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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0일, <조선일보>는 한강 수질이 10년~15년 만에 최악이라고 보도했습니다.<관련기사> 보도는 "2300만 수도권 주민의 젖줄인 한강의 수질이 10~15년 만에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며 "단일 상수원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히는 팔당호부터 하구 가까이의 행주대교까지 60여㎞ 되는 한강 본류 전체가 종이컵 반잔 정도 물에 대장균이 많게는 10만마리가 넘게 득실대는 '수질 비상'에 걸린 것이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요즘 한강의 수질은 환경부 수질 데이터를 보지 않더라도, 한강변에 나가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여의도 앞 한강은 그야말로 썩은 물입니다. 심지어 서울과 수도권에 취수장이 몰려있는 한강 상류인 팔당대교 아래도 마찬가지입니다.

13년간 11조원으로도 한강수질개선 실패했는데...

팔당대교 아래 강북 취수장 근처의 수질이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이 똥물을 서울 시민들이 먹는다고? 팔당대교 아래 강북 취수장 근처의 수질이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최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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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시민의 식수인 한강이 그야말로 '똥물' 수준이 되도록 정부는 무엇을 한 것일까요? 정부가 아무 것도 안 한 것이 아닙니다. 수질 개선 주무부서인 환경부가 한강의 수질 개선을 위해 1996년~2005년까지 10년 동안 8조7500억원, 2006~2008년 2조6천억원 등 지난 13년간 11조원이 넘는 엄청난 예산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11조원을 넘게 들인 한강 수질 개선사업의 결과가 지금의 상태라는 사실이 우리를 더욱 놀라게 하는 것입니다. 

1996~2005년까지 한강 8조7천억원을 비롯해 섬진강 포함 4대강에 24조7천억원이 투입되었고, 2006년~2008년은 6조9980억원(한강 2조6천억)이 추가 투입되어 총 31조6980억원이 수질개선에 투입되었습니다.
▲ 1996~2005년까지 4대강 수질 개선 사업 투입 비용 1996~2005년까지 한강 8조7천억원을 비롯해 섬진강 포함 4대강에 24조7천억원이 투입되었고, 2006년~2008년은 6조9980억원(한강 2조6천억)이 추가 투입되어 총 31조6980억원이 수질개선에 투입되었습니다.
ⓒ 최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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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앞으로가 더 위험하다는 사실입니다. 한강을 준설하고 보를 세우는 4대강사업으로 인해 한강 수질이 더욱 악화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강 준설로 강을 사막화 시키고, 보를 세워 물을 가둬두면 한강 물이 더 썩을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결과입니다. 지금도 한강 물의 상태가 심각한데, 이 물을 보에 가둬두면 더 악화된다는 것은 초등학생들도 아는 상식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에 수질 개선 사업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수질 악화는 염려 없다고 주장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4대강사업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본 사업비 16조9498억원 중에 수질개선비용 5000억원, 직접연계사업비 5조 3천억원 중에 수질개선사업비 3조 3837억원으로 총 수질개선 사업비용은 3조 8837억원입니다.

4대강 사업 22조 2천억원 중에 수질 개선 비용은 3조8837억원입니다. 이 비용을 한강에 다 투입해도 수질개선이 실효를 거둘지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실제 한강에 투입되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요?

하지만 불행히도 4대강별로 투입될 구체적인 예산 내역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한강에 투입될 수질개선 비용을 구체화하기 어렵습니다. 추정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단순계산해서 수질개선 비용을 4대강으로 나누면 한강에 쓸 수 있는 돈은 9700억원정도입니다. 이 돈은 적게 잡은 추정치는 아닙니다. 22조원 중 10조원 이상을 낙동강에만 사용할 것이라는 예산이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4대강 가운데 낙동강 예산이 최악입니다.   

환경부가 지난 13여 년 동안 11조원이 넘는 예산을 한강 수질 개선사업에 투입했음에도 한강의 오염이 심각한데, 1조원도 안 되는 돈으로 수질을 개선한다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기만에 불과합니다. 그것도 준설하고 보를 세워 강을 죽여 놓고 말입니다.

