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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개혁 야5당은 연합정치에 동의했다. 그러나 방법론에선 제각각 입장이 달랐다. 이제 그 다른 입장들을 조율해가는 과정이 남았다. 곧 선거연합의 결과로 후보단일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오마이뉴스>는 헌정사상 최초로 가치와 정책에 기반한 선거연합의 현실을 상세히 보도한다. 이 논쟁은 선거연합 과정에서 필요한 주의와 주장을 연속적으로 펴나갈 계획이다. 연합정치 가능성을 묻는 논쟁은 계속된다 [편집자말]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가 28일 오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그림과 함께 마포구 당사 사무실 벽에 찍혀 있는 당원들의 손바닥 자국에 자신의 손을 대보고 있다.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그림과 함께 마포구 당사 사무실 벽에 찍혀 있는 당원들의 손바닥 자국에 자신의 손을 대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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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는 한 작은 방에서 진행됐다. 작은 책상과 그 위에 놓여있는 컴퓨터 한 대. 그리고 중고 소파와 고가구 한 점이 전부인 1평 남짓한 좁은 공간, 28일 찾아간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의 집무실 풍경은 꾸밈없이 수수했다.

그래도 이 대표는 "당원들이 직접 인테리어를 하고 집기를 마련해 줬다"고 연신 자랑을 했다. 지난 17일 열린 창당대회에서도 전국각지의 당원들은 김밥을 싸들고 자비를 들여 창당 대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각 지역별로 당비 마련을 위한 각종 물품 판매와 당원 유치활동 등을 벌이는 등 자발적인 참여 열기를 보여줬다.

이 대표의 말대로 "반대급부를 바라지 않는 당원들의 참여"가 국회 의석 하나 없는 신생 정당인 참여당의 가장 큰 자산인 셈이다.

당원들의 열성 덕분인지 최근 참여당에는 기분 좋은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창당 후 실시된 각종 여론 조사에서 민주당과 대등한 지지율을 보이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1일 여의도리서치가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한나라당(38.2%)에 이어 참여당(16.2%)이 민주당(15.2%)과 엇비슷한 지지율을 올렸다.

때문에 참여당의 창당을 반대해온 민주당의 견제는 심해지고 양당의 갈등은 더 깊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면담 일정조차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참여당에 통합 이야기 꺼내는 것은 무례"

이재정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차이를 인정하고 협력할 부분을 찾자"고 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제대로 지키고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면에서 참여당과 민주당의 목표는 같지만 그 목표를 이루어가는 방식이 다를 뿐"이라며 "상대 당에 대한 소모적인 공격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통합론'에 대해서 분명한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중앙당을 비롯해 전국 12개 도당을 이미 창당하고 나머지 4개 도당의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참여당에 대해 통합하자고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무례하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참여당의 등장을 또 다른 관점에서 탐탁지 않게 보는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차피 지난 정부에서 함께 국정을 운영해 왔던 세력이라면 민주당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새로운 정당을 만들기보다 당 내부에서 '리모델링' 작업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별다른 이념적 차이가 없는 정치 세력들의 빈번한 창당과 퇴장을 두고 '포장마차 정당'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게 우리 정치 문화의 실정이기도 하다. 

이런 지적에 대해 이 대표는 "민주당 안에서 개혁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새천년민주당을 만들 때 나도 '새 피' 수혈 차원에서 당에 들어갔는데 정치라는 것이 조직적·구조적 문제가 있어 참 어려웠다"며 "당 내부에서 개혁하고 끌고 가는 것이 논리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참여당에 들어오기로 결심한 결정적 계기는 지난해 재보궐 선거에서 후보단일화 약속을 깬 민주당의 한계를 체감하면서였다"며 "민주당으로는 답이 없다면 새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독점하고 있는 지역의 기득권을 가지고 정치 발전에 발목을 잡는 구태정치를 버려야 한다"며 "참여당은 당원들이 직접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직접민주주의 모델로 과거 정당과는 다른 미래형 정당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여당이 친노? 새로운 정치 꿈꾸는 사람들의 정당"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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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당은 창당선언문과 정강정책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당원의 삶과 당의 정치적 실천을 규율하는 거울로 삼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공과가 있는 정치인 '노무현'을 당의 사상과 실천의 기초로 삼은 것이다. 당의 정체성과 지향을 명확히 한 것이지만 '정치인 노무현'에 대한 평가가 다양한 만큼 참여의 범위를 제한할 우려도 있다.

