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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가 박근혜 전 대표의 한나라당 지방선거 지원 유세 가능성을 또 다시 부인하고 나섰다.

 

친박 중진인 홍사덕(6선) 의원은 12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 전 대표가 지방선거 지원에 나선다는 얘기가 있지만, 본인의 생각은 다르다"고 말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이 이미 세종시 수정을 추진하면서 충청권의 신뢰를 잃었고, 당 대표도 아닌 평의원 신분으로 지원 유세에 나서봐야 충청도민에게 세종시 원안 추진을 약속할 상황도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 지방선거 지원 유세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이 명확하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말은 '내가 간다고 표가 나오는 게 아니라 약속을 꼬박꼬박 지키고 신뢰를 얻어야 표가 나오는데, 당 대표도 아닌 평의원인 내가 (충청권에) 가서 무슨 약속을 할 수 있느냐, 혼란만 생기지 않겠느냐'는 것"이라며 "박 전 대표는 또 '(충청권에) 무슨 보답을 하겠다고 약속할 수도 없다, 그러니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것'이라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MB, 대출 안 되니까 연대보증인 세워놓고 부도 낸 꼴" 

 

그는 또 세종시 수정과 관련한 친박 진영의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홍 의원은 "어떤 젊은 의원의 비유"라고 전제하면서 "(세종시 수정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고 하는데 '당신은 계획적으로 부도 낼 사람이니까 대출 못 해주겠다'고 하니 신용 좋은 연대보증인을 세워 놓고 대출 받은 뒤 나중에 부도를 낸 꼴"이라고 말했다.

 

대선 당시 계획적으로 부도 낼 사람(MB)이 대출(충청표)을 받으려고 했지만, 은행(충청권)에서 거부하자 신용 좋은 연대보증인(박근혜)를 내세워 대출을 받은 뒤, 계획대로 부도(세종시 원안 파기)를 내버렸다는 비유다.

 

홍 의원은 세종시 수정을 앞장 서 밀어붙이고 있는 정운찬 총리에 대해서도 공세를 폈다. 그는 "정 총리가 박 전 대표에게 '내 말을 한 번 들어달라'고 했는데 혼자서 뭘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정 총리가 세종시를 고치려고 한다고 얘기한 것과 여야 의원들이 잘못을 지적한 것 모두 책 한권씩 분량이 될 것"이라며 "박 전 대표는 본회의가 있는 날은 꼼짝도 안하고 다 듣는 분인데, 마치 얘기할 기회를 못 가진 것처럼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정 총리가 100여 차례 있었던 세미나, 심포지엄의 회의록 발췌라도 된 걸 한번 읽어보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정 총리의 박 전 대표 면담 요청을 일축했다.

 

한편 홍 의원은 자신의 국회의장 도전설을 정면 부인하기도 했다. 그는 "박희태 전 대표는 이명박 후보 선대위원장을 했고, 나는 박근혜 후보 선대위원장을 했다"면서 "내가 (국회의장) 자리를 그러는 게 그림이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태그:#박근혜, #홍사덕, #세종시, #지방선거, #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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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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