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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원구청에 전시중인 호랑이 강호와 범호
 노원구청에 전시중인 호랑이 강호와 범호
ⓒ 노원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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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청 로비에 아기호랑이 두 마리(강호, 범호)가 갇혀있다는 소식을 들은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지난 23일 <오마이뉴스>는 "내 이름은 '강호'...유리감옥이 싫어요" 라는 기사를 통해 현재 노원구청에서 진행 중인 '호랑이 특별 기획전'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노원구민을 비롯한 다수 서울시민들은 "노원구청의 이번 호랑이 특별 기획전이 '엄연한 동물학대'이며 '전시행정의 전형'"이라는 항의성 댓글과 민원을 <오마이뉴스>와 노원구청 전자민원창구에 올리고 있는 중이다.

"노원구청 호랑이 특별기획전은 '엄연한 동물학대'"

"인간으로 살아가는 세태가 한심스럽구나. 강호야, 범호야 미안해. 아주 많이."

닉네임 '니르바나'씨는 <오마이뉴스> 댓글을 통해 행정업무라는 이유로 다른 생명의 고통을 가볍게 여기는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노원구에 살고 있다는 박미영씨는 "노원구청이 창피하다"면서 이번 전시를 그저 '볼거리' 차원으로만 접근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비판하는 댓글을 달았다.

"호랑이가 스트레스로 나 좀 나가게 해달라고 유리에 발을 대고 울부짖으면 "어흥~"...하면서 아이에게 손가락으로 가리켜 구경시키고 그러고들 있나요? 교육이라고, 참 잘 하네요. 단기 며칠도 아니고 무려 두 달간이라니... 그 안에 스트레스로 죽을 수도 있겠네요."

닉네임 '돌베개'씨는 노원구청이 "야생동물인 호랑이의 본성을 억압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원구청은 "국립자연사박물관을 유치할 자격이 없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드넓은 산림을 누비며 사냥을 하는 본성을 타고난 호랑이를...좁은 공간에 가둬 두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학대하는데 무슨 자격이 되어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를 한다고 그러는 건가요? 정말 구에 자연사 박물관을 유치하고 싶으면 ... 품격 있는 행동을 보여 주기 바랍니다."

 아기 호랑이 '강호' 학대를 반대하는 청원 운동이 다음 <아고라>에 벌어지고 있다.
 아기 호랑이 '강호' 학대를 반대하는 청원 운동이 다음 <아고라>에 벌어지고 있다.
ⓒ 다음 아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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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개 넘는 항의 민원에도 꿈쩍 않는 노원구청과 구청장

'살아있는 호랑이' 전시를 시작한 작년 12월 23일부터 전시의 '잔혹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시민들은 꾸준히 존재했다. 하지만 노원구청측은 시민들의 항의성 민원에 적극적 답변을 피해왔다. 이러한 구청의 태도는 아기호랑이들을 전시해 구청으로 사람들이 많이 몰리게 되면, 불암산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를 '손쉽게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왔다.

노원구청 담당자는 호랑이 전시를 반대하는 모든 민원에 동일한 답변으로만 대응해왔다.  2m 공간 속 호랑이가 걱정되어 시민들이 항의했던 것과는 달리, 담당자의 답변은 '호랑이'보다 인간의 '체험'에 맞춰져 있었다.

1. 호랑이 특별기획전에 대한 관심과 아낌없는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2. 살아있는 호랑이 체험행사는 어린이 및 청소년들에게 자연과학에 대한 관심도 고취 및 교육의 장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호랑이 특별기획전의 일환으로서, 호랑이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3. 살아있는 호랑이 체험행사에 대해 우려의 의견을 주셨으나, 그에 반해 어린이 및 청소년들에게 좋은 체험기회가 되고 있다는 많은 주민들의 말씀도 있으니 이점 널리 이해하여 주시기 바라며,
4. 전시장 여건상 최적의 환경조건을 제공할 수는 없으나, 호랑이가 받을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5. 호랑이 특별기획전에 보내주신 관심과 조언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호랑이해를 맞이하여 귀댁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결국, 시민들의 항의에도 호랑이 전시를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것인데 1월 23일 이후로 접수된 항의 민원만 해도 500여 개가 넘는다. 때문에 시민들은 '살아있는 호랑이 전시'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의견을 모른 척하는 이러한 구청의 태도에 또한 분노하고 있다.

