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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여성 비하? 한나라당은 원래 그런 곳... 투표로 답하겠다."

한나라당의 6·2지방선거 홍보 동영상 '선거탐구생활'에 따르면 '쥐뿔도 아는 게 없는' 사람이 된 여성들이 일제히 한나라당을 비난하고 나섰다. 지난 17일 오마이뉴스의 <한나라당, 여자는 아는 게 쥐뿔도 없다고?> 보도 이후 여성유권자연대, 정치권, 학자, 누리꾼 등 여성계가 한 목소리로 한나라당을 규탄하고 나서 파문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오전 11시 30분, 2010여성유권자희망연대(이하 여성유권자연대)는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여성 유권자 비하하는 한나라당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성유권자연대는 "여성들은 정치에 관심도 없고 뉴스는 바퀴벌레 다음으로 싫어해서 무식하며, 후보를 선택할 때 공약보다 후보자의 외모를 기준으로 선택한다는 기본전제를 가지고 구성된 선거동영상은 여성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뿐 아니라, 도리어 개념 있는 여성 유권자를 우롱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한나라당 후보를 '백마탄 왕자'라고 표현한 대목에서는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후보들이 '백마탄 왕자'라고 말하는 자신감은 어디에서 시작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꼬았다.

여성유권자연대는 "동영상 파문은 한나라당의 여성 인권의식을 가늠할 수 있는 사례로 이런 정당이 21세기에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파문에 대한 공식 사과문을 선거 기간 동안 홈페이지 등에 게재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단체 측은 오전 11시에 정몽준 한나라당 선거대책위원장에게 면담도 요청했다. 그러나 정 대표 측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박차옥경 한국여성연합 사회권 국장은 "급하게 신청한 감이 없진 않지만 아예 답이 없는 것은 면담을 하지 않겠다, 면담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뜻"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박 국장은 "여성유권자연대 차원에서 유권자 캠페인을 할 때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라며 "이슈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여성 커뮤니티 회원들 "이번엔 꼭 투표하겠다"

위성은 '언니네트워크' 활동가는 "한나라당이 얼마나 남성 중심적이고 오만한지를 극명하게 드러낸 사건"이라며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가장 낮고 이 정권을 엄정하게 평가하는 것은 다름 아닌 젊은 여성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이런 자세를 바꾸지 않는다면 이번 선거에서 확실하게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판의 목소리는 시민단체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여성분과위원회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이 반여성적 동영상 제작으로 여성들을 또다시 분노케 하고 있다"며 "이렇게 여성의 입장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당에서 만든 여성 관련 공약이 진정으로 여성을 위한 정책인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한나라당은 18일 오후 문제의 동영상을 삭제했다. 하지만 유튜브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조현옥 이화여자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는 "지금 동영상이 삭제돼서 못 본다고 하는데 막 퍼트려서 사람들이 봐야 한다"며 "이걸 선거에 표를 얻기 위해서 만들었다는 게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젊은 여성들이 분노해야 하지 않나 싶다"며 "여성들의 정치의식이 한나라당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몇 배로 높음에도 비하해서 깔아버린 것을 보고도 웃고 지나간다면 문제 있다"며 여성들의 적극적 대응을 촉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개념찬 언니들' 회원 하토르는 "놀라울 게 없다"는 반응이다. 그는 "성범죄 전력이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도 있지 않나, 한나라당은 원래 그런 곳이다"라며 "정당의 기본 인식이 드러난 동영상이고 여성을 비하하는 한나라당의 일관된 시선이 반영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토르는 "여성단체 측에서 공개 사과를 요구했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이미 2년 전 사과를 부정하는 판에 한나라당에 뭘 기대하냐"면서"이번에 꼭 투표하겠다는게 우리 커뮤니티 내의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나라당의 <선거탐구생활> 동영상의 한 장면
 한나라당의 <선거탐구생활> 동영상의 한 장면. 여성 유권자는 후보자의 얼굴을 보고 지지자를 결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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