이에 이재정 대표는 "참여당이 지향하는 것은 노무현이라는 개인이 아니다"며 "참여당은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노무현의 정치철학'을 현실에 구현해서 새로운 정치를 꿈꾸는 사람들의 정당"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당시 잘못된 것도 있을 것이고 시대를 너무 앞서가 실효성을 못낸 것도 있을 것"이라며 "그런 구체적인 정치적 실체를 발전적 관점에서 바라보자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관심을 모으고 있는 6·2 지방선거 전략에 대해서는 "16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모두 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야5당의 연대 원칙과 관련, "야권이 이번 선거에서 각자 갈 길을 가면 무조건 필패"라면서도 민주당의 호남 기득권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태도를 분명히 했다.

"호남에서 야당 연대, 유권자 선택의 폭만 좁힐 것"

그는 "연합 과정에서 때로는 경쟁할 수도 있고 큰 틀에서 양보할 수도 있지만 지역마다 상황이 다르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호남에서 야당의 연합과 연대는 유권자들의 선택의 폭을 좁혀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지역 독점의 정치구조를 스스로 개혁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재정 대표는 성공회 사제로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등 주로 재야 종교단체에서 활동해 오다 1999년 새천년민주당 창당준비위 총무위원장을 맡으면서 정치권에 입문했다. 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 유세본부장으로 활약하면서 당선에 큰 공헌을 했고 열린우리당 창당도 주도했다.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 시절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참여당의 대표를 맡은 후로는 젊은 당원들과 어울려 막춤을 추는 등 청년 못지 않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직접 민주주의 모델을 구현하는 당의 대표로서 조만간 아이폰도 구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재정 대표와의 인터뷰는 지난 28일 오후 참여당 대표실에서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다음은 이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반대급부 바라지 않는 당원들의 참여가 가장 큰 자산"

- 지난번 창당대회 때도 느꼈지만 당원들의 참여 열정이 가장 크다는 점이 참여당의 가장 큰 자산인 것 같다. 대표로서 든든할 것 같은데.
"당사 사무실 인테리어를 모두 당원들이 했다. 당원들이 내 집 꾸미듯이 함께 모여서 힘을 보탰다. (대표실 고가구를 가리키며) 이것도 당원들이 가져온 것이다. 창당 대회 때도 당원들이 자비를 들여 서울에 올라오고 밥 사먹으면서 참여했다. 대회 자체도 당원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식전 문화공연을 준비하는 등 당원의 힘으로 치렀다. 창당비용도 무대․음향장치 설치비, 체육관대여료를 다 포함해서 2500만원 밖에 안들었다. 정당사상 이런 저비용을 들인 경우가 없었을 것이다. 이게 다 반대급부를 바라지 않는 당원들의 순수한 참여 덕분이다. 그게 큰 자산이다. 참여당은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 당원들이 만들어가는 당이다."

- 창당대회 뒤풀이 행사에서 머리 희끗한 이 대표가 젊은 당원들과 어울려 열심히 막춤을 추는 모습도 인상 깊었다. 춤을 꽤 잘 추시더라.(웃음)
"따로 배우거나 연습한 것은 아니다. 춤 자체가 따라 하기 쉽고 재밌게 만들었더라. 별 어려움 없이 췄고 아주 재미있었다. '당'을 영어로 하면 '파티'(Party)다. 정치는 축제, 파티가 되어야 한다. 좋은 정치는 당원, 국민들을 신나게 만드는 정치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국민들을 신나게 하기보다 걱정하고 우울하게 만드는 정치였다. 참여당이 '신나는 정치'를 해보려 한다."

- 창당 효과 덕분인지 당원들이 크게 늘었다. 현재 3만명 돌파 이벤트를 하고 있는데 당원 확보 계획은?
"창당 이후로만 4000명이 늘었다. 그래도 아직은 적다. 지방선거 전까지 10만명 확보하는 게 일차 목표다. 그리고 2012년까지는 당원 100만 시대를 열어야 한다. 그냥 당원이 아니라 당비를 내는 당원 100만명이 확보되면 한국 정치가 바뀐다. 누구 혹은 어떤 단체, 기업에게도 신세질 필요 없이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다."

