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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와 관련해 민.군 합동조사단의 과학수사분과장 윤종성 육군준장이 침몰해역에서 수거한 어뢰의 프로펠러와 추진모터를 공개하고 있다.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와 관련해 민.군 합동조사단의 과학수사분과장 윤종성 육군준장이 침몰해역에서 수거한 어뢰의 프로펠러와 추진모터를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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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와 관련해 민.군 합동조사단이 발표를 하는 가운데 인양된 어뢰에 '1번'이라고 적혀 있다.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와 관련해 민.군 합동조사단이 발표를 하는 가운데 인양된 어뢰에 '1번'이라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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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편에 적힌 '1번' 글자는 결정적 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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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20일 낮 12시 20분]

합조단 "북한제 CHT-02D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 폭발로 침몰했다"

윤덕용 민군합동조사단(아래 합조단) 공동단장은 해저에서 수거한 파편자료와 군이 확보한 비밀자료 분석에 근거해 "천안함은 북한제 CHT-02D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 폭발의 결과로 침몰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CHT-02D 어뢰는 음향항적 및 음향 수동추적방식을 사용하며 지름이 53㎝(21인치), 무게 1.7t의 폭발장약이 250㎏에 달하는 중어뢰다.

윤 단장은 "지난 15일 백령도 해상에서 쌍끌이 어선에 수거된 어뢰 추진 부분 즉, 5개의 순회전 및 역회전 프로펠러, 추진모터와 조종장치는 북한의 수출용 무기소개 책자에 소개된 `CHT-02D` 어뢰의 설계도면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뢰 뒷면 추진체 내부에서 발견된 '1번'이라는 한글 표기는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또 다른 북한산 어뢰의 표기방법과도 일치한다"며 "러시아산 어뢰나 중국산 어뢰는 각기 그들 나라의 언어로 표기한다"고 말했다.

윤 단장은 "천안함은 어뢰에 의한 수중 폭발로 발생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의 해 절단되어 침몰했다"며 "백령도 해안 초병이 천안함 폭발 당시 2~3초간 높이 약 100m의 백색 섬광기둥을 관측했다는 진술 내용 등은 수중폭발로 발생한 물기둥(버블제트) 현상과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합조단은 컴퓨터를 이용한 폭발유형 시뮬레이션 결과, "수심 6~9m,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대략 좌현 3m의 위치에서 총 폭발량 200~300㎏ 규모의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합조단은 또 서해 북한 해군기지에서 운용되던 일부 소형 잠수함과 이를 지원하는 모선이 천안함 공격 2~3일 전에 서해 북한 해군기지를 이탈했다가 천안함 공격 2~3일 후에 기지로 복귀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합조단은 "언제 어떤 경로로 침투했는가"라는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황원동(공군중장) 합조단 정보분석팀장은 북한 잠수함의 침투 경로와 관련, "수중으로 서해 외곽을 우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용된 어뢰의 종류와 작전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어급 잠수정이 운영됐을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연어급 잠수정은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된 잠수함으로 황 중장은 "연어급 잠수정에 대한 재원은 대부분 상어급 잠수함과 유사하지만 수출형으로 만들어졌으며 최근에 건조하다 보니 여러 야간감시 장비를 포함한 고성능 장비를 구비하고 은밀성을 고려해 선체 구조를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군 합동조사단과 언론의 일문일답
천안함 침몰원인을 조사해온 민.군 합동조사단이 20일 오전 10시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조사결과를 공식 발표하는 가운데 과학수사 분과장인 윤종성 준장이 결정적 증거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안함 침몰원인을 조사해온 민.군 합동조사단이 20일 오전 10시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조사결과를 공식 발표하는 가운데 과학수사 분과장인 윤종성 준장이 결정적 증거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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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조사결과 발표 후 민·군 합동조사단은 언론과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다음은 이날 일문일답 내용이다.

