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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나를 도왔던 분들이 출마를 권유했습니다. 나는 명문 충남을 위한 적임자입니다."
▲ 강복환 예비 후보 "작년에 나를 도왔던 분들이 출마를 권유했습니다. 나는 명문 충남을 위한 적임자입니다."
ⓒ 윤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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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궐 선거에서 김종성 현 교육감과 맞붙어 패퇴했던 강복환(62) 전 충남교육감이 절치부심 끝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 17일 밤 유성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강복환 충남교육감 후보를 만나 서면으로 주고받은 교육 현안을 확인하고 예민한 문제 등을 확인하는 식으로 인터뷰했다.

2000년부터 2004년까지 11대 충남교육감을 지낸 강 후보는 '왜 자신이 교육감으로 적합한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이번 선거는 충남 교육의 재도약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충남교육을 위해 지난 교육감 시절에 많은 일을 했다. 낙후된 충남교육을 전국 1등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일념으로 발로 뛰는 교육행정을 몸소 실천했다. 취임 2년 만에 수능성적을 전국 상위권에 진입시켰고, 전국체전도 개도(開道) 이래 최고 성적인 전국 1위에 등극시켰다. 그 외 전국논술경시대회 최우수상, 전국과학전람회 대통령상 등 학예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냈다. 나는 경험있는 교육감이다. 다시 한 번 명문 충남을 이루겠다."

강복환 후보는?
·제11대 충청남도교육감
·충청남도 교육위원회 의장
·신암초, 예산초, 공주교대부속초, 반포중, 금산여고
·공주교육대학교 교수
·공주교육대학교 총 동문회 고문
·이웃사랑 국민운동중앙본부 상임 고문
·아동문학가
강 후보는 "충남교육의 미래를 걱정하는 많은 지지자들의 성원이 있었고, 또 지난해 약속한 공약을 지키기 위해 다시 출마하게 됐다"며 "이번 교육감 선거를 통해 다시 한 번 명문 충남을 보여주겠다, 정도를 걷고 신념과 의지를 가진 충남교육을 보여주겠다, 최선을 다해 꼭 당선이 되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강 후보는 "내가 교육감으로 재임 중일 때 부하직원으로 인사담당 장학관을 지낸 바 있는 김종성 현 교육감이 은혜를 원수로 갚는 행태를 보여 깊이 실망했다"면서 김종성 후보에 대한 심경을 토로했다.

지난 13일 경찰은 강복환 충남교육감 후보를 김종성 현 교육감에게 뇌물을 전달하려다 구속된 김아무개씨 등에게 4000만 원의 뇌물자금을 마련해 준 혐의(제3자 뇌물교부)로 불구속입건했다. 또 강 후보로부터 돈을 받아 김씨 등에게 전달한 정아무개씨에 대해서도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지난 14일 강 후보는 "모함을 당하고 있다"며 "피의자들의 자작극일 정황이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강 후보는 평소 돈거래를 자주 했던 정아무개씨가 사업자금이 필요하다고 해 4000만 원을 빌려줬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정씨가 원어민교사 추천권과 체력측정기 사업 등을 따내기 위해 김종성 현 교육감의 측근인 박아무개씨에게 접근해 구속된 것일 뿐,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만일 자신이 사주한 흔적이 있거나 조금이라도 연루됐다면 당장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의 불구속 입건에 대한 언론 보도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경찰의 함구에도 불구하고 연합뉴스와 조선일보에 이같은 사실이 보도된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과 피의사실공표죄에 해당한다"며 검찰에 고발해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는 1978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당선되어 '해바라기, 산골짜기, 저녁 노을' 등 아동들이 관심을 갖는 소재를 동시로 발표한 아동문학가이기도 하다. 현재 충남교육감 선거전은 정책이나 공약보다는 금품수수 사주냐 자작극이냐를 놓고 진실 공방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음은 강복환 후보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천안시민 65%이상 찬성하면 평준화 실시"

"지난 보궐 선거에서 낙마한 후 1년 동안 성찰하며 지냈습니다. 나는 40년 교육자로서 이번 사건에 한 점 부끄럼이 없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당장 후보에서 사퇴하겠습니다."
▲ 강복환 예비 후보 "지난 보궐 선거에서 낙마한 후 1년 동안 성찰하며 지냈습니다. 나는 40년 교육자로서 이번 사건에 한 점 부끄럼이 없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당장 후보에서 사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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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구속 입건이 선거전에 걸림돌 아닌가?
"40여 년 교육자로서 이번 사건에 한 점 부끄럼 없다. 만약에 문제가 있다면 당장 후보 사퇴할 것이다. 관건 선거가 말할 수 없이 많다.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파일이 있으니 적절한 시기에 공개하겠다. 김종성 현 교육감은 이번 선거에서 당선이 된다 해도 보궐 선거를 해야 할 것이다."

- 오늘 TV 토론을 했는데 소감은?
"상대 후보가 나를 부도덕한 사람으로 보이게 하려고 했다. 섬뜩하고 무섭다.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림없이 공약이나 정책으로 심판 받을 것이다. 충남 교육이 반석 위에 올려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 현 충남교육의 최대 과제는?

"전국 꼴찌에서 아직도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충남 학생들의 실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 교사들이 잡다한 업무를 경감할 수 있도록 법적 교원 확보와 교무 행정 도우미를 대폭 도입하겠다. 우수교사 순환제도를 통해서 충남 전역의 교육의 상향 평등을 이루겠다."