- 지난 21일 여의도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참여당은 창당 뒤 한나라당(38.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정당지지율(16.2%)을 얻었다. 굉장히 빠른 속도의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여론조사는 하나의 흐름이기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열심히 현장에서 뛰고 있는 당원들이 힘과 용기를 얻은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여론조사에 반영된 국민들의 기대가 뭔지에 대해서는 깊이 있는 해석이 필요하다. 참여당의 지지율이 많이 올랐다고 해도 한나라당에 비해서는 아직 멀었다. 새로운 정당에 대한 기대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 참여당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 것이다. 참여당의 과제는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치, 좋은 정치의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으로는 답이 없다면 새로 만들어야"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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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야에 있다가 지난해 12월 26일 참여당에 입당하고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
"참여당 창당 준비 때부터 옆에서 도왔다. 정당 경험을 한 사람으로서 과거 정당 틀로서는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직접 당에 참여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 내 역할은 당 밖에 있다고 생각했다. 시민사회나 지식인 그룹과 참여당의 가교역할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이병완 상임고문이나 유시민 전 장관이 아주 집요하게 설득하더라.(웃음) '젊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뭐가 되겠느냐고 비관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고. 나도 이 시대에 사는 사람으로서 역사에 어떤 책임을 지고 어떤 역할과 과제를 감당할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가 결정적 계기는 지난해 재보궐선거에서 드러난 민주당의 한계를 체감했던 것이다.

안산 상록을의 후보단일화가 무산되는 것을 보면서 작은 사건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시민사회와 단일화 합의를 한 것은 국민들과 약속을 한 것인데 민주당은 그 약속을 깨뜨렸다. 민주당의 지지도가 답보 상태인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국민들이 염원하는 바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계가 꼭 지도부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으로는 답이 없다고 한다면 뭔가 새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나는 어떤 가능성을 국민 참여로 당을 만드는 사람들, 그 젊은 열정을 가진 사람들을 통해서 참신한 꿈을 봤다. 그래서 함께 하기로 한 것이다."

-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 같은데 국민참여당 창당의 역사적 필연성은 무엇인가. 이념적으로는 민주당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많다.
"민주당과는 근본 차이가 있다. 참여당은 당원들이 직접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직접 민주주의 모델의 정당이다.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 21세기의 모든 소통 수단을 이용해 직접 토론하고 투표한다. 대표나 최고위원 선출만 해도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투표를 해서 결정했다. 다른 당처럼 전당대회에 대의원들이 참여해서 결정하고 당원들의 참여는 제한된 형태와는 전혀 다르다. 당 최고위원회의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고 당원들이 인터넷을 통해 함께 참여한다. 이는 새로운 민주주의 모델이다. 과거의 정당과는 다른 미래형 정당이다. 당원들의 아래로부터의 참여에 의해 만들어지는 새로운 정당 문화, 정치 문화를 꽃피울 것이다." 

- 민주당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서로를 '기생정당'이나 '호남지역당'으로 공격하는 장외 공방에 이어 정세균 대표와는 면담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잘 정리될 것이라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그래야 대화를 할 수 있다. 대화가 끊어지면 정치가 이루어질 수 없다. 민주당과 참여당의 목표는 같다. 민주주의를 제대로 지키고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다.  다만 그 목표를 이루어가는 방식과 과정이 다를 뿐이다. 이런 차이를 인정하면서 서로 협력할 부분을 찾아야 한다. 상대 당에 대한 소모적인 공격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 그럼에도 민주당내 '친노'들은 참여당 창당에 반대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한다고 함에도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친노 세력조차도 분열되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친노'라고 해서 무조건 하나로 뭉쳐야 할 필요는 없다. 정당의 선택을 누가 강요하거나 비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능력 있는 분들이 함께 할 수 있었다면 참여당에는 큰 힘이 됐을 것이다. 아쉽다. 하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상대를 경쟁자로 보지 말고 협력과 연대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자라는 부분이 있으면 서로 채워주고 야권의 정치적 영역을 함께 확대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

