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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선과 민선 두 번의 대전시장 경험이 있는 자유선진당 염홍철 대전시장 후보는 풍부한 행정경험과 정치력을 내세워 대전을 사람이 모이는 도시, 먹을거리와 일자리가 넘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8일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염 후보는 "대전은 지난 4년 동안 5건의 국책사업 유치를 모두 실패해 신성장동력을 잃어버렸다"고 진단하면서 "희망과 꿈을 잃은 대전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대전시민이 겪고 있는 좌절의 원인이 되고 있는 무능에 대해 이번 선거를 통해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자신이 가진 '능력'과 '경륜', '통합의 리더십'으로 대전을 '확' 바꾸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염홍철 후보 인터뷰 전문이다.

 

- 염 후보는 '능력'과 '경륜'을 내세면서 자신이 가장 대전시장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염홍철 후보가 걸어온 길

 

1944년 충남 논산 출생

강경중·대전공고·경희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연세대 행정학 석사·중앙대 정치학 박사

경남대 교수 및 북한대학원장

대통령 정무비서관

남북고위급회담 예비회담 대표

한국공항공단 이사장

국립 한밭대학교 총장

대전광역시장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장관급)

시인

한국 해비타트 대전지회 고문(현)

"지금은 대전발전에 대한 구체적 비전과 실천능력이 매우 절실한 때이다. 저는 대전시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대전은 물론, 대전시정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또한 중앙공직과 지방공직을 두루 거쳐 중앙업무를 잘 파악하고 있으며 중앙에 인적자원 또한 풍부하다.

 

지난 1993년 대전엑스포를 성공리에 개최했으며 정부대전청사를 유치했다. 관계부처와 끈질긴 협상 끝에 유성을 관광특구로 지정했으며 철도시설공단을 지금의 중구청 앞 대림빌딩에 유치했다. 대전컨벤션센터를 만들었고 이응로 미술관,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의료연구기관인 '허치슨 암센터'도 건립했다.

 

이밖에도 한밭수목원 개장, 동서관통도로 개통, 도시철도 개통 등 시장을 역임하는 동안 수많은 국책사업을 유치하고 대전 현안사업을 해결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전을 확 키울 자신을 가지고 있다."

 

- 대전은 지금 지역발전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한다. 그 이유와 해결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대전의 위기는 새로운 먹을거리, 즉 신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비전과 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책사업 유치 효과는 단기간 내 수천억에서 수조 원이 투입되는 미래신성장 동력이다. 따라서 모든 국책사업 유치에서 대전이 탈락하고 뚜렷한 성장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며, 무엇보다도 첨단과학기술 도시로서 도시브랜드에 걸맞은 실질적인 대덕특구 활성화 시책 부재가 아쉽다.

 

또한 전시행정이나 졸속행정에 치우치는 시정은 많은 시민들로부터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그러한 단적인 사례가 연간 수백억 원의 예산을 쓰는 무리한 '나무심기'나 시민불편과 주변 상인들의 민생을 외면한 보여주기식 '목척교 사업', 또 돈 쓰는 '관주도형 축제의 난립' 등이라고 할 수 있다.

 

대전경제에 대한 희망을 되찾아야 한다. 대전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이나 벤처기업을 집중 지원하고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연구성과를 상용화하는 노력들이 절실하다. 또 기업과 투자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촉진하는 일 등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는 대전경제 활성화의 큰 흐름을 잡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희망과 꿈을 잃은 대전에 경쟁력 있는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을 찾아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이 시급하다."

 

- 염 후보는 최근 몇몇 행사에서 '5대0', '0대5'라는 숫자를 자주 언급했다. 어떤 의미인가?

"대전시는 지난 4년 동안 단 한 건의 국책사업도 유치하지 못했다. 2007년 6월 대덕연구단지가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음에도 인천에 빼앗긴 '자기부상열차'를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에는 '로봇랜드'가 인천과 마산으로 확정됐다. 대통령 공약이었던 '국립근현대사 박물관' 건립도 지난 2008년 서울로 확정된 데 이어 지난해 '첨단의료복합단지'도 대구와 충북으로 확정됐다.

