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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경기도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4대강 사업으로 농지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한 농민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청와대와 경기도청을 향해 도보순례를 시작하자 경찰이 불법시위라며 가로막고 나섰다.
 11일 오전 경기도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4대강 사업으로 농지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한 농민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청와대와 경기도청을 향해 도보순례를 시작하자 경찰이 불법시위라며 가로막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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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경기도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4대강 사업으로 농지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한 농민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청와대와 경기도청을 향해 도보순례를 시작하고 있다.
 11일 오전 경기도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4대강 사업으로 농지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한 농민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청와대와 경기도청을 향해 도보순례를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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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당 농민들, "여기가 우리 동네인데 무슨 해산?"
ⓒ 오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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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최종신 : 11일 오후 5시]

일시적 평화를 되찾은 두물머리... 수경스님 깜짝 방문

들녁을 시끄럽게 했던 충돌이 언제 있었는지도 모르게 두물머리에는 고요가 찾아왔다. 농민들과 농성참가자들은 하우스에 들어가 딸기를 따고 천주교 신부들은 생명평화미사를 준비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진행된 미사에는 인천교구의 신도 60여 명이 함께했다. 천주교연대 상임대표 조해붕 신부는 미사에서 "정부의 공사가 99%로 완성해도 우리는 그것을 막아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며 "어느 부모가 자녀가 아직 살아 있는데 '이미 죽었어'하며 그냥 두겠느냐, 단 1%의 희망이 있더라도 그것에 매달리고 애타고 간절한 마음으로 다시 살려내야 하는 것처럼 강은 우리에게 그런 의미가 있다"고 당부했다.

미사가 끝나갈 무렵 여주 여강선원에서 4대강 반대 기도를 하고 있는 수경스님이 깜작 방문했다. 수경스님은 미사를 마친 천주교 신부들과 환담을 나누고 농민들을 격려했다.

두물머리에서 경찰과 농민의 충돌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됐던 강변의 광고탑도 이달 말까지는 유지하기로 했다.

유영훈 팔당대책위 대표는 "우리가 나가지 않으면 경찰이 들어오지는 않겠다고 했다"며 "강제측량도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졌기 때문에 당분간 큰 일은 없을 것이지만 유기농지를 지키는 일은 계속될 것"이라 말했다.

천주교 생명평화미사가 11일 오후 3시부터 인천교구의 신도 6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두물머리 유기농지 딸기 하우스 안에서 진행됐다.
 천주교 생명평화미사가 11일 오후 3시부터 인천교구의 신도 6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두물머리 유기농지 딸기 하우스 안에서 진행됐다.
ⓒ 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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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여주 여강선원에서 4대강 반대 기도를 하고 있는 수경스님이 깜작 방문했다
 11일 오후 여주 여강선원에서 4대강 반대 기도를 하고 있는 수경스님이 깜작 방문했다
ⓒ 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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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 11일 오후 2시 10분] 

경찰이 팔당순례단을 연행하지 않는 이유

팔당농민순례단이 다시 진출을 시도해 경찰과 충돌했지만 경찰은 대열을 강제 해산시키거나 연행하지 않았다. 최근 경찰이 집회 현장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달랐다.

경찰버스가 길을 막고 있는 가운데 옆 쪽에 논둑과 도로가 사이에는 경찰병력이 방패벽을 세워놓고 있었다. 순례단이 진출하며 몸싸움이 벌어졌지만 경찰은 대열을 밀어내거나 연행을 시도하지 않았다. 오히려 충돌을 피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현장을 지휘하는 경찰 간부는 공격적인 해산경고방송 대신 "여러분들의 심정은 잘 알겠지만 이건 불법집회다"라며 "언론에서 많이 취재했으니 이제는 해산하시라"는 점잖은 경고를 했다.

현장에 경찰 지휘관으로 보이는 간부들에게 진압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물었지만 서로 책임자가 아니라고만 답했다. 순례단에 참여한 한 농민은 "경찰이 일을 크게 만들지 않고 선거 때까지 쉬쉬 넘어가려고 소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우리가 사람이 너무 적다, 너무 적어"라고 씁쓸해했다. 팔당농민순례단은 30여명이었고, 경찰 병력은 200여명에 육박했다.

팔당농민순례단은 1차 진출 시도 후, 1시간 여의 짧은 휴식을 취하고 곧장 2차 진출을 시도했다. 지방선거 후보들이 다른 일정으로 자리를 뜨고 밤세 농성한 일부가 돌아가 숫자는 이전보다 오히려 줄어 있었다. 앞자리에 섰던 정치인들의 빈자리를 채운 것은 수도권 지역의 소비자들이었다.