- 북한의 잠수정이 어떤 식으로 침투했는지 경로를 설명해달라.
황원동 합참 정보본부장 : 이번 조사를 통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해당 기간에 상어급 잠수함 1척과 연어급 잠수정 1척이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용된 어뢰의 종류와 작전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어급 잠수정이 운영됐을 것으로 분석됐다. 침투 경로는 수중으로 서해 외곽을 우회한 것으로 추정한다. 치명적인 공격을 위해 야간에 목표를 식별하고 근접해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

- 천안함을 공격한 것이 잠수정이나 잠수함인가. 또 공격한 뒤 도주경로는?
황원동 합참 정보본부장 : 잠수정과 잠수함은 톤수로 구별된다. 300톤 이상이면 잠수함이고 300톤 미만이면 잠수정이다. 연어급은 잠수정이다. 도주경로는 도발한 이후 신속히 현장을 이탈해 침투한 경로로 되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 이런 공격을 막을 수 없었던 이유와 이후 방어 보강을 위한 후속 조치는 무엇인가.
황원동 합참 정보본부장 : 잠수함에 대한 방어대책은 난해하다. 가장 용이한 잠수함에 대한 대응은 기지에 정박해 있을 때 식별하는 것이다. 기지를 이탈해서 잠항이 시작되면 현재까지 개발된 세계 어느나라의 기술로도 분명하게 추적하는 것이 제한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사태시에도 기지를 이탈하는 것을 식별했지만 우리 해역까지 침투해 도발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충분한 대처를 못했다. 앞으로 우리는 취약한 해역,수중에 다양한 잠수함에 대한 감시체계를 구비해서 현재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예정이다.

- 쌍끌이 어선이 결정적인 증거물을 수집했다는데 언제부터 어떻게 활동했나.
윤중성 합조단 과학수사분과장 : 우선 쌍끌이 어선을 사용하게 된 것은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했지만 많은 제한이 있었다. 조류나 수심이나 여러 가지 고민 끝에 우리는 사례를 수집해봤다. 국내·외 사례를 수집했다. 그런 가운데 우리 공군에서 전투기가 추락했을 때 동해안과 서해안에서는 쌍끌이 어선을 이용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해안에서는 372m, 서해안은 45m에서는 쌍끌이 어선으로 대부분의 증거물을 수집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래서 어촌을 수소문해서 사흘간 쌍끌이 그물망을 수집했고 5월 3일 시험운영을 했다.

쌍끌이 어선 선장 김철안씨 : 저희들이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많이 힘들었다. 조업하는 과정 이 모든 여건에 맞지 않아 상당히 힘들었고 어망 파손도 너무 많았다. 그래서 어망도 특수제작을 두번이나 했고 재질도 강도가 강한 것으로 다시 꾸몄다. 저희들은 하루에도 3∼4번 조업하는 여건에서 4번, 아니 8번까지도 열심히 했다. 감독하러 파견나온 중령님과 저희들이 호흡이 잘 맞아서 원만하게 됐다고 본다. 건지는 과정도 천운이 따랐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을 많이 한다.

- 어떻게 증거물 위치를 확인했나.
쌍끌이 어선 선장 김철안씨 : 저희들이 함미 부분에 포인트를 받았고 거기에서 수십 차례 조업을 한 결과 인양하게 됐다.

최두환 합조단 채증단장 : 쌍끌이 어선을 집중 운용하려고 (해역의) 500마일, 500야드를 설정했다. 그리고 25야드씩 나눠서 쌍끌이 어선이 조업했고 그날 아침 8시 출항해 8시 30분에 1차 투망했다. 최초에 저희들이 합조단으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을 때 어뢰의 잔해물이 떨어져있을 지역이 폭발 원점으로부터 30∼40m 근처가 될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다. 그래서 폭발 원점 중심으로 조류를 고려해 어선을 운항했고 어선의 방향과 투망의 방향을 고려해 이동하면서 약간 위쪽에서 증거물이 발견됐다. 선장이 30년 이상 쌍끌이 어선을 사용해 조업해서 굉장히 노련했다.

- 해저 환경이 복잡해서 북한 잠수정이 단번에 백령도 해역에 곧바로 침투했다는 것이 납득이 안 된다. 북한 잠수정이 몇차례 침투했을 가능성과 연어급 잠수정의 재원과 팸플릿 입수 경로는 어떻게 되나.
황원동 정보본부장 : 현재 북한이 사전에 도발 지역을 정찰했다는 증거는 없다. 그러나 유사한 북한의 해저에서는 사전 훈련을 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어뢰 팸플릿은 출처 보호 및 기타 보안사항 때문에 입수 경위를 소상히 설명드릴 수는 없다. 팸플릿에는 어뢰의 재원과 특성, 상세도면까지 수록돼 있다. 연어급 잠수정의 재원은 대부분 상어급 잠수정과 유사하다. 수출형으로 건조됐고 최근에 건조하다보니 야시장비를 포함한 고성능 장비를 구비하고 음밀성을 높이기 위해 선체를 특별하게 건조한 것으로 알 수 있다.