 

최근에는 '지방 의료특성화 지원 사업'마저 서울과 부산, 대구, 전남북이 다 선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대전만 선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몇 천억 원에서 수조 원의 국비가 투입되는 국책사업은 대전시 자체사업과는 비교할 수 없는 '미래성장동력'이다. 그렇기에 단 1개 사업이라도 반드시 유치해야만 했다.

 

반면, 제가 시장으로 재직했을 때에는 국책사업 유치에서 단 한 건도 실패한 적이 없다. 큰 것만 해도 5건은 넘는다. 그래서 '5대0'과 '0대5'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 박성효 한나라당 대전시장 후보는 염 후보가 시장으로 재임하던 2002년에서 2006년을 실패한 4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과 박 후보 재임기간을 어떻게 평가하나?

"제가 시장으로 있던 2005년에는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정을 이끌어내 세계적인 혁신클러스터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과학기술도시로서 대전시의 위상을 강화했다. 엑스포과학공원 내 영상특수효과타운을 설립했으며, 98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국립중앙과학관부터 과학공원에 이르는 길이 995m의 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을 건설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 속 인공 생태공원인 한밭수목원을 개장했으며 동구 소제동과 대전역 앞 3거리를 잇는 동서관통도로를 개통해 철도로 단절됐던 대전역 인근 지역의 균형발전을 이끌었다.

 

시민 자율 참여형 복지모델로 인정을 받은 '복지만두레'를 성공적으로 시행했으며 목척교 복원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중앙데파트와 '목척교살리기'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해 중앙데파트 철거의 근거를 마련했다. 이밖에도 1억 6400만 달러(약 1720여억 원) 상당의 외자를 유치하는 등 대전발전의 기틀이 마련된 시기라 평가받고 있다.

 

반면 박 시장의 임기인 민선 4기를 지나면서 대전은 희망을 잃은 도시가 되어버렸다. 대전발전의 획기적 전환기가 될 수 있었던 대형 국책사업 유치에 모두 실패하는 동안 대전은 신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채 경제적으로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도로 한복판을 파헤친 무리한 나무심기는 예산집행의 우선순위를 무시한 채 추진돼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으며 아무도 타지 않는 위험천만한 자전거도로는 시민들로부터 시정에 대한 불신을 낳게 만들었다.

 

이밖에도 아무 대책 없이 들어낸 하상 도로와 하상 주차장은 주변 상권을 위협하고 있으며 실체 없는 협약 체결을 남발해 시민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로 인해 지금 대전은 경제적으로도 위기이며 시민과 신뢰 부분도 위기에 처해 있다."

 

- 염홍철 후보가 당선될 경우 4년 후의 대전은 어떤 모습일 것이라고 보는가?

"사람이 많이 모여들어 일자리와 먹을거리가 풍성한 대전이 되어 있을 것이다. 뉴욕, 런던, 파리 등 세계의 대도시는 비즈니스와 회의산업, 또는 관광과 쇼핑, 엔터테인먼트의 도시이며, 이들 도시는 한결같이 먹을거리와 일거리가 동시에 창출되는 고도화된 서비스산업을 자랑하고 있다.

 

대전에는 대덕의 생명과학연구소, 국립한의학연구소, 화학연구소 등의 첨단바이오 신기술에, 3개의 대학병원과 양질의 의료서비스 기능을 갖춘 치과, 성형외과 등 각급 병·의원들이 즐비하다. 대전의 풍부한 의료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뷰티&헬스'타운이 조성돼 온천과 주변 관광상품을 연계한 명실상부한 의료·관광도시 대전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규모의 축제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세계인이 찾는 대전이 되어 있을 것이며, 동서가 각각 지역적 특성이 고려된 균형 있는 발전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 염 후보 리더십의 장점과 대전에 필요한 리더십은 어떤 리더십이라고 생각하는지 말해달라.

"제가 가진 리더십의 장점은 소통의 리더십이라 얘기할 수 있다. 다른 사람 의견에 귀 기울이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들으려고 노력한다. 바로 역지사지라고 할 수 있다. 의사결정과정에서 긴밀한 소통을 통하여 합의를 이루어 내는 것, 그것이 바로 제 리더십의 장점이다. 순리, 상식, 화합, 배려, 포용, 이런 단어들이 저의 리더십에 배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리더 또는 기관장은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어야 한다. 그동안 대전엔 그런 문제가 있었다.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네 편 내 편 가르고, 분노와 원한의 감정을 갖는 사람들이 리더가 되면 정책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상당히 장애가 된다. 특히 리더는 시민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는 언행을 삼갈 필요가 있다."