<조선일보>의 보도처럼 지금 한강 일부 구간은 식수로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한강에 이포보, 여주보, 강천보 3개의 보 공사가 한창인데, 보 건설 현장마다 흙탕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이를 '보'라고 주장합니다. 흔히 보라면 논에 물을 대기 위한 작은 보를 생각합니다. 그러나 4대강 사업으로 강에 세우는 보는 단순한 보가 아니라 대형댐입니다. 보를 세우기 위한 터파기 규모만 보더라도 댐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한강 물 아래로 깊이 파고 강천보를 세우는 기초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대형 굴삭기가 조그맣게 보일 정도니 보의 규모가 얼마나 큰지 증명하고 있습니다.
▲ 이게 보라고요? 보가 아니라 댐입니다. 한강 물 아래로 깊이 파고 강천보를 세우는 기초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대형 굴삭기가 조그맣게 보일 정도니 보의 규모가 얼마나 큰지 증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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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물환경관리 기본 계획(06~15년)에 따르면 대형댐 기준은 높이 15m, 유역 길이 2km, 저류량 300만톤입니다. 한강에 세워지는 보는 이포보 6m, 여주보 8m, 강천보 8m로 높이는 대형댐의 절반 수준이지만, 보로 인해 물이 가둬지는 유역 길이는 이포보 11.7km, 여주보 9.8km, 강천보 11.7km로 대형댐 기준 2km의 5배가 넘고, 저류량은 이포보 1700만톤, 여주보 1280만톤, 강천보 1150만톤으로서 대형댐 기준 300만톤의 4배가 넘습니다. 지금 4대강에 세워지는 것은 보가 아니라 사실상 댐입니다. 이렇게 댐을 세우려니 공사가 커지고, 결국 많은 흙탕물이 발생하여 한강의 수질을 악화시키는 것입니다.

4대강 사업으로 이포보와 여주보는 이미 흙탕물 천지

아래 사진은 이포보와 여주보 건설 현장입니다. 사방이 흙탕물 천지입니다. 이 물을 식수로 사용해도 안전한 것일까요? 정부는 오탁방지막으로 수질 오염을 막는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오탁방지막이 수질 오염을 막지 못한다는 박창근 교수의 지적처럼 오탁방지막이란 눈가림에 불과할 뿐입니다. 심지어 오탁방지막이 흐르는 물살에 의해 허공으로 들려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곳곳에 끊겨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이포보 공사 현장에 흙탕물이 가득 번져가는 모습입니다.
▲ 흙탕물 퍼지는 이포보 건설 현장 이포보 공사 현장에 흙탕물이 가득 번져가는 모습입니다.
ⓒ 최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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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보 공사 현장은 그야말로 흙탕물 제조기입니다. 서울과 수도권 시민의 식수인 한강에서 이래도 되는 것일까요? 우측 빨간 화살표 부분이 여주보 건설을 위해 가물막이를 한 곳입니다.
▲ 이 물을 식수로 사용하라고요? 여주보 공사 현장은 그야말로 흙탕물 제조기입니다. 서울과 수도권 시민의 식수인 한강에서 이래도 되는 것일까요? 우측 빨간 화살표 부분이 여주보 건설을 위해 가물막이를 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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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는 한강을 똥물 만들면서 이것 한두개 믿고 국민 생명을 맡기랍니다.
▲ 이게 바로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는 오탁방지막 이명박 정부는 한강을 똥물 만들면서 이것 한두개 믿고 국민 생명을 맡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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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겨진 곳도 있고, 물살에 뒤로 들려있는 곳도 있습니다. 이것으로 수질 오염이 예방된다니... 국민 생명 위협하는 참 대단한 정부입니다.
▲ 무용지물인 오탁방지막 끊겨진 곳도 있고, 물살에 뒤로 들려있는 곳도 있습니다. 이것으로 수질 오염이 예방된다니... 국민 생명 위협하는 참 대단한 정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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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탁방지막이 완벽하게 설치되어 있다한들, 이게 얼마나 수질 오염을 막을 수 있을까요? 오탁방지막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오탁방지막이란 공사를 강행하기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합니다. 정부가 오탁방지막을 했으니 수질오염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것 한두 개에 국민의 생명을 맡기라는 무책임한 도박에 불과합니다.

