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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참으로 많은 곳을 누비고 다녔네요. 우리가 사는 구미 둘레는 말할 것도 없고, 경북 곳곳, 충청도 땅까지 넘나들었습니다.
▲ 자전거 타고 사진 찍기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참으로 많은 곳을 누비고 다녔네요. 우리가 사는 구미 둘레는 말할 것도 없고, 경북 곳곳, 충청도 땅까지 넘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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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사진을 찍는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알다시피 우리 부부는 어디를 가더라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지요. 한 3~4년 동안 이 자전거를 타고 안 다닌 곳이 없더군요. 하나하나 되짚어보니, 오로지 자전거만 타고 우리가 사는 구미 둘레는 말할 것도 없고 경북 곳곳을 누비고 다녔더군요. 심지어 충청도 땅까지….

김천, 성주, 왜관, 상주, 예천, 영주, 청도, 거창, 심지어 충청도 땅인, 영동, 보은, 단양까지 산길(임도)을 따라 몇 십 개나 되는 산을 넘어 다녔는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녔네요.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은 말할 것도 없고, 도와 도를 넘나드는 산 고개(○○령)도 얼마나 많이 넘나들었는지 모릅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찔하기도 합니다. 저 짧은 동안에 어쩌면 그리도 많은 지역을 오로지 자전거만 타고 다녔는지….

그렇게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반드시 챙겨서 갔던 게 바로 사진기이지요. 우리는 어떤 목적지가 정해지면, 거기까지 다녀오는 모든 과정을 사진으로 담아냅니다. 먼 뒷날 이때 찍은 사진만 봐도 감회가 새롭지요.

그런데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사진 찍는 일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지난날, 자전거를 타기에 앞서는 늘 걸어 다니면서 사진을 찍었지요. 걸으면서 찍을 때는 좋은 사진감을 놓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걷기 때문에 사진 찍기에는 더욱 좋지요. DSLR 사진기와 똑딱이 사진기를 함께 가지고 가서 찍다 보면, 뜻밖에도 좋은 사진을 많이 건질(?) 수 있지요.

오랫동안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어왔기 때문일까? 자전거 위에서도 사진을 찍는 일이 무척이나 익숙합니다. 나중에 사진을 봤을 때에도 구도도 잘 잡히고, 흔들림도 없는 걸 보면 무척 기분 좋지요.
▲ 자전거 타고 사진 찍기 오랫동안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어왔기 때문일까? 자전거 위에서도 사진을 찍는 일이 무척이나 익숙합니다. 나중에 사진을 봤을 때에도 구도도 잘 잡히고, 흔들림도 없는 걸 보면 무척 기분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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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전거를 타면서부터 사진기 장비를 챙기는 일도 무게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등에다가 짊어진 가방에 사진기 뿐 아니라, 짬짬이 먹어야 할 간식과 물도 챙겨야 하고, 무엇보다 자전거가 갑자기 고장 났을 때를 대비해서 고칠 수 있는 장비들도 여럿 있어 한 번 나설 때마다 짊어지고 가야할 것들이 너무나 많지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사진기를 모두 챙겨서 길을 떠나기가 버거워집니다. 차츰 귀찮아지기도 하고요. 어쩔 수 없이 작은 똑딱이 사진기와 렌즈를 바꿔주지 않아도 되고 사진과 동영상을 함께 찍을 수 있는 하이엔드 사진기를 마련해서 가지고 다닌답니다.

오고가는 과정을 사진에 담아낼 때에는 자전거에서 내리지 않고 타고 가면서 찍은 사진도 꽤 많이 있습니다. 사진의 완성도를 나타낼 때는 꼭 내려서 찍어야겠지만, 발판을 굴려 가다가 내리기가 번거로울 때가 많기 때문에 이럴 땐 거의 자전거 위에서 찍는 사진이 많지요. 어찌 보면, 우리가 찍는 사진 가운데 거의 30~40%는 그렇게 찍은 게 많답니다.