 

- 염 후보는 당적을 두 번 변경했다. 상대 당 후보들은 이를 집중 공격하고 있는데, 당적을 변경한 이유와 현재 자유선진당만이 대전의 희망이라고 보는 이유를 설명해 달라.

"600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 지역에 행정수도 또는 거기에 버금가는 행정도시가 이전되는데 그것을 반대하는 한나라당에 더 이상 머무를 수 없었다. 자치단체장으로서 지역발전과 정당 중 택일을 한다면 지역발전이라는 가치를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세종시 문제, 대덕연구개발특구 분산, 국책사업유치 실패 등을 겪으면서 우리 지역에 기반을 둔 강력한 패권정당이 꼭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자유선진당은 대전충청 지역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당이다. 자치단체장은 중앙정치를 하는 국회의원과 달리 지역이익과 발전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자유선진당은 대전충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특히 대전에는 6명의 국회의원이 있는데 그중 5명이 자유선진당 소속이다. 국회의원은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이고 입법기관이기 때문에 국회의원이 중앙정치 차원에서 현안을 풀고 지원할 수 있는 영향력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그래서 의석이 없는 여당보다도 자유선진당이 중앙 정치와 지역의 이익을 조화롭게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세종시 수정 심판론, 이명박 정부 중간평가, 경제 살리기 등 여러 이슈들이 들쭉날쭉하고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세종시는 현 정부가 500만 충청인에게 대통령 공약으로 약속한 사안이다. 이제 와서 엉뚱한 이유를 들고 나와 세종시 건설을 왜곡하려는 의도에 대해 충청권은 분노하고 있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친이계와 친박계가 원안과 수정안을 놓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국민은 정부여당에 대한 신뢰를 더 이상 유지하지 않을 것이며 특히 충청권은 500만 충청인을 기만한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지난 4년간 대전은 단 한 건의 국책사업도 유치하지 못해 대전경제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 시민이 겪고 있는 좌절의 원인이 되고 있는 무능에 대한 심판이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

 

- '대전이 어려울 때 생각나는 사람'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웠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나?

"대전은 능력과 경륜을 통한 위기극복이 시급한 현안이 되었다. 지금은 대전발전에 대한 구체적 비전과 실천능력이 매우 절실한 때이다. 저는 대전시장을 역임하는 동안 유성을 관광특구로 지정하고 대덕연구단지를 연구개발특구로 지정했으며 정부대전청사를 유치하는 등 대전발전의 큰 틀을 마련했다. 이는 중앙공직과 지방공직을 두루 거쳐 중앙업무를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모든 국책사업을 다 빼앗겨 경제성장동력을 잃어버린 지금, 시민들은 희망을 되찾길 원하고 있다."

 

- 한나라당 박성효, 민주당 김원웅, 진보신당 김윤기 후보들을 간단히 평가한다면?

"박성효 후보는 지역에서 오래도록 관료생활을 해 온 분이고, 김원웅 후보는 국회에서 많은 의정활동을 해 온 분이다. 두 분 다 나름의 장점과 신념을 갖고 대전시장 선거에 나서지 않았나 생각한다. 김윤기 후보 또한 신선한 이미지로 시민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능력 있는 후보로 알고 있다. 모든 후보들이 정말 깨끗하고 대전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아름다운 정책선거를 치렀으면 하는 마음이다."

 

염홍철 후보가 내세우는 7가지의 대표 공약

▲ 세종시 원안 관철로 제2의 수도권 기반 구축

▲ 첨단미래기술의 세계적 중심도시 육성

▲ 세계인이 찾는 명품축제 및 의료·웰빙도시 조성

▲ 대전복지재단 설립 및 세계적 복지모델로 '복지만두레' 육성

▲ 영유아교육, 의무교육 수준으로 확대지원

▲ 시민이 시정에 직접 참여하는 '대전공동체' 구현

▲ 쾌적하고 편리한 환경, 교통도시


태그:#염홍철, #대전시장 선거, #자유선진당,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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