- 막강한 교육감 인사권을 어떻게 분산할 것인가?
"모든 일이 이치에 맞게 투명하게 처리되면 근본적인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 생각한다. 불필요한 행정업무를 줄이고 전시성 행정을 감소시켜 업무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 특별감사제도를 통해 감시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센티브 제도로 상벌을 엄격히 하겠다. 마지막으로 교육감으로서 모범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각종 증거와 자료를 공개하여 오해가 없도록 명쾌하게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도 해결 방법이라고 본다."

- 친환경 무상급식은?
"전국 최초로 100% 전면 무상급식을 실현할 것이다. 특히 충남 서북부 및 서남부 유류 직접 피해지역인 서산, 태안, 당진, 서천, 보령, 홍성 등은 무상교육 및 교육 기자재를 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다."

- 시군 단위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이 필요하다.
"당연히 친환경 지역 농산물을 구매하여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주고 학교급식지원센터가 필요하다면 설립해 보다 엄격한 위생관리를 하여 안전하고 품질 좋은 재료로 음식을 만들게 하겠다."

- 천안지역 고교평준화에 대한 후보의 의견은?
"내가 11대 교육감 때는 평준화 환경이 아니었다. 취임하게 된다면 여론조사를 거쳐 천안 시민 65% 이상이 찬성하면 평준화로 가겠다. 오제직 교육감 시절에 여론조사 결과가 60%를 넘었는데도 평준화를 시행하지 않았다. 이는 교육감 의지의 문제이기도 하다."

- 학생 두발자유화에 대한 후보의 의견은? 
"학생은 학생다워야 한다. 까까머리는 원하지 않는다. 학생답지 않은 인식은 없도록 해야 한다. 단정한 용모가 필요하다. 학생의 본분을 잃지 않고 개개인의 성적이나 사춘기 청소년의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되는 분야는 기존의 방침을 따를 것이다."

- 최근 방송을 통해 아산의 거산초가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시골의 조그만 학교임에도 입학을 위해서는 몇 년 전에 신청을 해야 된다고 한다. 이런 혁신적인 학교 즉 '참교육학교'를 더욱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은?
"교사, 학생, 학부모가 혼연일체가 되어 열심히 노력한 결과다. 학습부진아에 대한 1대1 맞춤식 개별지도, 다양한 방과후학교 및 특별보충 과정, 영어체험교실 등 여러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교사들의 업무를 경감하고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 실력을 길러주면 모든 학교가'참교육학교'가 될 것이다. 계속 확대하겠다."


- 교장 공모제는?

"교과부에 의뢰하여 충남교육 조례를 제정하여 교장 공모제를 100% 시행하겠다. 내실 위주의 교육을 강화할 것이며, 열정으로 가르치는 교사들에게 장학사, 장학관, 교감, 내부형 교장 공모제 등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경영이 우수한 교장 선생님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장 공모제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 '교사초빙제'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학운위 심의를 아예 하지 않거나 형식적으로 하는 학교가 대부분이며, 학교장의 정실인사, 학교 및 지역 만기가 된 교사의 말뚝인사 등 교직사회 내에서 불만의 소리가 높다. 이에 대한 개선방안은?
"우수교사 순환제도를 통해서 충남 전역의 교육의 상향 평등을 이루겠다."

"야간자율학습은 인재양성 위해 필요"

"흔들림없이 정책 공약을 하면서 도민들에게 심판 받겠습니다."
▲ 강복환 예비 후보 "흔들림없이 정책 공약을 하면서 도민들에게 심판 받겠습니다."
ⓒ 윤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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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도내 대부분의 중학교에서 7교시 강제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대책은?
"야간자율학습은 학생의 성적뿐만 아니라 수동적 학습능력 향상에도 기여한다고 본다. 하지만 학부모 또는 학생의 의견을 무시한 무조건적인 강제적 자율학습은 없어져야 한다. 상담을 통해서 개개인에 대한 효과를 확인하고 단순히 장소 제공뿐만 아니라 '공부법'에 대한 도움이 병행되어 진다면 야간자율학습은 인재양성을 위해 필요한 요소다."

- 일제고사에 대한 입장은?
"일제고사가 없다고 하여 교육격차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겉으로 표출되지 않는다는 것뿐이다. 그러므로 일제고사를 통해서 지역과 분야, 학교에 따른 수준과 그에 대한 해결책 또는 보완점을 신속히 만들고 실행하는 것 또한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미래가 아닌 과거 평가가 목적이 되지 않도록 무분별한 성적공개에 대해서는 제한을 두어야 할 것이다."

- 현재 초등학교 학습준비물 예산은 2만 원 이상이다. 이를 3만 원 이상으로 인상하고 초과분 1만 원의 경우 교육청에서 목적경비로 지원하는 방안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

- 2009년 2학기부터 면지역 중학교는 학교운영지원비를 내지 않고 있다. 면제 대상을 전체 중학교로 확대하기 위한 방안은?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는 당연히 폐지해야 한다."

-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사교육비 경감방안은?
"학부모 허리가 휘고 있다. 학교 교육에서 짜여진 시간을 밀도 있게 지도하고, 저소득층, 장애학생, 다문화 가정 등 본인이 원하는 경우 정과 시간 외에 교육비를 도교육청이 지원하겠다. 밀실과외·고액과외를 근절하기 위해 이를 신고할 경우 대폭적인 포상금을 지급하겠다."


태그:#강복환, #충남교육감 예비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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