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피스 극장판 10기 스틸컷

▲ 윈피스 극장판 10기 스틸컷 ⓒ ㈜온미디어 투니버스


<원피스 극장판 10기 - 스트롱 월드>(One Piece Film: Strong World-이하 원피스 극장판 10기)는 아무리 좋은 말을 갖다 붙인다 해도 선택이유가 확실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원작만화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만 TV애니메이션 역시 한국과 일본에서 많은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따라서 이 작품은 기존 <원피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사랑 받을 가능성이 더 높은 작품이다. 만약 <원피스> 원작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즐겁게 보지 못했다면 <원피스 극장판 10기>가 전해줄 수 있는 재미 역시 대동소이 할 것이다.

<원피스 극장판 10기>는 루피 일행의 이야기를 역시 다루고 있다. 해적 왕이 되기 위해 끝없는 모험을 하던 루피 일행에게 전설의 해적 "금사자 시키"가 나미를 납치해가는 일이 발생한다. 그리고 루피 일행은 알지도 못하는 섬으로 날아가 버리고 만다. 이제 루피 일행에게는 이 이상한 섬에서 탈출하는 것과 나미를 구해야만 하는 절대사명이 떨어지게 된다.

이 작품은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2주 연속 1위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여태껏 한국에서 개봉한 <원피스>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항상 애니메이션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언급하지만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 관객동원 50만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원피스 극장판 10기> 역시 이런 현실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는 작품일 것 같다. 극장판이라고 해서 TV판 <원피스> 시리즈보다 월등이 뛰어난 뭔가는 분명 이 애니메이션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 솔직히 표현하자면 <원피스> TV판 애니메이션을 즐긴 관객들이라면 무난하게 볼 수 있는 것 외에 다른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 물론 이 작품이 10주년 기념이란 상징성 때문에 <원피스>만화의 원작자 오다 에이치로가 참여했다는 점이 눈에 띄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특별함에도 불구하고 아주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냐고 물어본다면 역시 적정 수준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이란 것 외에 다른 말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원피스 극장판 10기>는 TV판 애니메이션보다 캐릭터가 더욱 더 큰 빛을 발하고 있다. TV판 애니메이션처럼 몇 백 부작 이상으로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상영 시간 안에 관객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이런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점은 애니메이션에 장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한다. 탄탄한 스토리에 몰입하기를 기대한 관객들이라면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쇼 외에 다른 재미를 느끼기 힘들 가능성이 있다. 고스란히 이 작품은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기인열전에 만족해야만 한단 의미다.

따라서 <원피스 극장판 10기>는 그 선택점이 확실하다. <원피스> 시리즈라면 열광하는 관객들에게는 적정 수준 이상의 만족감을 줄 것임에는 틀림없다. 이 작품은 기존 <원피스> 시리즈에 존재하는 즐거움이 분명 살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원피스> 시리즈가 뭔지 잘 모르는 관객들이거나 오리지널 만화와 TV판 애니메이션에 질린 관객들이라면 <원피스 극장판 10기>가 줄 수 있는 즐거움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일본에서 제작되는 원작이 있는 인기 만화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을 고스란히 가진 작품이란 의미가 될 것이다. 루피 일행이 보여주는 모험에 열광하는 애니메이션 팬들이라면 <원피스 극장판 10기>를 선택하는 것이 과히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어느 정도의 재미는 충분히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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