서울에서 온 김양현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은 "팔당유기농지는 소비자와 농민이 함께 만들어 온 공동체다"라며 "아이들과 추억이 살아있는 팔당유기농지를 지켜달라"라며 눈물을 흘렸다. 발언을 듣는 다른 참가자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김 이사장은 "많은 이들이 소중하게 길러주신 먹을거리, 고맙고 안전하게 먹고, 함께 하는 삶 유지하고 싶다"며 "오늘 함께 해주신 분들께 끝까지 함께 해달라 부탁드린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경찰병력에 막혀 결국 진출이 좌절된 팔당농민순례단은 다시 농지로 돌아갔다. 농민들은 오후에는 각자의 농지로 돌아가 그동안 하지 못했던 농사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께 농성하고 순례에 같이 나섰던 도시의 소비자들도 작은 일손을 되어 농민들을 돕겠다고 했다.

오후 3시에는 천주교 신부들이 주관하는 생명평화미사가 농성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두물머리 유기농단지가 비포장도로인 이유
팔당유기농단지의 도로는 포장이 돼 있지 않다.
 팔당유기농단지의 도로는 포장이 돼 있지 않다.
ⓒ 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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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잘해 놓으면 차가 더 많이 다니잖아"

두물머리 유기농업단지에는 포장된 도로가 없다. 농경지 주변 농로가 대부분 비포장도로겠지만 이곳은 주말마다 생태체험과 농장체험을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오기 때문에 도로를 정비 할 법도 한 곳이다. 비닐하우스가 모여있는 단지 맨 안쪽에 농성장까지 가는 길은 너무 울퉁불퉁해 차가 산길을 오르는 것처럼 심하게 흔들렸다.

오전에 경찰과 대치를 끝내고 지역 농민에게 막걸리를 한 잔 건내 받으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물었다. 막걸리를 따라 주며 그는 "뭘 그런걸 궁금해 하냐"며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는건 아니고 도로를 깔 필요도 없거니와 주말만 되면 사람들이 많이 오는데 다 차 가지고 들어오면 그 매연때문에 애들(작물)에게 안 좋잖아"라고 답했다. 작물을 키우면서, 또 존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콘크리트를 깔면 작물에게 안 좋을 수도 있어서 그런건 아니냐 물으니 "그런 것까지는 생각한 적 없는데 그럴 수도 있겠네"라며 "오늘처럼 일도 못해 손봐주지도 못하고, 소란스럽게만 하고... 미안하지"라며 쓴 웃음을 지었다.

농민과 경찰이 대치했던 교각 아래 도로를 경계로 농지와 맞은편에 있는 생태체험장에는 이날도 초등학교 2~3학년 학생들이 단체로 체험학습을 왔다. 양쪽이 충돌하면서 고성이 오갈 때에도 멀리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려왔다. 이제 곧 이곳에 인공적인 공원이 생기고, 자전거 도로가 깔리고, 농민들은 떠나야 한다. 다시 보기 힘든 풍경이 될까 빈틈 없이 사진을 찍고 눈에 담는다.

11일 오전 경기도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4대강 사업으로 농지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한 농민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청와대와 경기도청을 향해 도보순례를 시작하자 경찰이 불법시위라며 가로막고 나섰다.
 11일 오전 경기도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4대강 사업으로 농지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한 농민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청와대와 경기도청을 향해 도보순례를 시작하자 경찰이 불법시위라며 가로막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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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경기도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4대강 사업으로 농지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한 농민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청와대와 경기도청을 향해 농기계를 앞세우고 도보순례를 시작하고 있다.
 11일 오전 경기도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4대강 사업으로 농지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한 농민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청와대와 경기도청을 향해 농기계를 앞세우고 도보순례를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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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경기도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4대강 사업으로 농지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한 농민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청와대와 경기도청을 향해 농기계를 앞세우고 도보순례를 시작하고 있다.
 11일 오전 경기도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4대강 사업으로 농지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한 농민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청와대와 경기도청을 향해 농기계를 앞세우고 도보순례를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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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경기도 양수리 두물머리에 4대강 사업으로 농지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한 농민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제작한 광고탑이 세워져 있다.
 11일 오전 경기도 양수리 두물머리에 4대강 사업으로 농지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한 농민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제작한 광고탑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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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11일 오전 11시 5분]

경찰에 막혀 몇 걸음 못가 멈춰선 순례단 "잠시 후퇴했다가 다시 진출하자"

'4대강사업 중단 촉구, 팔당 유기농업단지 보존 팔당농민순례단'의 행진이 11일 오전 9시 40분 경 시작됐다. 트랙터 두 대를 앞세운 행렬에는 '팔당유기농지 짓밟지 마라', '팔당상수원 더럽히지 마라'는 현수막을 든 유영훈 팔당대책위 대표, 안동섭·심상정 경기도지사 후보가 맨 앞에 서 있었다.

