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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일 저녁에 MBC 사옥 앞으로 갔습니다. 원래 예정된 MBC지키기 촛불문화제가 취소됐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아무것도 확인되지 않았으니 직접 가서 보고 듣고 싶었지요.

 

비까지 내려 날씨가 쌀쌀했지만 갑자기 전해진 MBC노동조합과 새로 온 사장 사이에 어떤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이야기 탓에 언론자유 MBC지키기 촛불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본 행사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언론악법 철폐를 향한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전국언론노동조합 전국순례 차량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편으론 모진 정권 만나서 별 이상한 전국순례를 하고 있는 이 땅 언론인들이 참 고생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사람들이 어느 정도 모이고 시간이 되어 보고대회가 시작됐습니다. 사람들 앞에 서면 떨리고 '방송울렁증'까지 있다는 분이 사회를 보시더군요. 오직 언론자유, MBC 지키기 열망이 울렁증을 떨쳐버리게 했겠지요.

 

오전에 퍼진 노동조합과 새 사장 사이에 어떤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정확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소식에 촛불문화제가 취소되었지만 뜨거운 촛불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비도 온 탓에 생각보다 많은 촛불시민들이 모이지 못했는데 제 카메라가 인공지능 능력을 발휘해서 뒤 편 건물들까지 모두 촛불로 만들어 놨네요.
 

MBC노동조합 이근행 위원장이 촛불시민들 앞에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혼란을 준 것에 대해 사과를 하고 그럼에도 MBC노동조합이 낙하산 사장을 받아들인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새 사장에게 대화를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실천을 보여 줄 것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새 사장도 동의하고 이른바 방문진에서 내려보낸 인사들을 물러나게 한다는 합의를 하고 이를 새 사장이 처리키로 했다더군요. 물론 결과는 그때까지 나오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공은 새 사장과 방문진에게 넘어간 것이지요. 그러니 MBC노동조합은 계속 싸울 것이고 촛불시민들이 계속 지원하고 함께 해주기를 부탁했습니다.

 

보고대회가 열리고 있는 내내 한 켠에서는 언론자유와 올곧은 방송을 위한 MBC지키기 의지를 드러내는  펼침막을 들고 서 있던 촛불 시민입니다. 날씨도 쌀쌀했지만 별로 움직이지도 않고 꼿꼿하게 서 계시더군요.

 

비가 내린 저녁 여의도 바람까지 불어왔지만 촛불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언론자유와 올곧은 방송을 위해 MBC를 지키려는 시민들 마음도 꺾이지 않았습니다. 이 명박 정부가 정부와 권력에 무릎굻는 사람들로 하여금 언론과 방송 높은 자리에 앉아 촛불같은 시민들을 우롱하려는 허튼 짓을 그만하기를 바랍니다. 언론이 썩으면 나라가 썩습니다.

 

언론자유와 올곧은 방송을 지키기 위해 모였던 촛불시민들 마음이 널리 퍼지길 바라며 만들었습니다. 맘껏 퍼가셔서 촛불시민들 마음을 이웃들과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나중에 다른 매체에도 실릴 수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촛불, #MBC, #언론자유, #올바른 방송, #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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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작은책에 이동슈의 삼삼한 삶 연재중. 정신장애인 당사자 인터넷신문 '마인드포스트'에 만평 연재중. 레알로망캐리커처(찐멋인물풍자화),현장크로키. 캐릭터,만화만평,만화교육 중. *문화노동경제에 관심. 또한 현장속 살아있는 창작활동을 위해 '부르면 달려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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