이날은 정말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는지 모릅니다. 이틀에 걸쳐 구미에서 영주, 그리고 온통 눈밭이었던 마구령을 넘어 단양까지~ 너무나 춥고 힘이 들었지만,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새롭고 또 대견스럽기까지 합니다. 자전거만 타고 어떻게 저렇게 다닐 수 있었는지...
▲ 마구령 꼭대기에서 이날은 정말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는지 모릅니다. 이틀에 걸쳐 구미에서 영주, 그리고 온통 눈밭이었던 마구령을 넘어 단양까지~ 너무나 춥고 힘이 들었지만,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새롭고 또 대견스럽기까지 합니다. 자전거만 타고 어떻게 저렇게 다닐 수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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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에서 영주를 거쳐 마구령을 넘어 충청도 단양 땅까지 넘어왔어요. 단양 도담삼봉 앞에서 기념으로 한 컷~!
▲ 단양 도담삼봉 구미에서 영주를 거쳐 마구령을 넘어 충청도 단양 땅까지 넘어왔어요. 단양 도담삼봉 앞에서 기념으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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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몸체에 매달아놓은 작은 가방 안에 똑딱이 사진기를 넣어 가지고 다니면서 찍다가 요즘은 핸들에 조금 더 큰 가방을 매달고 거기에 넣고 다니며 찍습니다. 가끔 남편이 앞서가며 자전거 위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뒤따라가며 내가 사진으로 찍어보기도 합니다.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사진을 찍는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합니다. 내 사진기보다 훨씬 더 무거울 텐데 중심도 잘 잡고 집에 와서 그날 찍은 사진을 봐도 참 놀랍지요. 구도도 잘 잡혀있고, 흔들림도 없고, 마치 한 자리에 서서 초점을 잘 맞추고 찍은 듯 보이니 말이에요.

나도 따라서 오랫동안 그렇게 하다 보니, 자전거 위에서 사진을 찍는 게 무척 익숙해졌답니다. 그렇다고 걱정할 건 없어요. 큰 길이나 차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서는 절대로 그렇게 찍지 않으니까요. 위험할 일은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무튼 지난 몇 해 동안 자전거를 타고 구석구석 다니면서 찍은 사진을 한 번씩 다시 보면, 참 재미납니다. 참 많이도 찍었고, 참 많은 곳을 두루 다녔구나! 하는 생각을 저절로 하지요. 사진을 볼 때마다 그 장면을 찍을 때 일들이 떠오르는 것도 무척 재미납니다. 때때로 컴퓨터 하드를 날리는 바람에 한 해 동안 찍은 사진을 몽땅 잃어버리는 때도 있었네요.

두어 번 그런 일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얼마나 가슴 아픈지 모릅니다. 가끔 내 기사를 보고 사진을 써도 되겠냐고 부탁하는 문의도 오던데, 희한하게도 그럴 때마다, 하드를 날릴 때 함께 날아갔던 사진이더군요. 요즘은 그런 걸 대비해서 용량이 큰 외장하드를 따로 마련해서 거기에도 담아둡니다.

우리 부부가 찍는 사진 가운데 거의 30~40%는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찍은 사진이랍니다. 이 사진도 그런 사진 가운데 하나인데, 단양 용소동 보발리 앞을 지나면서 찍은 사진이에요. 흔들림도 없고 마을 풍경도 고스란히 담아냈내요.
▲ 자전거 타고 사진 찍기 우리 부부가 찍는 사진 가운데 거의 30~40%는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찍은 사진이랍니다. 이 사진도 그런 사진 가운데 하나인데, 단양 용소동 보발리 앞을 지나면서 찍은 사진이에요. 흔들림도 없고 마을 풍경도 고스란히 담아냈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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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경북 둘레는 안 다녀본 곳이 거의 없을 만큼 다닌 우리도 참 스스로 놀랍지만, 이 녀석들도 대견스럽습니다. 사고 한 번 없이 우리 부부를 싣고 다니면서 그 험한 산 고개를 얼마나 넘나들었는지 모릅니다. 자전거가 임자를 잘못 만나 고생한다고 욕하지는 않을 까요? 아니, 어쩌면 임자 잘 만나 방방곡곡 구경 잘 하고 다닌다고 좋아할까요? 하하하
▲ 언제나 우리와 함께 달리는 자전거 자전거를 타고 경북 둘레는 안 다녀본 곳이 거의 없을 만큼 다닌 우리도 참 스스로 놀랍지만, 이 녀석들도 대견스럽습니다. 사고 한 번 없이 우리 부부를 싣고 다니면서 그 험한 산 고개를 얼마나 넘나들었는지 모릅니다. 자전거가 임자를 잘못 만나 고생한다고 욕하지는 않을 까요? 아니, 어쩌면 임자 잘 만나 방방곡곡 구경 잘 하고 다닌다고 좋아할까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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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는 일도 무척 재미나고 즐겁지만, 이렇게 다니면서 우리 둘레에 안 가본 곳이 거의 없고, 시골 마을 구석구석 골목길 하나하나도 마치 내비게이션처럼 머릿속에 다 들어있는 거 보면, 저희 스스로도 퍽 대견스럽기까지 합니다. 또 자전거와 사진이란 취미생활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것도 아주 멋진 매력이 아닐 까요?   


태그:#자전거, #사진찍기, #자전거타고 사진찍기, #취미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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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오랫동안 여행을 다니다가, 이젠 자동차로 다닙니다. 시골마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정겹고 살가운 고향풍경과 문화재 나들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지요. 때때로 노래와 연주활동을 하면서 행복한 삶을 노래하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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