하지만 행렬은 몇 걸음을 못가 멈춰서고 말았다. 경기도 경찰청 소속 경찰들이 행진을 막아섰기 때문이다.

트랙터를 운전하던 농민은 "농로에서 농기계가 지나가는 것을 왜 막냐"며 "내 논에 일하러 가는 길이니 비켜라"고 외쳤다. 경찰은 행진이 불법집회라며 중단하고 해산할 것을 명령했다. 양쪽은 몇 분간 대치했지만 농로 위에서 자신 논에 일하러 가겠다는 트랙터를 끝까지 막지는 못했다. 다시 짧은 행진이 시작됐다.

농로를 벗어난 순례단 앞에는 경찰버스가 길을 막고 서 있었다. 길 양쪽 버스와 논둑 사이에는 경찰병력이 배치돼 순례단이 나갈 길을 원천봉쇄했다.

트랙터를 앞세운 순례단과 경찰이 또 다시 대치했다. 경찰은 이번에는 비켜 설 의사가 없어 보였다. 유영훈 팔당대책위 대표는 "우리가 할 수 있는게 이것 밖에 없다"며 "위법을 저질러 처벌을 받는다면 달게 받겠으니 길을 비켜달라"고 요청했다.

순례단에서는 "버스 타고, 전철 타고 항의하러 가는 건 되고 걸어서 가는 건 안 되는 거냐"며 "경찰은 길에서 비켜라"고 계속해서 외쳤다. 이에 경찰은 "언론에서 많이 취재하지 않았냐"며 "여러분들이 하고자 하는 걸 다했으니 이만 해산하라"고 대응했다.

경찰의 대응에 순례단은 "그럼 우리는 여기에 있을 테니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오라고 해라"며 맞섰다.

11일 오전 경기도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4대강 사업으로 농지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한 농민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청와대와 경기도청을 향해 도보순례를 시도하다 경찰에 가로막혀 있다.
 11일 오전 경기도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4대강 사업으로 농지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한 농민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청와대와 경기도청을 향해 도보순례를 시도하다 경찰에 가로막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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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경기도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4대강 사업으로 농지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한 농민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청와대와 경기도청을 향해 도보순례를 시도하자, 방패를 든 여경들이 행진을 저지하고 있다.
 11일 오전 경기도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4대강 사업으로 농지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한 농민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청와대와 경기도청을 향해 도보순례를 시도하자, 방패를 든 여경들이 행진을 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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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유기농보존대책위 유영훈 대표가 농지를 지킬 힘이 부족하다며 울부짖고 있다.
 팔당유기농보존대책위 유영훈 대표가 농지를 지킬 힘이 부족하다며 울부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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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여 분 간 대치가 계속됐다. 경찰은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고, 해산하지 않으면 연행하겠다고 알려왔다. 이에 유 대표는 "우리가 이 정도밖에 못 나가고 연행되는 것은 너무 아쉽지 않냐"며 "잠시 후퇴했다가 다시 진출하자"고 대열을 뒤로 미뤘다.

한편, 순례단은 농성을 함께한 천주교 신부들과 이른 아침에 찾아온 참가자까지 약 70명이 행진에 앞서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여한 심상정 진보신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김문수 도지사에게 세계 유기농업의 메카인 이곳, 팔당유기농단지에 대한 파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안동섭 민주노동당 경기도지사 후보도 "연탄보조금, 사회적 일자리 예산, 보육시설 건립예산 모두가 4대강 사업 때문에 삭감됐다"며 "이명박 정부는 사람, 생명, 자연을 황폐화 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경순 전국여성농민회 의장은 "올해 모내기를 준비하는데 냉해로 인해 싹이 다 죽어버렸다"며 "농민들이 이렇게 시름에 잠겨 있는데 정부는 농민을 더 죽이려고 한다"고 분노했다. 이어 김 의장은 "우리가 선택한 정부이지만 잘못 선택해 고통받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6.2 지방선거에서는 올바른 선택으로 승리하자"고 말했다.

두물머리 유기농단지 강 건너편에 있는 송촌리 용진교회 김선구 목사는 "생명을 파괴하고 있는 이명박 정권 대부분의 사람이 개신교 신자라는 것이 참담하고 죄송스럽다"며 "우리가 잘못 가르치고 저들이 삐뚤어져서 이런 참극이 일어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김 목사는 "하나님은 인간에게만 삶을 독점계약하지 않았다"며 "모든 자연과 공평한 계약을 했지만 잘못된 신앙으로 자신들이 독점계약을 했다는 몰지각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송촌리 역시 4대강사업으로 농지가 강제수용되는 지역이다. 김 목사는 송촌리 용진교회 천막을 치고 무기한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2신 : 11일 오전 8시 55분]

출정식 앞두고 늘어나는 참여자들... 경찰 "농민 진출 원천봉쇄하겠다"

11일 오전 경기도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4대강 사업으로 농지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한 농민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청와대와 경기도청을 향해 농기계를 앞세우고 도보순례를 시작하고 있다.
 11일 오전 경기도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4대강 사업으로 농지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한 농민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청와대와 경기도청을 향해 농기계를 앞세우고 도보순례를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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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 유기농 단지의 아침은 평소와 다름 없었다. 날이 밝아오자 농민들은 딸기 하우스의 문을 열고 비닐을 걷어 올려 통풍시켰다. 푸른 싹이 나기 시작한 들판에서 농민들은 여느때와 다름 없이 농사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평화로운 모습으로 시작한 아침은 곧 경찰차량의 소음으로 균열이 일어났다.

