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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단체 회원들이 합창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
ⓒ 이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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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8일 오전 11시 15분]

 

경찰 저지 뚫고 유족들이 부른 <임을 위한 행진곡>

 

정부는 끝내 불허했지만, 유족들은 광주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대신 예정돼 있던 <방아타령> 연주는 없었다.

 

18일 오전 10시경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 100여명은 경찰의 저지를 뚫고 30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행사장 안으로 진입, <임을 위한 행진곡>을 목청껏 불렀다. "이명박 정부는 각성하라"는 구호도 외쳤다.

 

30년 동안 5.18 추모곡으로 불려왔고, 지난 2004년부터는 정부의 공식 5.18기념식에서 제창됐던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30주년 기념식에서는 함께 부를 수 없게 한 데 대한 유족들의 항의 표시였다.

 

앞서 국가보훈처는 5.18 기념식 공식행사 내용 중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5.18유가족 대표의 '5.18민주화운동 경과보고' 순서를 아예 삭제했다. 대신 국가보훈처는 이명박 대통령 대신 참석한 정운찬 국무총리가 5.18기념식이 끝나고 퇴장할 때 대표적인 경기민요인 <방아타령>은 연주키로 해 논란이 제기됐다.

 

"군사정권 때도 불렀던 노래, 왜 못 부르게 하나?"

 

5.18 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식이 열리기 직전인 이날 오전 9시50분경, 5.18 국립묘지 '민주의 문' 앞으로 안성례 오월어머니회장(고 명노근 선생 부인)을 비롯해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 100여명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기념식장 안으로 들어가지 않은 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기 시작했다. 특히 유가족들은 "전두환·노태우 군사정권 때도 불렀던 노래를 왜 부르지 못하게 하느냐"며 울분을 토하는가 하면, "이명박 정부는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그런 가운데 오전10시에 30주년 기념식이 시작됐고, 정운찬 국무총리가 연단에 올라 기념사를 낭독했다. 그러자 유가족들은 자신들을 막아선 경찰을 밀쳐내고 기념식장 안으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 보안 검색대가 무너지는 등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유가족들의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는 계속됐다.  경찰이 막으면 삼삼오오 흩어져 불렀다. 비가 내리는 5.18 국립묘지에 울려퍼지는 유가족들의 노래와 구호는 처절했다. 이어 유족들은 국립묘지 위로 올라가려고 했지만, 완강하게 막아서는 경찰에 의해 저지됐다.

 

결국 유가족들은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멀찌감치서 기념식을 지켜봤다.

 

오전 10시 30분경 모든 기념행사가 끝나고 헌화가 시작됐다. 당초 이날 기념식에서 연주를 한 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곡 리스트에는 정운찬 총리가 퇴장 할 때 연주될 곡으로 <방아타령>이 기재돼 있었다. 실제 심포니오케스트라는 전날(17일) 이 리스트에 맞춰 리허설을 진행했다.

 

그러나 전날(17일) <오마이뉴스>의 보도로 논란이 확산된 탓인지, 정운찬 총리가 퇴장할 때 오케스트라는 <방아타령>을 연주하지 않았다. 대신 행사장에는 <마른잎 다시 살아나>라는 노래가 울려퍼졌다.

 

한편 이날 기념식장 주변에는 경찰기동대 50개 중대 3500명 등 약 4000명의 경찰이 배치됐다.

 

[1신 :17일 오후 8시 30분]

 

<임을 위한 행진곡>은 식전 배경음악으로, 총리 퇴장할 땐 <방아타령>

 

5.18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식장에 <방아타령>이 울려 퍼진다. 오월영령들을 추모하고 오월정신 계승을 다짐하는 기념식장에 경건한 추모곡 대신 잔칫집에나 어울리는 경기민요가 연주되는 것이다.

 

30년 동안 5.18 추모곡으로 불려왔고, 지난 2004년부터는 정부의 공식 5.18기념식에서 제창됐던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30주년 기념식에서는 함께 부를 수 없게 됐다. 국가보훈처가 5.18 기념식 공식행사 내용 중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5.18유가족 대표의 '5.18민주화운동 경과보고' 순서를 아예 없애버렸기 때문.

