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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영산포는 호남 내륙 물류의 중심지였다. 영산강을 따라 뱃길이 이어져 홍어와 젓갈의 집산지로 유명세를 떨쳤다. 1980년대 초 영산강에 하구언이 생기면서 그 명맥이 끊겼지만 아직도 이 일대엔 홍어 전문점이 즐비하다.

 

홍어는 독에 넣은 뒤 푹 삭혀서 먹는 톡 쏘는 맛을 제일로 친다. 그 맛을 아는 사람은 금값을 치르고라도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요상한 음식이다. 음식 가짓수가 아무리 많아도 홍어가 없으면 잔칫상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전라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 홍어는 장에 좋고 숙취에도 그만이다.

 

홍어의 집산지로 유명세를 떨쳤던 이곳 영산포에서 9일 홍어축제가 시작됐다. 11일까지 영산강 둔치 일원에서 펼쳐질 축제는 홍어장사 선발대회, 홍어 OX퀴즈 등으로 진행된다. 홍어 예쁘게 썰기, 홍어 무료 시식, 홍어 경매 등 홍어관련 이벤트도 다채롭다.

 

영산강변에서 노란 빛깔로 화사함을 뽐내는 유채밭은 덤이다. 드넓은 영산강 둔치를 온통 노랗게 물들이는 유채꽃 활짝 핀 풍경은 50만㎡짜리 수채화 한 폭에 다름 아니다.

 

 

완도 청산도는 이름 그대로 푸른 섬이다. 바다도 파랗고, 산도 하늘도 파랗다. 어깨에 닿을 듯 말 듯한 돌담과 언덕 너머로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마을길도 정겹다. 보리밭으로 출렁거려 하늘과 바다, 섬이 모두 푸른빛으로 물든다.

 

4월의 청산도는 섬 전체가 유채꽃으로 노랗게 물든다. 보리가 익는 5월엔 황금색으로 채색된다.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섬사람들의 소박하고 유순한 심성도 빛난다. 늘 가고 싶은 섬이다.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섬이다.

 

이곳 청산도에서 10일부터 '2010슬로걷기축제'가 펼쳐진다. 3개 코스 총연장 20㎞의 섬 길을 걸으며 청산도의 봄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다. 여기에는 화창한 날 제주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는 화랑포와 마을이 온통 돌담으로 이어진 상서마을, 망망대해를 조망할 수 있는 범바위도 들어 있다.

 

가는 곳마다 돌담길이 이어지고 풍광과 어우러지는 꽃과 나무가 반긴다. 봄햇살 아래서 잠시 쉬며 목을 축일 수 있는 휴식공간도 군데군데 마련돼 있다. 새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청산도 슬로걷기축제는 오는 5월2일까지 계속된다.

 

신안 임자도는 은빛 모래가 아름다운 섬이다. 모래사장의 길이가 12㎞로 전국에서 가장 긴 대광해변도 임자도에 있다. '대한민국 속 사막'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 임자도에선 새우젓과 대파가 많이 난다. 건조한 모래흙에다 일조량이 풍부하고 바닷바람도 온화한 임자도는 튤립 재배의 적지이기도 하다. 튤립을 많이 심어놓고 봄이면 튤립축제를 연다.

 

임자도 튤립축제는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 동안 열린다. 14만㎡로 드넓은 벌판에서 각양각색의 튤립을 만날 수 있다. 튤립 꽃송이가 무려 50종 600만 송이나 된다. 풍차가 세워진 꽃단지 사이 산책로를 따라 타박타박 걷는 맛이 으뜸이다.

 

조랑말이나 우마차를 타고 꽃밭을 돌아보는 것도 독특한 체험이다. 무료로 빌려주는 자전거를 타고 섬 구석구석을 돌아보거나 트랙터를 타고 즐기는 해변 드라이브도 매력적이다.

 

꽃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풍물놀이와 색소폰 연주, 그리고 모래로 빚은 천사, 말, 튤립 조각작품도 볼거리다. 전국 해변승마 지구력대회도 눈길을 끈다.

 


태그:#유채밭, #영산포, #청산도, #임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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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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