- 외국 조사단 일부 요원은 최종 결과에 합의하지 않는다는 보도도 있는데 만장일치로 결론을 내렸는가. 공개한 어뢰 추친체 설계도와 팸플릿은 일치하는가.
박정이 합조단 공동단장 :  오늘 발표된 모든 사실은 이번에 참석한 외국 조사단 모두가 완전하게 일치를 봤고 견해가 일치했다. 조사단이 구성되고 단계별로 조사활동을 진행하면서 모든 분과에서 외국 조사단이 동참해 공감대를 형성했고 마지막 결론에도 모두 공감하는 절차를 밟았다.

황원동 합참 정보본부장 : 오늘 보여준 설계는 북한의 팸플릿과 일치한다.

- 외국 대표단은 어떤 역할을 했나.
에클레스 미 해군 준장 : 국제 대표단은 한국 조사단에 협조해서 조사했다. 다양한 방식으로 자료 등을 공유하면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증언과 과학적 상상을 통해 분석했다. 모두 현재 결과에 동의한다.

- 어뢰에 왜 1번이라고 쓰여있나? 필체는 어떻게 감정했나.
황원동 합참 정보본부장 : 현재 생산되는 어뢰 종류에 따라 사용되는 부품이 상이할 수 있다. 어뢰를 조립하고 정비와 관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부호를 1번이라고 쓴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다른 나라는 한글로 1번을 표시하는 일이 없는 것으로 안다.

윤종성 합조단 과학수사분과장 :  필적 감정은 글씨가 같거나 자음과 모음이 있을 때 가능하다. '1번', '4호'가 있기 때문에 감정이 어렵지만 잉크는 장시간에 걸쳐 분석하면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 어뢰 파편이 침몰해역에 있었고 북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는 북한제로 볼 수 있다는 것인데 또 다른 증거는 있나.
이근득 합조단 폭발유형분과 :
인양된 천안함에는 다량의 흰색 분말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유사한 것이 프로펠러에서 발견됐다. 천안함 선체 8곳, 증거물 2곳에서 흡착물질이 발견됐다. 분석한 결과 흡착물질은 알루미늄 산화물로 밝혀졌다. 일부 흑연도 검출됐다. 흡착 물질에서 발견된 알루미늄 산화물은 큰 에너지를 받거나 높은 온도 속에서 형성된다. 흑연은 고온 고압에서는 형성되는 물질이다. 이런 물질은 수중폭발이 발생했을 때 생긴 것이다. 분석을 통해 프로펠러(증거물)와 천안함에서 검출한 흡착물질이 동일한 물질임을 알게 됐다.

윤덕용 합조단 공동단장 : 어뢰 추진체의 하얀물질이 폭발로 인해 알루미늄이 산화하면서 생긴 것이다. 그런 흡착물이 프로펠러와 증거물의 철 표면에서도 관찰됐다. 모터 속에도 그런 물질이 있는데 모터 속은 철로 돼 있다. 그리고 철의 부식상태를 보면 함수는 약 한달 동안 해저 있었고 추진체는 한달 반 동안 해저에 있어 부식 정도가 비슷하다. 참고로 최근 어뢰 폭약으로 알루미늄 파우더가 20~30% 정도 쓰이고 있다. 알루미늄 파우더는 폭발 위력을 증가시키고 특히 버블을 만드는데 효과가 있다.

- 증거물을 극적으로 끌어올렸는데 쌍끌이 어선에는 누가 탔고 어떻게 끌어올렸으며 사진촬영은 어떻게 진행됐나.
쌍끌이 어선 선장 김철안씨 : 우리가 증거물을 끌어올리는 과정에 파견 나온 감독도 있었고, 합조단에서 나온 팀과 선원 등 12명이 다 같이 봤다. 제가 직접 수거를 했다. 스크루를 찾는 동안 실제 존재할까 의아심도 있었다. 증거물이 올라오는 순간 전문 지식은 없지만 프로펠러 2개가 있는 것을 볼 때 맞다고 생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촬영팀도 와서 생생하게 촬영했다.