 

공식행사에서 제외된 <임을 위한 행진곡>은 <마른 잎 다시 살아나>와 함께 식전 배경음악으로 연주된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사라진 5.18기념식장에선 <방아타령>과 <금강산>이 연주된다.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이천봉..."으로 시작하는 <금강산>은 이명박 대통령 대신 기념식에 참석하는 정운찬 총리가 입장할 때 연주된다. 대표적인 경기민요인 <방아타령>은 5.18기념식이 끝나고 정 총리가 퇴장할 때 연주된다.

 

이 같은 사실은 <오마이뉴스>가 17일 오후 광주 5.18국립묘지에서 단독 확인했다. 5.18기념식에서 연주할 한 심포니오케스트라의 '5.18기념식 연주순서' 곡 리스트엔 <방아타령>과 <금강산>이 기재돼 있고, 실제로 이 리스트에 맞춰 17일 오후 리허설을 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 역시 17일 오후 6시 10분경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총리가 입장할 땐 <금강산>, 퇴장할 땐 <방아타령>이 연주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앞서 오후 5시경에는 "어떤 곡으로 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문제는 <방아타령>이 5.18기념식장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경기민요라는 것이다. <방아타령>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노자 좋구나 오초동남 너른 물에 오고가는 상고선은

순풍에 돛을 달고 북을 두리둥실 울리면서 어기여차 닻감는 소리

원포귀범이 에헤라이 아니란 말인가

에헤에헤~ 에헤야~ 어라 우겨라 방아로구나

반 넘어 늙었으니 다시 젊기는 꽃잎이 앵도라졌다..."

 

 

"금강산 관광길 막은 이명박 정부가 '금강산 찾아가자' 연주를?"

 

양희승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은 "다른 때도 아닌 5.18 30주년에 대통령이 불참하는 것도 모자라 유가족들이 해왔던 경과보고도 못하게 하더니, 경건해야 할 5.18기념식장에서 <방아타령>을 연주하며 이젠 아예 대놓고 잔치마당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며 "대체 어디서 오월정신을 찾으란 말인지 기가 막힌다"고 분노했다.

 

양 회장은 "저들이 <방아타령>을 연주하건 말건 우리는 영령들 앞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것"이라며 "결국 5.18 30주년 기념식은 한국 민주주의의 후퇴를 확인하는 장이 되고 말았다"고 허탈해했다.

 

전통문화에 조예가 깊은 이아무개(44)씨는 "흔히 방아 혹은 방아 찧는 소리는 음양에 비교돼 '과수댁이 지나갈 때는 방아도 못 찍게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그래서 <방아타령> 같은 곡은 잔칫집에서 연주하거나 하지 영령을 추모하는 자리에선 불경스럽다며 삼간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5.18기념식장에서 <방아타령>을 연주한다는 것은 의도적으로 5.18영령들과 오월정신을 깔아뭉개거나 폄하하고 조롱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엄숙하고 경건하게 추모해야 할 5.18기념식장을 정부가 나서서 그 의미를 폄하하고 격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남구 주월동에 산다는 김아무개(41)씨는 "할 말이 없다"면서 "어떻게 미치지 않고서야 5.18묘지에서 <방아타령>을 연주할 수 있냐"고 개탄했다. 김씨는 "아무리 세상이 거꾸로 간다지만 이건 아니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5.18국립묘지에서 만난 한 5.18유공자는 "<방아타령>도 웃기지만 <금강산>을 연주하는 것도 웃길 일"이라고 비웃었다. "금강산 찾아가는 금강산 관광 막은 것이 이명박 정부인데 그런 정부의 총리가 입장할 때 '금강산 찾아가자...'고 연주하는 것이 맞냐"는 것이다.

 

한편 5.18유족회·5.18부상자회·5.18구속부상자회 등 5.18 관련 세 단체 회장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5.18 유가족 대표의 '5.18민주화운동 경과보고'가 5.18기념식 행사에서 제외된 것에 항의하는 뜻으로 5.18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경찰기동대 50개 중대 약 3500명과 경찰 약 500명 등 약 4000명을 5.18국립묘지 인근에 배치했다. 5.18 30주년 기념사는 이 대통령 대신 참석하는 정 총리가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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