"안에서 개혁? 민주당과 따로 경쟁하면서 긍정적 영향 줄 것"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참여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원들이 '노무현 정신계승, 깨어있는 당원'이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든 채 연호하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참여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원들이 '노무현 정신계승, 깨어있는 당원'이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든 채 연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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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정당들의 역사가 일천한 게 당 내부 문제에 대해 꾸준한 내부혁신을 하기보다 당을 깨거나 새로 만들어 해결하려는 조급증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그래서 '포장마차 정당'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열린우리당의 실험도 마찬가지였다. 참여당이 민주당 안에서 개혁을 주도하는 꿈을 꿀 수는 없었나.
"새천년민주당을 만들 때 당시 내가 총무위원장이었다. 당시 나도 '새 피' 수혈 차원에서 당에 들어간 경우였다. 그런데 참 어려웠다. 정치라고 하는 것이 이해관계가 있고 조직적․구조적 문제가 있다. 그래서 개혁파가 당을 개혁하고 끌고 가는 것이 논리적으로는 가능한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의원 30여명으로 시작한 열린우리당도 한 때 과반수 의석을 얻는 등 성공하는 듯 했지만 결국 무너졌다. 독점하고 있는 지역의 기득권을 가지고 정치 발전에 발목을 잡는 구태정치를 버려야 한다. 물론 민주당과 함께 하면서 당 안에서 개혁해가는 게 맞다는 지적을 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 참여당을 만든 사람들은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민주당과 따로 경쟁하고 때론 협력하면서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민주당의 한계를 구체적으로 지적해 줄 수 있나.
"참여당은 민주당을 비판하기 위해서 만든 당이 아니다. 또 굳건한 야당 전통을 이어온 민주당을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민주당을 답습하는 것도 옳지 않다. 민주당도 참여당과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가 무엇 때문에, 무엇을 바라고 당을 새로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1:1 통합을 제안하면서 3월 이내에 통합에 대한 원칙을 만들자고 했는데.
"민주당 지도부의 한 사람이 의견을 낸 것으로 이해를 하겠다. 다만 한 가지 지적하자면 이미 창당을 했고 전국 12개 도당을 이미 닻을 올린 당에 대해 통합을 하자고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무례하다고 생각한다."

- 창당 선언문과 정강정책에 "우리는 대한민국 16대 대통령 노무현의 삶을 당원의 삶과 당의 정치적 실천을 규율하는 거울로 삼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어떤 의미인가.
"정치는 결국 현실이다. 정치 철학이나 가치를 잘못 이야기하면 추상적이 되어버린다. 예를 들어 3․1운동 정신을 계승한다고 하면 어떤 의미인지 막연하지 않나. 참여당이 지향하는 철학과 가치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드러낼까 고민했다. 그러다가 노무현 대통령이 현실 정치에서 구현하려고 했던 민주주의의 원칙과 가치, 진보의 가치와 사람 사는 세상, 균형발전 등이 우리가 더 발전시켜야할 구체적 실체라고 판단했다. 추상적인 구호에서 벗어나 참여정부 당시의 정치적 성과와 한계를 들여다보자는 것이다. 참여당이 지향하는 것은 노무현이라는 사람의 개인정치가 아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잘못된 것도 있을 것이고 시대를 너무 앞서가 실효성을 못낸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런 구체적인 정치적 실체를 발전적 관점에서 바라보자는 뜻이다."

- 하지만 당의 정체성이 '친노'라고 낙인찍혀 참여의 범위를 제한할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미 참여당 앞에 '친노 세력이 만든'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는데.
"참여당은 과거처럼 어느 하나의 정치 세력이 만든 당이 아니다. 참여당은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노무현의 정신', '노무현의 정치철학'을 현실에 구현해서 새로운 정치를 꿈꾸는 사람들의 정당이다. 실제 노사모 회원들 중에도 당에 참여한 분들도 있고 아닌 분들도 있다. 당원의 70%는 처음 정치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다. '친노 세력'이란 말은 정확하지 않은 표현이다."

"지방선거 통해 새로운 신진 정치세력 키우겠다"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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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6․2 지방선거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나.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지방 정치가 탄생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방정치 일당 독점의 폐해가 분명히 드러나지 않았나. 서울시만 해도 가난한 사람들 복지보다 시청 가림막에 수억원을 들인다. 또 일부 지자체는 호화청사를 짓는데 혈안이 돼있다. 이게 다 견제 세력의 부재 때문이다. 어느 당이, 누가 당선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지방정치를 개혁해서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느냐가 풀어야할 숙제다."

- 후보 공천에 대해서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이번 선거에서 4000여명이 선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참여당이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우선 16개 광역시도에는 모두 후보를 낼 것이다. 당선여부를 떠나 당이 지향하는 정치적 가치와 지방 정치의 혁신을 역설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은 사람들이라도 참신한 지도력과 능력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후보로 내려고 한다. 단 후보 자리를 채우기 위해, 혹은 당선을 목표로 외부의 명망가를 영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당장 당선이 안되더라도 먼 미래의 정치인으로 키우기 위해 참신한 예비 일꾼들을 발굴해 나가겠다."

