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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경, 천안함 침몰직전 구조 동영상 추가 공개 해양경찰청은 천안함 침몰 당시 56명을 구조한 해경 501함의 고속단정에서 촬영된 현장 동영상과 사진을 1일 추가 공개했다.
ⓒ 오마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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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넷, 지금 여섯, 현재 여섯 명."
"빨리 타 빨리, 계속 내려와 계속, 내려 내려!"

1일 해양경찰청이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사고 당시의 구조 동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사고 당시 함수에 있던 승조원을 구조하는 데 쓰인 고속단정 내에서 근접 촬영된 것으로 3월 26일 오후 10시 29분부터 53분까지 24분 간의 긴박했던 구조 상황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천안함 함수 발견부터 승조원 구조까지

"선수, 선수, 선수."

칠흑 같은 바다를 헤치고 나가는 가운데 다급한 구조대원의 목소리가 들린다. 26일 오후 9시 33분 해군으로부터 천안함 사고사실을 통보받고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던 고속단정 1호가 어둠 속에서 천안함 함수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한 것이다.

"스톱, 스톱, 스톱. 스톱!!!"
"어디, 어디, 어디?"

탐조등 불빛에 커다란 물체가 드러나자 고속단정에 타고 있던 구조대원들이 멈추라고 소리를 질렀다. 저 멀리에서는 천안함 함수 위에 서 있던 승조원들이 "여기요, 여기"하며 위치를 알리는 목소리가 들린다.

"어디에 서요? 저 뒤로요?? 뒤로 가랍니다. 뒤로."

한 구조대원이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천안함에서 생존 승조원들이 모여 있는 곳을 가리키고 있다.
 한 구조대원이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천안함에서 생존 승조원들이 모여 있는 곳을 가리키고 있다.
ⓒ 해양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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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청은 1일 오후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당시 해경 501함 고속단정에서 촬영된 구조 현장 근접 촬영 동영상을 추가 공개했다. 천안함이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가운데 승조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해양경찰청은 1일 오후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당시 해경 501함 고속단정에서 촬영된 구조 현장 근접 촬영 동영상을 추가 공개했다. 천안함이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가운데 승조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 해양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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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단정이 천안함 함수에 다가가자 함수 위에 서 있던 승조원들이 배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알려준다. 고속단정이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자 천안함 함수와 고속단정 안에서는 "배 쪽으로, 배 쪽으로"라는 긴박한 외침이 터져 나왔다. 고속단정이 지시 받은 쪽으로 방향을 돌리자 함수 옆면에 새겨진 태극기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고속단정이 천안함 함수에 가까이 다가가자 함포는 물론 함수 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승조원들의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호스 타고 내려갈 수 있습니다."
"호스 타고? 호스 타고?"
"예예예!"

함수 위에서 승조원들이 호스를 타고 내려가겠다고 하자 구조대원들이 함수와 고속단정을 줄로 연결하려고 여러 번 시도한다. 하지만 고속단정이 파도에 심하게 흔들리면서 함수의 구조물이 고속단정과 가까워지자 여기저기에서 "조심해 조심, 앞에", "머리, 머리, 머리 뒤에, 뒤에 어!!!" 라는 소리와 함께 아찔한 순간이 이어졌다.

해양경찰청은 1일 오후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당시 해경 501함 고속단정에서 촬영된 구조 현장 근접 촬영 동영상을 추가 공개했다. 천안함이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가운데 태극기와 함께 승조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해양경찰청은 1일 오후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당시 해경 501함 고속단정에서 촬영된 구조 현장 근접 촬영 동영상을 추가 공개했다. 천안함이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가운데 태극기와 함께 승조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 해양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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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넷, 지금 여섯, 현재 여섯 명."
"빨리 타 빨리, 계속 내려와 계속, 내려 내려!"

어두운 화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속단정으로 내려오라는 고함 소리가 한데 뒤섞였다. 고속단정이 천안함 함수 부분과 연결돼 승조원들이 하나 둘씩 고속단정으로 내려오자 구조대원들은 승조원 수를 파악하며 긴박하게 구조를 진행했다.

해경이 이번에 공개한 동영상은 6분 42초 분량의 8개의 파일이며 이와 함께 당시에 촬영한 사진 3장도 공개됐으나 어둠에 흔들려 물체를 분간하기 어려웠다. 해경은 24분 동안 계속적인 촬영이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해 "고속단정에 승선한 경찰관 4명 중 1명이 구조 작업을 병행하며 촬영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태그:#천안함, #해경, #승조원, #초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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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무지개가 가득한 세상을 그립니다. 오마이뉴스 박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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