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서기를 그렇게 바랐지만 그는 끝내 일어나지 못하고, 영원히 잠들었다. 2000년 4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 도중 갑자가 쓰러져 10년 동안 의식불명 상태인 식물인간으로 투병했던 전 롯데 자이언츠 임수혁 선수가 끝내 생명을 놓았다.

유가족과 많은 팬들이 아쉬워하는 것은 만약 임수혁 선수가 쓰러졌을 때 심폐소생술 같은 응급처치와 함께 조금이라도 병원에 빨리갔다면 달라졌을 것이라는 점이다. 임수혁 선수 사고 이후 응급구조 시스템을 나름대로 갖추었지만 의사가 경기장에 상주하는 곳은 별로 없다.

올해 일본 지바롯데로 이적한 김태균 선수는 지난해 4월 26일 두산과 경기 도중 홈으로 들어오다가 두산 포수 최승환 선수도 부딪혀 한참 동안 의식을 잃었다. 이처럼 경기장에서는 응급상황이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다. 선수들도 부상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심리적인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응급상황에 대비하여 철저한 의료시스템을 구축이 필요한 이유이다.

임수혁 선수는 1994년 입단 후 2000년 쓰러질 때까지 타율 266, 홈런 47개, 타점 257개를 터뜨렸다. 서른 한 살 한창 물오른 방망이와 주전포수로서 롯데 안방마님으로 활약할 수 있지만 한 번 쓰러진 그는 다시 일어날 수 없었다. 임수혁 선수  때문만은 아니지만 롯데는 2000년 2위를 한 것을 빼고는 2008년 3위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때까지 꼴지를 도맡아왔다.

한편 10년 간 투병 끝에 끝내 일어나지 못하고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 등에서 추모글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에서 임수혁 선수 추모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네이버에서 임수혁 선수 추모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 네이버


네이버 누리꾼 'dudalswh4766'은 "전 당신에 플레이를 한번도 직접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남긴 업적들은 모두 보았다'며 "그 동안 병마와 혼자 외롭게 싸우셨을 생각에 눈물이 맺힙니다. 부디 이제 편히 저 하늘에서 쉬시길 편히 가십시오"라고 애도했다.

'vkfkdajfl24'는 "정말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임수혁 선수의 옛 시절의 동영상들을 보며 '아 저 임수혁 선수 포수 정말 잘햇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죠. 저는 어릴 때도 포수 하면 임수혁 선수가 떠올랐다"며 "임수혁 선수 ! 이젠 정말 아프지 말고 정말 편히쉬십시요. 부디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임수혁 선수의 그 뜨거운 열정과 그 꿈 !!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했다.

'yisangeun117'은 "지금은 두산팬이지만 초창기 야구를 좋아 할 때는 롯데를 정말 좋아했고, 롯데선수들 임수혁 선수 돕기 일일호프하면  찾아보고 가끔식 소식 들었다"며 "이젠 편하게 쉬세요! 롯데 레전드! 임수혁 선수 롯데 자이언츠no.20 임수혁선수! 47호 홈런을 꼭 기억하겠다"고 추모했다.

다음 <아고라> 아고리언 '콩'은 "지난 2000년도에 의식불명으로 쓰러졌던 임수혁 선수가 오늘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포수로서 유망한 선수였고 청년으로서 꿈도 많았을 임수혁 선수. 10년간의 의식불명 상황에서 무슨 꿈을 꾸었을지. 이는 임 선수를 조용히 보내주려 합니다. 프로야구 팬이라면 떠나는 임 선수를 위해서 추모의 한 마디를 남겨달라"며 추모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서는 고 임수혁 선수 추모하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서는 고 임수혁 선수 추모하고 있다 ⓒ 다음 아고라


'벤제마 '는 "초등학교 다닐 때 마림포라고 해서 마해영과 임수혁 정말 좋아했었다"며 "구단측에서 경제적으로 가족분들께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신을 삼성팬이라고 한 '허일도'는 "임수혁 선수, 당신은 한국야구의 영웅입니다.  당신이 있었기에 한국야구는 즐거웠습니다. 저 하늘에서는 부디 아프지마시고 평생 야구쟁이로 살가세요 임수혁 화이팅"라고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후진적인 선수 구조 시스템 반드시 바뀌어야 합니다"(Rooneysworld), "국내 야구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도 체계적인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권투 세계챔피언 최요삼 선수도 안타깝게 응급처지가 늦어져서 죽음으로 이어졌다"(james jeon)라며 응급구조체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임수혁 선수를 떠나 보낸 유가족에게 큰 위로가 함께 하기를 바란다. 임수혁 선수 같은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 구단과 경기장은 응급구조 시스템을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임수혁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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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태어날 때 당신은 울었고, 세상은 기뻐했다. 당신이 죽을 때 세상은 울고 당신은 기쁘게 눈감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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