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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민주당 예비후보와 이상규 민주노동당 예비후보가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두 후보는 12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긴급 회동을 열고 "범야권 단일후보를 위한 협상을 오늘부터 실시하기로 하고 양측 선대위원장에게 협상의 전권을 위임하였다"며 "협상시한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5월 14일로 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후보 단일화 방안이 나오진 않았으나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사흘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양 후보 측은 '정치적 결단'을 통해 단일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조사 결과를 볼 때 두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는 매우 크다. 결국 민주당과 민노당의 선택은 사실상 한명숙 후보로 귀결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민노당의 '선(先) 단일화', 특히 한명숙 후보로의 단일화는 기존 선거연합 협상체였던 '4+4 회의'에 참여했던 창조한국당과 국민참여당의 참여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도 이를 의식, "범야권 단일후보에 뜻을 같이 하는 창조한국당과 국민참여당, 그리고 단결과 통합을 주도했던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를 통해 제 야당과 시민사회를 포괄하는 성격의 범야권 단일후보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와 거리를 두고 있는 노회찬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서도 "진보신당도 마지막까지 참여해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함께 하기를 희망한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한명숙 캠프의 임종석 대변인은 "노회찬 후보가 완전히 단일화 가능성을 닫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선거 기간 중에도 단일화를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한명숙-이상규, 범야권 후보 단일화 추진 합의
ⓒ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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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반성하지 않는 대통령, 범민주세력 단결해 심판해야"

 

양 후보는 이날 서로 손을 맞잡고 야권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상규 후보는 "무상급식을 시민들에게 얘기하면 '좋은 이야기다'는 반응이 나오는 데 비해 야권연대를 통한 MB정권 심판을 얘기할 땐 '투표장에 나가겠다'는 반응이 나온다"며 "무상급식 이슈가 가라앉으면 4대강 사업 이슈가 터지는 작금의 상황에서 야권연대는 반드시 실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명숙 후보와 (단일화를) 반드시 실현하고 노회찬 후보와도 열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향후 단일화 논의 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명숙 후보도 "서울시장 후보 수락연설에서도 민주당 후보를 넘어서는 후보가 되겠다고 말한 바 있다"며 "야4당과 시민세력이 단결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연대를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이어,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촛불집회' 발언을 지적하며 "범민주세력의 단결을 통해 지방선거에서 꼭 승리해 반성하지 않는 대통령을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민노, 서울시장 공동선대위 구성... 양 당 지도부 공동유세 관측도 

 

한편, 양 당은 후보 단일화 추진 합의와 함께 ▲ 공동 정책 협약 ▲ 공동시정운영 방안 ▲ 공동 선거대책위 구성 방안 등도 함께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한명숙 후보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마침표를 찍진 못했지만 전국단위의 야권연대 협상 과정에서 정책연합에 대한 공감대가 많이 형성됐다"며 "이 부분을 구체화시켜 공동공약으로 만들어내는 마무리 작업이 있어야 한다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4 협상이 결렬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기초단체장 및 기초·광역의원 등에 대해 조정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정공동위원회 구성 등 서울시정을 실질적으로 공동 운영하기 위한 방안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동선대위의 구체적인 윤곽은 양측의 후보 단일화 협상이 마무리될 즈음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이상규 후보 캠프의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정희 민노당 의원이 공동선대위의 일원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또 민노당이 이미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인천지역에서의 민주당 지도부 공동 유세를 요구하는 만큼 인천과 함께 서울지역에서 양 당 지도부가 공동선대위에 참여하거나, 공동 유세를 펼칠 수도 있단 관측도 흘러나온다.


태그:#한명숙, #이상규, #지방선거, #서울시장,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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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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