한강과 4대강에 이 오탁방지막 몇 줄 걸쳐 놓고 강을 똥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게 강의 오염을 막아준다고요? 이것 보고도 똥물 만드는 4대강사업을 믿으시겠습니까?
▲ 이게 오탁방지막의 전부입니다. 당신의 목숨을 여기에 맡기겠습니까? 한강과 4대강에 이 오탁방지막 몇 줄 걸쳐 놓고 강을 똥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게 강의 오염을 막아준다고요? 이것 보고도 똥물 만드는 4대강사업을 믿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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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보 공사현장에선 폭약 섞인 똥물이 한강으로

한강의 댐 건설 현장 중 최악은 강천보 공사 현장이었습니다. 다른 곳과는 달리 이곳은 암반이 넓게 분포한 곳이라 곳곳에서 폭약으로 발파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발파 현장에 고인 침출수를 침사지를 거치지도 않고 모터펌프로 한강으로 퍼 올리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폭약으로 발파한 현장에서 나온 흙과 돌덩이들을 가물막이 공사를 위해 한강에 퍼붓고 있었습니다.

서울 시민의 식수원 위에서 폭파 작업이 한창입니다.
▲ 암박 폭파 작업이 한창인 한강 강천보 공사 현장 서울 시민의 식수원 위에서 폭파 작업이 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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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반 폭파 주변에 발생한 유해 침출수를 그대로 한강으로 퍼올리고 있습니다.
▲ 암반 폭파 후 침출수를 한강으로 퍼내는 현장 암반 폭파 주변에 발생한 유해 침출수를 그대로 한강으로 퍼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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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출수를 그대로 한강으로 내보내는 것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퍼낸 흙을 대형 덤프에 옮겨 한강에 가물막이용으로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죄측 아래 굴삭기가 덤프트럭에 흙과 동덩이를 담고 있습니다.
▲ 암반 폭파 주변 침출수는 한강으로 내보내고, 침출수를 그대로 한강으로 내보내는 것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퍼낸 흙을 대형 덤프에 옮겨 한강에 가물막이용으로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죄측 아래 굴삭기가 덤프트럭에 흙과 동덩이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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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파 현장에서 발생한 흙과 돌더미를 한강 물에 투입하고, 오염물이 한강에 그대로 퍼져가고 있습니다. 이곳엔 보잘것 없는 오탁방지막도 없습니다. 공사관계자는 먼 아래쪽에 오탁방지막이 있다고 하지만, 이미 강물 전체에 오염물이 퍼진 상태에선 오탁방지막은 아무 소용없습니다.
▲ 폭파 현장에서 나온 돌더미를 한강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폭파 현장에서 발생한 흙과 돌더미를 한강 물에 투입하고, 오염물이 한강에 그대로 퍼져가고 있습니다. 이곳엔 보잘것 없는 오탁방지막도 없습니다. 공사관계자는 먼 아래쪽에 오탁방지막이 있다고 하지만, 이미 강물 전체에 오염물이 퍼진 상태에선 오탁방지막은 아무 소용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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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파 잔재물을 한강에 투입한 흙탕물 곁으로 약한 기름띠가 퍼져가는 것도 보이고 있습니다.
▲ 한강이 똥물로 변하는 현장- 약한 기름띠도 보이고 있습니다. 폭파 잔재물을 한강에 투입한 흙탕물 곁으로 약한 기름띠가 퍼져가는 것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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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한강 조사에 나선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이 폭약 발파로 인한 수질 오염을 조사하기 위해 시료를 채취하려 하였지만 현장 공사 관계자들은 현장 접근을 막았습니다. 국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한강의 수질을 악화시키면서, 국회의원의 수질 측정조차 가로막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에서 암반 폭파를 위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양의 폭약이 사용되었는지, 그 현황을 보여달라고 했으나 수자원공사에 알아보라는 답만 돌아왔을 뿐입니다.