경찰 병력은 오전 6시 30분부터 배치됐다. 서울과 경기도에서 출동한 기동대 차량 7대가 현장에 도착했다. 양평군 관계자들은 두물머리 광고탑 주변을 오가며 감시를 계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농민들의 진출을 원천 봉쇄하겠다"며 "계속 진출을 시도할 경우 연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천주교 신부들과 농민들은 차량이 오갈 수 있는 도로를 트랙터로 차단하고 팔당농민순례단이 출정식을 여는 광고탑 주변에 모여있다. 밤샘 농성에 참여한 한 대학생은 "밤새 농민들과 즐겁게 있었지만 저렇게 많은 경찰이 오는 걸 보니 무섭다"고 말했다.

팔당대책위는 오전 8시 30분 청와대와 경기도청을 향해 순례하는 4대강 사업 반대 팔당농민순례단 출정식을 연다. 현재 50여 명이 집회를 열었고 시간이 갈수록 외부에서 들어오는 참가자가 늘어나고 있다.

[1신 : 11일 오전 8시 45분]

4대강 반대 팔당농민들 도보순례, 청와대 거쳐 경기도청으로!

4대강 사업 한다며 공권력 투입 앞두고 있는 11일 오전 팔당 두물머리 현장. 농민들이 
설치한 바리케이트. (이 사진은 9288님이 #5505 엄지뉴스로 전송했습니다.)
 4대강 사업 한다며 공권력 투입 앞두고 있는 11일 오전 팔당 두물머리 현장. 농민들이 설치한 바리케이트. (이 사진은 9288님이 #5505 엄지뉴스로 전송했습니다.)
ⓒ 엄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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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유기농업 지역의 농민들이 청와대를 거쳐 경기도청까지 이르는 4대강 반대 도보순례를 준비하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농지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한 농민들은 11일 오전 8시 30분 경기도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출정식을 연 후 트랙터 등의 농기계를 앞세우고 순례를 시작할 예정이다.

팔당농민순례단은 지난주 정부가 '11일에 공권력을 투입해 두물머리 지역을 강제 측량하겠다'고 밝힌 것에 반발해 기획됐다. 이후 정부는 10일 오후 강제 측량 계획을 철회하고 농민들의 순례 계획도 취소하라고 요구했지만 팔당유기농보존대책위(팔당대책위)는 기존의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도 "농기구가 농지 밖으로 한 발자국만 나와도 전원 연행하거나,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혀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팔당범대위가 두물머리에서 농성을 벌이면서 문화제를 열고 있다.
 팔당범대위가 두물머리에서 농성을 벌이면서 문화제를 열고 있다.
ⓒ 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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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11시 현재 팔당대책위 두물머리 농성장에는 정부의 강제 측량에 맞서 70여 명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이날 명동성당 시국미사를 주최한 천주교 신부 20여 명도 함께 하고 있다. 이들은 강변에서 문화제를 열고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공권력에 대비해 밤을 지새웠다.

유영훈 팔당대책위 대표는 "경찰이 11일 공권력을 동원해 강제 측량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공권력과의 대치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우리는 내일 순례를 떠날 것이다"라고 결의를 높였다.

팔당 범대위가 두물머리 강변에 설치한 광고탑
 팔당 범대위가 두물머리 강변에 설치한 광고탑
ⓒ 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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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팔당대책위가 10일 오후 5시경 현수막을 걸기 위해 강변에 설치한 7m 높이의 광고탑을 철거하려는 경찰과 팔당대책위 사이에 충돌이 있었다.

유영훈 대표는 "경찰이 현수막을 걸기 위해 세운 광고탑을 망루라고 우기면서 철거하려고 한다"며 비판했다. 반면 양평군은 "광고탑은 불법건축물이기 때문에 즉시 철거해야 한다"며 철거를 요구했다. 경찰은 광고탑 주변에 20~30명의 사복 경찰을 배치하고 감시를 계속하고 있다.

두물머리 광고탑 근처에 배치된 경찰병력이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두물머리 광고탑 근처에 배치된 경찰병력이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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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4대강, #팔당,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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