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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시청자들이 "왜 한 번 오르면 내려 올줄 모르느냐고. 아니 등록금이 우리 아빠 혈압이야"라고 외치는 <개그콘서트> '동혁이 형'을 통해 웃음 짓고, 1980년대말 <유머1번지>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에서 고 김형곤씨가 "잘 될 턱이 있나"를 통해 웃었다면 1970년대 시청자들은 <웃으면 복이 와요> '개다리춤' 배삼룡씨를 통해 웃었다.

 

우리시대 '최고의 광대'라는 칭송이 아깝지 않는 배삼룡씨가(본명 배창순)가 23일 새벽 2시11분 폐렴으로 투병하가다 여든네 살로 삶을 놓았다. 솔직히 배삼룡'씨'라는 평범한 존칭보다는 배삼룡'선생'이라 불러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코미디언으로 살았다. 고 이기동씨, 고 서봉춘씨와 그리고 이제 마지막 남은 구봉서씨와 함께 1970년대 우리나라 코미디계를 지배했었다. 이 분들이 얼마나 인기가 높았으면 당시 방송사들이 서로 이들을 출연시키기 위해 납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진짜 저질은 자신들이면서 전두환 독재정권은 배삼룡씨 코미디를 '저질'이라며 텔레비전 출연을 막아버렸다. 이후 배삼룡씨 삶은 내리막길이었다. 납치 당하는 인기까지는 바라지 않았지만 이후 잠깐 텔레비전을 통해 웃음을 주었지만 말년은 병마와 싸웠고, 끝내 이기지 못하여 그 질긴 육신을 놓은 것이다.

 

배삼룡씨 죽음이 알려지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다음 <아고라> 아고리언 '전쟁과 평화'는 <한국 코미디의 큰 별, 배삼룡님을 추모합니다>는 추모 청원을 통해 "2007년부터 투병생활을 해오던 배삼룡 선생님께서 몇년간의 투병생활 끝에 이렇게 타계하셨다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배삼룡씨 별세에 대한 다음 아고라 추모글

 

그리고 '야리꾸리룰루'는 "어릴 적 당신의 몸짓 하나에 온국민이 즐거워했던 생각이 납니다. 이제는 다시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슬프군요. 부디 하늘나라에서 영면하십시오"라고 했다. '엘림'도 "집집마다 흑백tv도 없던 시절 한집에 모여 선생님을 보며 마음껏 웃고 흉내내던 시절이생각납니다. 부디 편안한 천국에서 영면하시어 우리 국민들 웃음 잊지 않게 해주십시오"라면 안타까워했다.

 

엘림 글처럼 흑백 텔레비전 앞에서 개다리춤과 비실이춤을 추면서 수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안겨다 준 배삼룡씨의 죽음에 40대 후반 시청자들은 안타까워할 수밖에 없다. '헌병대장'은 "힘들던 시절, 서민들의 얼굴에 행복을 선물하셨던 모습들이 떠오르는군요"라며 "오락거리가 무엇인지도 생각치 못할 시절에 서민들을 TV앞에 모여 웃게해 주셨던 고인의 모습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고 했다.

 

 다음 <VIEW>에 올라온 배삼룡씨 추모글

다음 <VIEW> 'ㅇㅕㅇㅕㅇ'는 <고단한 산업화 시대의 자화상, 비실이 배삼룡>이라는 글에서  "그 분은 어리숙한 몸짓과 말로 큰 인기를 얻었는데요. 그 때문에 '비실이'라는 별명을 얻었죠. 1970년대 산업화를 위해 한 시도 쉴 틈 없이 일했던 보통 사람들의 고단한 일상에 거의 유일하게 웃음을 안겨줬던 분이라"며 "큰 소리 칠 곳 어디 한 군데 없던 서민들에게 스스로 손가락질 할 존재가 돼 줌으로써 위안을 주고 동정과 인기를 한 몸에 얻었던 분이었다"고 했다.

 

한편 MBC 김주하 아나운서도 트위터 "평생을 국민에게 웃음을 주셨던 고 배삼룡님의 명복을 빕니다. 당신을 보며 힘든 시간 웃어 넘기던 팬 올림"라면 배삼룡씨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김주하 아나운서가 트위터 올린 배삼룡씨 추모글

 

하나 둘씩 떠나버렸다. 김희갑·서영춘·이기동·배삼룡을 더 이상 볼 수 없다. 그리고 김형곤과 양종철도 볼 수 없다. 우리는 그들을 통해 웃었다. 권력이 웃음을 빼앗가 가버렸을 때 그들은 개다리춤으로, "잘 될 턱이 있나"로와 "밥 먹고 합시다"로 빼앗긴 웃음을 되찾아 주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권력이 웃음을 빼앗아 가고 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는가"가 아니라 빼앗긴 웃음에도 웃음은 오는가? 그 웃음을 되찾아 줄 또 다른 배삼룡과 김형곤, 양종철이 보고 싶다. 빼앗긴 웃음을 되찾아 줄 또 다른 광대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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