- 참여당이 계획하는 '2주 휴가내고 기초의원 출마하기' 운동도 그런 취지에서 나온 것인가.
"지금까지 가장 큰 문제가 젊은 세대에서 신진 정치인을 키워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정당이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권력이 사유화되고 새로운 정치인이라고 해봐야 그들이 선택해 영입한 사람들이었다. 나도 이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참여당은 풀뿌리부터, 지방자치를 감독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현장 정치인을 길러내려고 한다. 지방의회에 새로운 세대가 들어가서 새로운 감각으로 지방자치의 기본 틀과 관행을 만들어 내야한다. 그러지 않으면 민주주의의 뿌리를 굳건히 만들기 어렵다. 새로운 '정치 의병'이 일어나야 한다."

- 서울시장 후보 문제를 놓고 관심이 뜨겁다. 참여당 내부에서도 유시민 전 장관 출마 여부를 놓고 여전히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많은 당내 토론이 있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당내 의견이 모아져서 유시민 전 장관도 서울시장 후보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서울은 전국 정치의 중심이다. 그래서 당도 유 전 장관도 전국적인 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가 어떤 의미가 있고 야권 연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러 가지를 검토해야만 한다. 앞으로도 당원들의 많은 토론이 있을 것이다."

-한명숙 전 총리가 민주당 후보로 나서도 참여당에서는 유 전 장관을 후보로 내고 경쟁할 것인가.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판단하기 어렵다. 특히 야5당과 4개 시민단체들(5+4모임)이 지방선거에서의 연합정치에 대해 논의를 해나가는 과정이다. 민주당에서 어떤 분이 후보가 되든 그 틀 안에서 유연하게 입장을 정리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 지역독점 기득권 스스로 개혁하는 모습 보여야"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참여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선출된 이재정 대표가 당 깃발을 흔들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참여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선출된 이재정 대표가 당 깃발을 흔들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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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당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5+4모임'이 좌초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데.
"야권이 선거에서 각자 갈 길을 가면 무조건 필패다. 국민들을 감동시키지도 못한다. 반대로 국민 염원에 따라 통합하면 이길 수도 있다. 지더라도 국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1987년 대선에서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분열하지 않았으면 노태우 정권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 사회 민주화도 보다 순탄했을 것이다. 5+4모임에 참여하는 논의 주체들이 훗날 역사의 평가는 냉혹하다는 것을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 모든 정당이 양보할 수 있는 최대치를 양보해야 한다. 가장 귀한 것을 포기하지 않으면 상대방을 감동시킬 수 있겠나."

- 참여당은 정치연합 혹은 후보 단일화에 대해 어떤 원칙을 가지고 있나.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인정과 유연한 태도다. 연합 또는 단일화 과정 속에서 때로는 경쟁할 수도 있고 큰 틀에서 양보하거나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역마다 상황이 다르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호남과 영남이 다르고 수도권이 다르다. 하나의 잣대로 단일화하는 것은 어렵다. 호남에서 야당의 연합과 연대는 의미가 없다. 오히려 유권자들의 선택의 폭을 좁혀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렇듯 연합이라는 것도 구체적으로 각론으로 들어가서 다양한 선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그럼 호남에서는 민주당과 야당들이 경쟁하는 구도로 가야 한다는 말인가?
"앞으로 논의 과정을 주시해야겠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정치문화와 정치구도를 만들어 낸다는 과감한 결단이 있어야 한다. 그냥 단순히 당선을 목표로 삼아서는 안된다. 힘을 합쳐서 지방 정치의 수준을 새로운 차원에서 높일 수 있느냐를 고민해야 연합의 의미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민주당이) 지역 독점의 정치구조를 스스로 개혁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 지난번 창당대회에서도 이 대표가 직접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할 뜻이 있는지를 물은 적이 있다. 당시 '당과 협의할 문제'라는 답변을 했는데 그 후로 진척된 게 있나.
"경기지사 후보 문제는 당 일부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직접 제의를 받은 적은 없다. 서울과 경기도가 선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니까 대표가 직접 나가서 선거를 이끌기를 바라는 여론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대표에게는 여러 책임과 과제가 있다. 참여당이 전국에서 20% 지지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표가 야전에서 직접 뛰는 것이 더 좋을지 아니면 다른 역할을 하는 게 좋을지 당내에서 토론을 하고 결정을 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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