

 

시즌 개막 후 한화의 중심타선을 이끌며 김태균과 이범호의 공백을 잘 막았던 김태완은 지난달 18일 불의의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했고 이후 한화는 11연패를 당하며 침체기에 빠졌다. 그리고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한 이는 부상에서 돌아온 김태완이 아닌 신예거포 최진행이었다. 한화의 연패는 곧 또 다른 신예거포의 탄생을 알리는 값비싼 대가였는지도 모른다.

 

2004년 덕수정보고를 졸업하고 2차 2순위 전체 10위로 지명을 받아 한화유니폼을 입은 최진행은 대뷔 첫 해 79경기에 나서 타율 0.206 43안타 9홈런으로 저조한 성적을 남겼고 이듬해에는 단 1경기에만 출전해 삼진 하나만을 기록한 채 군문제 해결을 위해 경찰청으로 입대했다. 그리고 2008년 기대를 받으며 한화에 복귀했지만 1군 경기는 고작 4경기에 나서 4타수 무안타 삼진 두 개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대부분의 시간을 또 다시 2군에서 보내야만 했다.

 

그리고 팀이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던 지난해에도 1군 경기에는 고작 28경기에 나서 타율 0.200과 11안타 2홈런을 기록하며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주전이 빠진 빈자리는 후보 선수들 그리고 2군 선수들에게는 크나큰 기회로 다가온다.

 

이번시즌 깜짝 4번 타자로 기용되며 부상에서 돌아온 김태완과 함께 한와의 중심타선을 이끌고 있는 최진행은 롯데와의 홈 개막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고 지난 5월 12일 LG와의 청주경기에서 상대투수 이범준을 상대로 시즌 일곱 번째 홈런을 생애 첫 만루홈런으로 장식하며 팀의 중심타자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20일 두산전에서 시즌 10호, 11호 홈런을 잇따라 터뜨리며 이날 홈런을 치지 못한 가르시아(롯데)를 재치고 생애 첫 홈런부분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최진행이 이날까지 기록한 홈런 11개는 그가 프로데뷔 후 지난 시즌까지 4시즌동안 기록한 통산 홈런개수와 타이를 이룬다. 프로 데뷔 후 경찰청 기간을 제외한 지난 4년간 최진행은 1군보다는 2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올해 프로 6년 만에 풀타임 1군선수로 기대를 받고 있고 최근 깜짝 4번 타자로 기용되며 지난 4년간의 무명생활을 접고 화려하게 비상하고 있다.

 

지난해 10년간의 무명생활을 딛고 홈런왕과 MVP를 차지했던 KIA의 김상현처럼 최진행도 현재의 타격감을 잘 유지해 지난 5년간의 무명설움을 날리고 정상에 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10.05.21 15:23 ⓒ 2010 OhmyNews
최진행 무명설움 홈런왕 한화이글스 4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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