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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만 탈퇴하면 모든 요구사항 들어주겠다"

 

반년 이상 임금도 못 받고 회사를 상대로 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들이 회사로부터 듣는 공통된 이야기다. 전국에 이런 회사의 회유와 협박에도 불구하고 완강히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른바 '장기투쟁노동자'만 4백 명에 이른다.

 

포항의 진방스틸, 충남의 동희오토 사내하청 노동자,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자들. 지난해 경제위기 이후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사업장이 늘면서 장기투쟁 사연도 다양해졌다. 이들의 고통은 단연 생계문제.

 

이와 관련해 금속노조(위원장 박유기)가 이들의 생계문제를 직접 지원하고자 15만 조합원 전체를 대상으로 1만 원 이상씩을 걷기로 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만 명이 모두 1만원씩 내면 15억원이 걷히게 된다. 노조는 27일 서울 kbs 88체육관에서 26차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어 5백여명의 대의원들이 이같은 내용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1월27일 열린 금속노조 26차 정기대의원대회에서 '4호 안건 장기투쟁대책기금 모든 조합원 1만원 결의 건'이 노조대의원들의 만장일치로 통과되고 있다.

금속노조는 내부 규정으로 조합비 4%를 떼어내 장기투쟁노동자들의 생계를 지원하기 위한 성격의 기금인 '장기투쟁대책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이 기금은 2006년 겨울 노조 대의원대회 때 기금신설이 결정돼 다음해 노조 중앙위원회 결정에 의해 운영되어왔다.

 

한 달에 모아지는 이 기금은 대략 1억에서 1억 2천만원 수준. 1년이면 이 기금은 대략 14억원 정도가 모인다. 문제는 이 돈으로는 4백 명에 이르는 장기투쟁노동자의 생계를 지원하기에 턱없이 모자라다는 것. 노조 규정에 따르면 장기투쟁노동자 생계비는 1인당 금속산업최저임금(97만원 수준)을 1년간 지원해주도록 돼 있다. 4백명이면 38억 5천만원 정도가 1년에 필요한데 24억 6천만원 정도가 부족하다.

 

이에 노조는 지난 13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전 조합원 특별결의금 거출을 추진해보기로 가닥을 잡고 곧바로 현장토론에 돌입했었다. 그 뒤 노조는 20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27일 대의원대회 때 조합원 15만명에게 1만원씩을 직접 걷어보는 것을 안건으로 제출키로 최종 안을 다듬었다. 대의원대회 때는 어떤 반대도 없이 안건이 박수와 환호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날 참석한 대의원은 5백여 명.

 

이날 통과된 장기투쟁노동자 생계지원 방안은 조합원 1인당 1만원씩 15억원을 9월말까지 걷고 나머지 부족분은 노조 쟁의적립금에서 9억원을 전용해 쓰기로 하자는 것. 9월말 돈이 걷힐 때까지 장기투쟁노동자의 생계지원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으로 금속노조는 노조쟁의적립금에서 9억원을 추가로 빼내 생계지원에 즉시 나서기로 했다. 노조가 조합원들에게 돈을 직접 걷은 사례는 2003년에 두 번, 2006년에 한 번 있었다. 2007년 15만 명으로 덩치가 커진 뒤에는 이번이 처음이다.

 

금속노조는 징계해고나 계약해지 노동자의 경우 신분보장기금에서 조합원의 생계를 지원해주고 있다. 반면 장기파업과 직장폐쇄, 폐업,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장기투쟁노동자는 장기투쟁대책기금에서 보장해주고 있다. 여기에 이번 15만 조합원의 1만원 모금운동은 지역과 사업장 상관없이 하나로 뭉친 산별노조 조합원의 투쟁을 직접 지원해주는 대중운동을 펼쳐보자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올 9월까지 15만 조합원, 1만원 모금을 위해 금속노조 산하 단위(지부 및 지회)에서 어떠한 다양한 대중운동을 벌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현재 노조 장기투쟁대책기금의 혜택을 받는 곳은 로케트, DKC, 진방스틸, 동희오토사내하청, HK,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동서공업, 한국캅셀, 위니아만도, 쌍용자동차, 포레시아, 쌍용차비정규, 파카한일유압 등의 사업장에서 투쟁을 벌이는 이들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ilabor.org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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