- 북한이 검열단을 남쪽에 보낸다고 하는데 받아들일 의향이 있나.
박정이 합조단 공동단장 :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정전상태다. 그래서 정전관리를 하기 위해 유엔사 정전위가 편성돼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사건이 북한과 어떻게 연루됐냐는 정전위서 판단하고 판단결과를 갖고 북측에 통보하고 조치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 천안함 내외부에 설치된 CCTV 영상이 복원된 것으로 아는데 공개할 수는 없나.
윤종성 합조단 과학수사분과장 : CCTV가 한달 정도 해수 깊숙이 있었기 때문에 복원에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다. 여러 가지 과학적 방법을 동원해서 복원했다. 천안함에서는 총 11개 CCTV가 있었다. 이 가운데 6개가 복원됐다. 안타깝게도 폭발 1분 전까지 복원이 돼 있었다. 이는 정전 1분 후에 녹화가 되도록 사전에 설정돼 있기 때문이다. 복원된 모습은 안전순찰하는 모습 가스터빈 기관실이 안전한 모습, 후타실에서 운동하는 모습 등이 녹화가 됐다. CCTV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결론은 정상적인 임무수행 중에 갑작스러운 폭발로 인해 침몰했다는 것이다.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유가족 입장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정이 합조단 공동단장 : 보충 설명하겠다. 지난번에 일부 공개할까 생각하고 준비했는데 공개적으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유가족에게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추후에 비공개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해보겠다.

- 합조단이 물기둥과 관련해 최초 설명한 것과 바뀌었다. 이번에 물기둥이 발견됐다고 강조했는데 왜 이런 변화가 있는지 설명해 달라. 또 잠수함의 침투 정황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가 이번에 새롭게 제기한 것은 증거를 찾았기 때문인가.
이기봉 합조단 폭발유형분과장 : 물기둥이 발생하는 것은 수중에서 폭약이 근거리에서 폭발할 경우 대부분 발생한다. 천안함 침몰 사건시 물기둥이 발생한 근거는 다음과 같은 4가지다. 첫 번째, 백령도 초병이 해상에서 높이 약 100m, 폭이 20∼30m의 하얀 섬광기둥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두 번째, 천안함의 좌현 견시병이 폭발과 동시에 넘어진 상태에서 얼굴에 물방울이 튀었다고 진술했다. 세 번째, 생존자들이 천안함을 탈출할 때 좌현 외벽 부분의 움푹 들어간 부분에 물이 고여서 발목이 빠졌다는 진술을 했다. 네 번째, 폭약이 폭발해서 발생한 잔재들이 함수 포탑에서 함미 포탑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하단면 일대서 검출됐지만 선체 전반적인 부분에서 검출됐다는 것이다. 이런 모든 정황을 종합해봤을 때 천안함 침몰 사건은 물기둥이 발생한 결과라고 확인할 수 있었다.

[2신 보강  : 20일 오전 10시 30분]

"천안함 침몰, 북한 소행... 결정적 물증 '1번'"
합조단, 침몰원인 조사결과 발표... 사실일 경우 군 안보태세 '구멍'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와 관련해 민.군 합동조사단 윤덕용 공동단장이 침몰원인을 발표하고 있다.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와 관련해 민.군 합동조사단 윤덕용 공동단장이 침몰원인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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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원인을 조사해온 민·군 합동조사단(이하 합조단)은 20일 "천안함은 북한제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 폭발에 의해 침몰했다"고 결론 지었다. 합조단은 또 "여러 증거를 종합해 볼 때 이 어뢰는 북한의 소형 잠수함정에서 발사되었다는 것 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합조단은 "북한이 천안함을 격침시킨 확실한 물증"이라며 지난 15일 백령도 해상에서 수거했다는 어뢰 파편의 내부에 적힌 '1번'이란 숫자와 글씨를 제시했다. '1번'이란 글씨는 북한의 고유 글자체이기 때문에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해 주는 '결정적 물증'(smoking gun)이라는 것이다.

합조단의 조사결과가 사실이라면 우리 군의 대북 경계망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정부와 군 당국자들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북한 잠수함(정)이 천안함 근접거리에서 어뢰 공격을 감행했는데도 우리 군은 잠수함을 탐지하기는커녕, 어뢰공격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맥없이 당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군 당국은 천안함이 최접적 지역에서 침몰했는데도, 초기보고가 늦거나 초동대응이 엉망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받아왔다.

"좌초나 피로파괴, 충돌, 내부파괴와는 전혀 관계 없다"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와 관련해 민.군 합동조사단 윤덕용 공동단장이 침몰원인을 발표하고 있다.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와 관련해 민.군 합동조사단 윤덕용 공동단장이 침몰원인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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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조단은 이날 오전 10시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조사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조사결과 발표는 합조단과 미국, 영국, 호주 전문가들이 배석한 가운데 민간인인 윤덕용 합조단 공동단장이 맡았다.