"아기 호랑이들을 조그만 공간에 가둔어둔 채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해명이랍시고 하시는 말씀을 보니 관람객 수도 꽤 되었고 아이들의 교육 목적으로도 유익하니, 다음 달까지 계속 이런 작태를 계속 하시겠다고 하더군요. 도대체 어떤 교육의 목적을 말씀하시는 거며, 그래서 달성하려고 하시는 게 뭔가요? 당장 원래 그 호랑이들이 있어야 할 장소로 되돌려 보내시기 바랍니다. 민심을 거스르는, 무엇보다 상식을 거스르는... 행동은 중지하시기 바랍니다."  - 허누리

 서울 노원구청이 '동물의 왕국 호랑이 특별기획전'을 하며 살아 있는 아기호랑이 2마리를 장시간 좁은 유리상자에 넣어 전시하면서 '동물학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한국동물보호연합, 동물사랑실천협회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노원구청앞에서 노원구청 아기 호랑이 전시 - 동물학대 고발 퍼포먼스를 벌였다.
 서울 노원구청이 '동물의 왕국 호랑이 특별기획전'을 하며 살아 있는 아기호랑이 2마리를 장시간 좁은 유리상자에 넣어 전시하면서 '동물학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한국동물보호연합, 동물사랑실천협회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노원구청앞에서 노원구청 아기 호랑이 전시 - 동물학대 고발 퍼포먼스를 벌였다.
ⓒ 동물사랑실천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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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는 노원구청 전자민원창구에 "이렇게나 반대가 많은데 시민들의 목소리는 안중에도 없이 그대로 강행하신다구요? 자연사 박물관을 노원구에 유치하는 거 결사반대입니다. 노원구는 당장 호랑이 전시를 철수시키기 바랍니다"라며 시민 의견에 귀를 닫은 노원구청을 비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사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노원구청 민원게시판에 글을 썼다"는 이수찬씨는 "노원구청 민원게시판에 올린 글과 다른 시민들의 글 모두가 삭제되었다"고 주장했다.

"어제 있던 '호랑이 관련'민원은 모조리 삭제되었습니다. 이건 노원구청의 만행입니다. 시민들의 말을 묵살시키는 무슨 '88년도 정부'도 아니고 뭐하는 거죠!?...이건 진짜 아니라고 봅니다."

노원구청장 "전시 취소는 신뢰에 어긋" ...강호·범호의 미래는?

이와 관련, 노원구청 신호재 총무과 주임은 지난 21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호랑이 전시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동물을 무척 사랑하는' 동물보호단체 관계자가 다수다. 일반 시민들은 전시를 즐기는 쪽이 더 많다"고 말했다.

또 이노근 노원구청장은 26일 오전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교육적인 목적으로 호랑을 알고자 아기호랑이를 구청에 전시하고 있다"면서 이 전시는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앵커(손석희)가 직접 와서 판단해보라. 생각처럼 그렇지 않다. 일부 사람들이 일부러 (안 좋은 내용)을 언론에 흘려서 네티즌들이 악플 달게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호랑이가 야행성인 이유는 밤에 먹잇감을 찾기 때문이다. 우리가 낮에 먹잇감을 주고 그러면 조용히 누워서 재롱도 부리고 그런다. 스트레스 주는 것 전혀 아니다."

또 이 구청장은 "이번 전시를 취소하는 것은 신뢰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시민들의 항의에도 전시를 이어갈 뜻에 변함이 없음을 밝혔다. 전시를 앞당겨 마무리할 생각은 없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의사나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겠다"며 확실한 답변을 피했다. 

한편, 지난 7일 노원구청을 직접 항의 방문했던 <동물자유연대> 측은 살아있는 호랑이 전시가 구민의 예산(하루 65만원)을 투입할 만한 행정업무인지 검토하기 위해 노원구 구의원들과 접촉중이다. 또 환경부는 지난 25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야생동물관련 업무를 담담하고 있는 한강유역환경청에 "관련 법조항을 살펴본 뒤, 노원구청에 공문을 보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강호와 범호는 스트레스를 벗고 자유를 누릴 수 있을까.

 서울 노원구청이 '동물의 왕국 호랑이 특별기획전'을 하며 살아 있는 아기호랑이 2마리를 장시간 좁은 유리상자에 넣어 전시하면서 '동물학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한국동물보호연합, 동물사랑실천협회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노원구청앞에서 노원구청 아기 호랑이 전시 - 동물학대 고발 퍼포먼스를 벌였다.
 서울 노원구청이 '동물의 왕국 호랑이 특별기획전'을 하며 살아 있는 아기호랑이 2마리를 장시간 좁은 유리상자에 넣어 전시하면서 '동물학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한국동물보호연합, 동물사랑실천협회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노원구청앞에서 노원구청 아기 호랑이 전시 - 동물학대 고발 퍼포먼스를 벌였다.
ⓒ 동물사랑실천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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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권지은 기자는 오마이뉴스 11기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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