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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광주시장 후보경선 방해 의혹을 사고 있는 'ARS여론조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장 이용섭 예비후보는 "당원 경선여론조사가 시행되던 날 실시된 정체불명의 ARS여론조사가 이번 경선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그 사건 배후에 경쟁자인 강운태 후보 측이 있다"며 경선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검찰 "임씨 호남일보 직원으로 보기는 어렵다"

 

특히 검찰은 경선방해 ARS여론조사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임아무개(44)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28일 저녁 발부받아 신변확보에 나섰다. 임씨는 강운태 후보 캠프정책부본부장 명함으로, 민주당 당원경선 여론조사 때 강운태 후보 측 참관인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민주당 재심위가 이용섭 의원 측이 제기한 재심 수용 여부에 대한 최종결정을 최고위원회로 넘긴 가운데 검찰의 수사내용과 결과는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결정에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수사는 ▲ ARS여론조사가 이용섭 의원 측 주장대로 이 의원에게 심각한 피해를 준 사실이 있는가 ▲ 또 이를 목적으로 경선방해 및 특정후보의 낙선을 계획적으로 주도하고 실행한 이가 누구인가에 무게중심을 두고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4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서울의 한 조사기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압수수색에서 검찰은 당원경선 여론조사가 실시되던 8일 오전 모두 3009명에게 ARS여론조사가 가동됐고, 이중 1590명이 응답한 것을 확인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3009명의 ARS 대상이 된 당원들은 주로 이용섭 의원 지지성향을 보인 이들로서, 사전에 세 차례에 걸친 ARS여론조사를 통해 성향을 파악한 뒤 경선 당일 이들을 타깃으로 집중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토대로 ARS여론조사를 실시한 모여론조사기관의 이아무개 대표 연구원을 선거법 위반과 비밀침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불법ARS 여론조사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드러난 임아무개씨 신변 확보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강운태 의원 측은 처음엔 임씨가 자신들과는 상관없는 인물이라고 주장하다가 임씨가 강운태 캠프의 정책부본부장 명함을 들고 강운태 후보 측 참관인으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나자 "임씨가 개인적으로 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 검찰 관계자는 임씨의 신분과 관련 "임아무개씨를 호남일보 직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동안 강운태 의원 측이 주장해온 ▲ 임씨는 강운태 후보 측과는 아무 상관없는 호남일보 직원이고  ▲ 임씨가 강운태 후보 참관인으로 간 것은 우연이라는 것과 상반되는 발언이다.

 

"불법ARS 대상이 된 당원 3009명, 주로 이용섭 의원 지지성향" 

 

검찰 수사결과 임씨가 강운태 후보 측과의 연관성이 확인되면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파동은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용섭 의원 측이 제기한 재심요구 이유가 상당부분 타당성이 있다는 것이 입증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 의원 측은 "이번 경선에서 1위와 2위 간 격차가 0.45포인트로 박빙의 승부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경선방해 ARS 여론조사가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라면서 
"임씨가 ARS 여론조사와 연관됐고, 여기에 강운태 후보 측의 관련돼 있다"고 계속 제기해왔기 때문이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민주당이 수사의뢰한 사건인 만큼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기 위해 필요한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끝낼 것"이라고 밝혀 수사가 상당부분 진척됐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수사의 구체적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 치러진 '민주당 광주광역시장 경선대회'에서 강운태 후보가 전체 유효득표율 중 37.80%를 획득하면서 승리(이용섭 후보 37.35%, 정동채 후보 20.2%)했지만 이용섭 후보 측은 즉각 재심을 요구했고, 민주당 재심위원회는 그동안 조사결과와 결정내용을 무기명 비밀투표로 담아 28일 당 최고위원회로 넘겼다.

 

검찰 수사와 당 재심위 조사라는 투 트랙으로 진행된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경선 파동 정리 국면이 이제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태그:#광주시장 경선, #민주당, #강운태, #이용섭,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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