유원일 의원이 현장에서 탁도를 측정하고 폭파 잔재물을 확인하기 위해 수질 시료를 채취하려했으나 공사관계자들이 출입을 막았습니다.
▲ 수질 측정을 가로막는 현장 관계자들 유원일 의원이 현장에서 탁도를 측정하고 폭파 잔재물을 확인하기 위해 수질 시료를 채취하려했으나 공사관계자들이 출입을 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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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도권 시민 2300만 시민이 식수로 사용하는 한강에서 이런 공사가 벌어진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합니다. 한강에 세운 대형 보로 인해 물이 고여 썩는 것은 앞으로 2년 뒤 일이지만, 썩은 물 제조기인 대형 보 건설 공사로 인해 이미 한강의 수질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에 물이 모자란 것도 아닙니다. 지금 팔당 10여개를 비롯해 수도권 취수장 취정수장 가동률 평균 50%로서 물이 남아돌고 있습니다. 24%인 곳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식수를 똥물로 만드는 미친 짓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한강에 보를 세울 이유와 근거가 단 하나도 없습니다.

4대강 사업은 국민 식수를 '똥물'로 만드는 재앙

4대강 사업은 국민의 식수를 위협하는 재앙입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지금 한강이 악화되고 있고, 낙동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4대강 공사로 인해 물고기들은 아가미에 이물질이 가득해 숨을 쉴 수 없게 되고, 국민들은 똥물을 정화해서 먹어야 하는 재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강물의 탁수를 침전시키기 위한 약품으로 알루미늄이 사용됩니다. 약품 비용의 추가 발생뿐만 아니라, 수돗물에 알루미늄이 잔류하는 위험이 발생합니다. 결국 4대강 똥물 만드는 사업은 국민의 식수에 알루미늄 위협을 가하는 재앙입니다. 알츠하이머 병의 원인 중 하나가 알루미늄인 것 아시죠?
▲ 강물에 탁수가 발생하면 침전시키기 위해 약품을 다량 사용해야 합니다. 강물의 탁수를 침전시키기 위한 약품으로 알루미늄이 사용됩니다. 약품 비용의 추가 발생뿐만 아니라, 수돗물에 알루미늄이 잔류하는 위험이 발생합니다. 결국 4대강 똥물 만드는 사업은 국민의 식수에 알루미늄 위협을 가하는 재앙입니다. 알츠하이머 병의 원인 중 하나가 알루미늄인 것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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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4대강 공사로 인해 장기적으로 오탁수가 발생하면 수돗물 정화 시 포집제인 알루미늄이 과다하게 투입되고, 결국 치매의 원인인 알루미늄이 수돗물에 잔류하게 되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게 됩니다. 4대강 사업은 국민의 생명을 건 도박입니다.
한강물을 먹는 서울 시민 여러분, 그리고 수도권 시민 여러분,
물은 공기 다음으로 인간이 하루 중 가장 많이 먹는 물질로서 우리 건강에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중요한 생명수가 위험에 처했습니다. 우리의 건강과 생명이 위험에 처했다는 것과 동일한 말입니다.

일부 언론들은 권력의 눈치를 보느라 국민의 식수가 똥물로 변하는 재앙 앞에 침묵하고 있습니다. 비록 이들이 진실을 외면한다 할지라도 우리는 가족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4대강사업의 진실을 알아야 합니다. 4대강 사업은 환경을 파괴하고, 국민의 식수를 위협하는 아주 몹쓸 사업입니다. 


태그:#4대강사업, #한강, #수질, #암반폭파,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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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생명과 평화가 지켜지길 사모하는 한 사람입니다. 오마이뉴스를 통해서 밝고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길 소망해봅니다. 제 기사를 읽는 모든 님들께 하늘의 평화가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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