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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패륜녀 사건이 인터넷에 공개된 후 조회수가 수십만 건에 이르더니, 해당 총학생회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사건을 수습하기에 이르렀다.

일각에서는 해당 여학생의 신상이 공개 되어 마녀사냥식 비난이 일게 될 것과 경희대학교 전체 학우들에게 다른 피해가 갈 것을 우려 하고 있다. 해당 녹취 파일까지 인터넷 상에 공개되어, 사건의 중심에 선 여학생에게 집중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시각을 넓혀 보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미 이와 비슷한 일들은 종종 벌어지고 있다.

예전에 한 쇼핑몰 푸드코트 점원이 약간의 실수를 했는데, 처리가 미숙하다며 점원을 나무라던 고객은 각종 육두문자를 화려하게 사용하며 점원을 눈물쏟게 했다. 매니저가 중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점원을 때려 잡을 것처럼 불만을 쏟아내었다. 고객의 불만은 신용카드 취소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

최근 많아지고 있는 콜센터에도 종종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 제품 배송이나 불량 관련하여 민원을 제기하면서 콜센터 상담직원에게 육두문자를 하는가 하면, 인신공격까지 서슴지 않는다. 그 때문인지, 콜센터의 이직률이 다른 업종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서비스가 제공되고, 불편사항에 대해 개선을 요구할 수는 있지만, 언젠가부터 우리나라에서 서비스 제공자와 서비스를 받는 자의 사이에 어떤 계급화가 이루어진 건 아닌가 싶다. '고객은 왕이다'라는 서비스의 개념을 마치 '고객은 왕이요, 종사자는 하인이다'라는 정도로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시각을 조금 더 넓혀보면, 이 사회 전체적인 문제점이 발생한다. 근묵자흑(近墨者黑)이라 하여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옛말도 있지만, 환경을 중요하게 일컫는 옛말을 왜 나쁜 쪽으로만 해석하여, 이득 여하에 따라 사람 관계를 맺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 임대입주민들이 들어오면 반대를 하고, 심지어 울타리를 둘러 그들만의 단지를 조성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구분된 직장생활에서도 정규직은 정규직끼리 비정규직은 또 비정규직들끼리 모여 생활을 한다.

취업을 준비하는 스터디 그룹에도 조건이 붙는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이상, 강남권 거주, 유학파 혹은 토익 850이상. 이런 조건은 어느새 취업을 준비 하기도 전에 스터디 그룹의 벽을 뛰어 넘어야 하는 숨막히는 현실을 반영한다.

어느새 우리 사회는 그런 자와 그렇지 않은 자로 구분을 짓고, 뜻이 일치되지 않거나, 환경이 일치되지 않는 것에 대해 이해를 하려 하지 않는다. 그들이 혹은 우리가 정해놓은 기준에 닿지 않으면 '루저'가 되는 것이다.

문제가 된 경희대 학생은 청소원 아주머니를 단지 나이가 많은 아주머니로 본 게 아니라, 본인이 재학 중인 학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용역원으로만 바라보았을 것이다. 그것이 잘 한 일이라는 게 아니라, 이 사회가 가진 자와 그렇지 않은 자, 배운 자와 그렇지 않은 자, 이렇게 그런 자와 그렇지 않은 자로 구분을 짓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는 것이다.

만일 이 아주머니가 잘 차려입은 상황에서 화장실에 들어가 일을 마치고, 핸드 드라이어가 고장나서 티슈를 많이 뽑아 손을 닦는 여학생들에게 "휴지를 아껴써야 하지 않겠냐"는 말을 했을 때에도 학생들의 반응이 같았을까?

우리 사회에서 집안이나 직업이 그 사람의 배경이 되고, 그 배경이 그 사람의 권력이나 사회적인 지위가 되어 버린 지 오래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현재보다 더 위로만 올라가려 애를 쓰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잡음이 발생한다.

그 배경을 모르는 타인의 배경은 그 사람이 입은 옷이나 액세서리, 타는 자동차 등으로 판단을 하기에 우리나라에서 중형차가 날개 돋힌 듯 팔리고, 명품과 짝퉁이 판을 치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녀를 비난하기 전, 아직 어린 여학생이 그런 심성을 가지게 되도록 만들었을 우리 사회전체가 반성을 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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