합조단은 특히 천안함이 북한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로 백령도 해상에서 수거한 1.5m 크기의 어뢰 뒷부분 동체로 추정되는 물체와 이 동체 내부에 북한 글씨체로 '1번'이 새겨져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군 당국은 지난 15일 백령도 해상에서 1.5m 크기의 어뢰 동체를 수거해 분석하면서 '결정적인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어뢰 내부에는 '1번'이란 고유번호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북한이 성능을 개량한 어뢰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합조단의 설명이다.

윤덕용 합조단장은 "이번에 수거된 어뢰 부품은 북한산 무기 책자에 게재된 CHT-02D 어뢰의 설계 도면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1번이라는 한글 표기는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또 다른 북한산 어뢰의 표기 방법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윤 단장은 또 "이런 모든 증거는 수거한 어뢰 부품이 북한에서 제조됐다는 것을 확인해줬다"며 "이런 결과는 일부에서 제기한 좌초나 피로파괴, 충돌, 내부파괴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을 확인해 줬다"고 강조했다.

합조단은 지난 3월 26일 북한 잠수함(정)이 백령도 서쪽으로 침투, 밤 9시22분께 천안함 왼쪽에서 2~3㎞ 근접거리에서 어뢰 공격을 감행해 초계중이던 천안함을 두동강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일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국방부는 19일 오후 3시 10분경 평택2함대 사령부에서 내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인양된 천안함을 30분동안 공개했다.그러나 국방부는 포토라인을 치고 절단면 내부모습을 가림막으로 가린채 안쪽으로 취재진의 접근을 막았다.
 20일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국방부는 19일 오후 3시 10분경 평택2함대 사령부에서 내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인양된 천안함을 30분동안 공개했다.그러나 국방부는 포토라인을 치고 절단면 내부모습을 가림막으로 가린채 안쪽으로 취재진의 접근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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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20일 오전 9시]

합조단이 내놓을 '결정적' 증거는?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아래 합조단)이 20일 오전 조사결과 발표문에 '북한 잠수함(정)의 어뢰 공격에 의한 침몰'이라고 명기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합조단이 증거로 제시할 물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합조단은 쌍끌이 어선이 백령도 사고 해역 바닥에서 찾아낸 어뢰 프로펠러 금속 파편을 핵심 물증으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조선일보>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지난 주말 천안함 침몰 현장에서 수거된 어뢰 프로펠러(추진장치)는 프로펠러 한 쌍(2개) 외에 추진축, 방향타 4개 등이 통째로 포함돼 있다"며 "추진축에 'XX1번'이라고 일련번호와 한글이 새겨져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1번 앞에 있는 'XX' 부분은 정확한 판독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도 "구동축에 '1호'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추진장치가 장착된 프로펠러는 누가 봐도 어뢰의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군 내부에서도 합조단이 수거한 금속 파편의 재질 자체가 너무 낡아 오래 전에 떠내려와 가라앉은 파편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신중론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합조단은 조사결과 발표에서 금속 파편 분석과 함께 천안함 연돌과 절단면에서 발견된 화약흔 분석, 어뢰 폭발 시뮬레이션 결과 등을 '북한 어뢰 공격'의 증거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합조단은 북한이 어뢰를 어떤 수단을 통해 천안함에 발사했는지를 뒷받침할 정황 증거로 북한 잠수함 침투 경로와 기동 상황에 대한 정보 분석 결과도 제시할 예정이다.

천안함 침몰 직후 군 당국은 북한 잠수함(정)의 특이 동향은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합조단에 합류한 미국과 캐나다 정보 분석팀과 공조해 통신감청 자료 등을 분석해 새 단서를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국방부는 19일 오후 3시 10분경 평택2함대 사령부에서 내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인양된 천안함을 30분동안 공개했다.
 20일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국방부는 19일 오후 3시 10분경 평택2함대 사령부에서 내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인양된 천안함을 30분동안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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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국방부는 19일 오후 3시 10분경 평택2함대 사령부에서 내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인양된 천안함을 30분동안 공개했다.천안함의 현판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20일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국방부는 19일 오후 3시 10분경 평택2함대 사령부에서 내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인양된 천안함을 30분동안 공개했다.천안함의 현판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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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천안함, #초계함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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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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