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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3호로 지정이 되어있는 팔성리 고가. 겹집으로 꾸며진 특이한 집이다.
▲ 팔성리 고가 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3호로 지정이 되어있는 팔성리 고가. 겹집으로 꾸며진 특이한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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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생극면에 소재하는 팔성리 고가는, 겹집으로 꾸며진 특이한 집이다. 넓은 마당 뒤로 낮은 산을 두고 있는 이 집은, 원래 사랑채가 있었으나 지금은 안채만 남아있다. 마당의 넓이나 산 쪽으로도 여기저기 석재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한때는 꽤 규모가 컸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집의 특징은 안채의 안방과 윗방 등의 뒤로 툇마루를 놓고, 그곳을 다시 담벼락을 놓아 겹집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방마다 이런 형태로 되어 있어, 집안으로 들어가면 흡사 미로 찾기라도 하는 듯하다.

팔성리 고가는 일반 고가에 비해 두 배 이상의 문이 있다. 겹집으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 많은 문 팔성리 고가는 일반 고가에 비해 두 배 이상의 문이 있다. 겹집으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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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넌방도 겹으로 조성을 해 

안채는 ㄱ 자 형으로 되어있다. 집은 전체적으로 우측 끝부터 부엌과 안방, 윗방으로 놓고 윗방에서 꺾어 대청을 들였다. 대청 건너에는 건넌방을 들였는데, 건넌방의 앞에는 툇마루를 높이 놓고 그 밑에 아궁이를 들였다. 그런데 이 건넌방 밖으로 또 방이 있다. 이것이 팔성리 고가의 특징이다.

건넌방 밖으로 겹으로 꾸민 방은 뒤로는 마루방으로, 앞으로는 온돌을 놓았다. 밖에서 보면 한 칸 한 칸이 층이 지게 보인다. 이 앞쪽의 방은 좁은 툇마루를 꺾어 놓았다. 건넌방의 대청과 접한 문은 위로 올려 걸어놓을 수 있도록 해, 이 방을 누정과 같은 모양의 형태로 만들어 놓았다. 겹집으로 구성이 되어있는 팔성리 고가의 안채는, 전체적으로 방이 모두 이중으로 꾸며져 있어, 문이 여기저기 수도 없이 많다. 이것도 이 고가의 또 다른 특징이다.

앞에서 보면 건넌방이 이중으로 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 건넌방 앞에서 보면 건넌방이 이중으로 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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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넌방 앞으로는 높은 마루를 놓고, 그 밑에 아궁이를 드렸다.
▲ 건넌방 건넌방 앞으로는 높은 마루를 놓고, 그 밑에 아궁이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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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넌방 밖으로 겹방을 달아내고 앞의 방은 꺾인 툇마루를 놓아 멋을 더했다
▲ 건넌방 겹방 건넌방 밖으로 겹방을 달아내고 앞의 방은 꺾인 툇마루를 놓아 멋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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튓마루 밖을 담벼락으로 둘러

현재 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3호로 지정이 되어있는 팔성리 고가는, 1930년대에 지은 집이라고 한다. 이 집 가까운 곳에 '지천서원'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집과는 불과 200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런 점으로 볼 때, 이 서원과의 관계도 생각해 볼 만한 집이다. 현재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팔성리 고가는, 집을 돌아보니 안채의 뒤편으로 어느 집에서나 보이는 툇마루가 보이지 않는다.

툇마루를 놓고 그 마루를 모두 담벼락으로 둘러놓아, 툇마루가 담 안에 들어가 있는 셈이다. 안방과 윗방을 이렇게 툇마루를 놓고, 다시 그 밖을 담으로 쌓은 집은 많은 고가를 돌아보면서 처음 만난 듯하다. 이렇게 겹집으로 꾸미다가 보니, 건물의 안으로 들어가면 필요 이상으로 문이 많이 있어, 어느 문을 열어야할지 구별이 되지 않는다. 한 칸으로 구성된 윗방의 뒤편은 여닫이문을 달았는데, 그 뒤의 공간은 사당으로 사용을 한 듯하다.

안방의 부엌 다락이 잇고, 좌측으로는 방 밖의 툇마루인데, 그 밖을 담벼락으로 둘러 겹집으로 꾸몄다
▲ 안방 안방의 부엌 다락이 잇고, 좌측으로는 방 밖의 툇마루인데, 그 밖을 담벼락으로 둘러 겹집으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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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칸 대청은 안방의 앞쪽까지 꺾인 마루를 놓았다. 윗방과 건넌방의 문은 위로 올려 걸 수 있더록 꾸며졌다.
▲ 대청 두 칸 대청은 안방의 앞쪽까지 꺾인 마루를 놓았다. 윗방과 건넌방의 문은 위로 올려 걸 수 있더록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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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의 안방 뒤에서 볼 수 있는 툇마루가 보이지 않는다. 겹집으로 꾸몄기 때문에 툇마루가 모두 담 안에 숨어있다
▲ 안방 뒤편 안채의 안방 뒤에서 볼 수 있는 툇마루가 보이지 않는다. 겹집으로 꾸몄기 때문에 툇마루가 모두 담 안에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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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배치가 특이해

팔성리 고가의 또 하나의 특징은 부엌의 배치가 남다르다는 것이다. 1930년대에 지어졌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이 집을 지은 사람은 많은 고택의 장점만을 모아놓은 듯하다. 안채 하나만 갖고도 그 모든 기능을 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엌에도 많은 문이 있는 것이 딴 고가들과는 다르다. 부엌문을 열고 들어가면 뒷문 쪽으로 반 칸의 찬 방을 들였다. 그리고 찬방문의 마주하는 곳에는 계단을 놓고 그 안으로 마루방으로 만든 광이 있다. 마루광과 찬광 사이에 부엌의 뒷문이 있다. 찬광 위로는 모서리 양편에 위쪽으로 네 짝으로 된 문을 달고, 마루광 역시 밖으로 문을 내었다. 조금은 비좁은 듯 하면서도, 전체적으로 답답하지 않은 것은 이 많은 문 때문으로 보인다.

두 칸으로 낸 부엌은 아궁이 위로는 안방에서 출입을 하는 다락이고, 그 밑에 까치구멍이 있다. 까치구멍 위 다락에도 찬방과 같은 네 짝의 문을 달았다. 그리고 부엌을 들어서면 부엌문 위와, 우측 벽 위에도 까치구멍을 내었다. 뒤편으로도 역시 까치구멍을 내어, 부엌 안이 밝고 시원하게 꾸몄다.

부엌은 삼면을 둘러 많은 문이 있어, 이 집의 특이한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 부엌 부엌은 삼면을 둘러 많은 문이 있어, 이 집의 특이한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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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이 찬광이고 좌측 계단위가 툇마루 광이다. 계단 옆에 까치구멍 옆으로는 뒷문이 있다
▲ 부엌 안 우측이 찬광이고 좌측 계단위가 툇마루 광이다. 계단 옆에 까치구멍 옆으로는 뒷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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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보면 겹집으로 구성이 되어, 수많은 문이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다 기능에 맞게 꾸며놓은 것이, 팔성리 고가를 둘러보는 재미이다.


태그:#팔성리 고가, #겹집, #문화재자료, #음성, #많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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