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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오기 전에 담배 끊겠다는 결심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 낫습니다. 자신을 믿고 결행하세요. '지금 금연'이 유일한 비상구입니다.
▲ 담배! 어따가 터삼? 새해 오기 전에 담배 끊겠다는 결심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 낫습니다. 자신을 믿고 결행하세요. '지금 금연'이 유일한 비상구입니다.
ⓒ 강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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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오는 것이 눈앞에 펼쳐지는 시점입니다. 아쉽고, 또한 기대에 부푸는 시간이지요. 송년모임이라는 '미명(美名)' 아래 열리는 망년회(忘年會)에서 뭔가를 잊고 또 잊기 위해 마신 술로 아직 몽롱하신 분들도 계시겠지요. 좌우간 새해 축하합니다. 모든 소망 이루시기 바랍니다.

당부 드릴 일이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사람은 10년 전에 30년간 피워 온 담배를 끊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느낀 게 적지 않아 어느 자리에서건 눈치 없이 '담배를 버린 즐거움'을 즐겨 외우게 됐지요. 이런 '버릇' 때문에 필자를 싫어하는 이도 계실 줄 압니다. 그러나 오늘 이 얘기도 결론은 '담배를 끊으시라'는 것입니다.

금연(禁煙)에 이론(理論)이나 이론(異論)이 없을 줄 압니다. 중국의 문인 임어당이란 이는 담배를 피우는 즐거움에 관해 글을 써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회갑 쯤 됐을 서유석이라는 가수도 오래 전 담배를 예찬하는 노래를 불렀지요. 그러나 그때는 담배의 해악(害惡)이 알려지기 전이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중독성이지요. 말하자면 '마약'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담배가 좋지 않다, 내게 나쁘다, 내 가족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 주위에서 모두 걱정(경멸)한다 따위 상황을 알고, 피우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도 쉽게 끊지 못하는 것이지요. 몇 번 끊어 보기는 합니다. 작심삼일(作心三日), 곧 유혹에 집니다. 그리고는 속으로 이런 '나'를 원망하지요.

많은 사람에게 들은 얘기입니다. 담배는 희망찬 새해를 진지하게 맞는 것을 기회로 '딱' 끊어야 한답니다. 가장 성공 확률이 높은 방법입니다. 암(癌) 등 큰 병 진단을 받고 의사로부터 금연과 금주(禁酒) 지시를 받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말입니다. 필자도 그때 새해를 이틀인가 앞 둔 저녁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았습니다.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그냥 안 피우면 되는 것입니다. 담배 끊기를 결심하고, 이를 실행에 옮긴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을 가지면 되지요. 오래 피워 왔다면 그 버릇을 쉽게 잡을 수는 없겠습니다. 꿈에서 자신이 금연 중이라는 사실을 잊은 채 담배를 피워버리고는 아침에 자괴감(自愧感)에 몸을 떤 기억도 필자에겐 있습니다. 그러나 이겨야지요.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2주 정도 지나면 내가 '위너(winner)'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 당당한 당신이지요. 아내에게, 남편에게, 아이들에게 책임 있는 당신의 모습을 봅니다. 너끈히 이길 수 있답니다.

키 작은 것은 '루저(loser)'일 수 없지만, 담배를 극복하지 못하는 것은 가히 루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 달이면 지난 투쟁의 기억이 아까워 다시 담배를 잡을 수 없습니다. 참 쉽죠, 잉!

필자는 담배 피우는 여러 사람들 때문에 자신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피해'를 많이 본다고 생각합니다. 오래 피우다 끊은 사람이 더 예민(銳敏)하여 연기나 냄새를 아주 싫어하게 되지요.

피할 수 없는 모임에서 몇 사람 피운 담배의 기운 때문에 2~3일간 호흡기가 고달프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간접흡연의 폐해, 흡연자들은 모르지요. 엄살 부리는 줄 압디다. 이런 점 때문에 다른 이들 담배 끊게 하려고 더 안달을 하는지 모릅니다.

언젠가 끊어야지, 좀 있다 끊어야지 하는 이들에게 감히 말합니다. 스스로에게, 배우자에게, 부모에게, 자녀들에게 책임 있고, '사랑'을 얘기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이 되는 유일한 길이 '지금 금연'입니다.

예전에 오마이뉴스에 이 스티커 모양과 함께 담배 끊으시라, 또 담배를 끊도록 권유하시라면서 필자의 경험담을 알려드렸더니 지금까지도 스티커 얻을 수 있느냐는 이메일이 일주일에 한두 번 꼴로 끊이지 않습니다. 이번 연말에도 예년처럼 송년 모임들에서 담배연기 '세례'를 몇 번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이 스티커 무료보급 캠페인을 한 번 더 벌여야겠다고 작정 했지요.

간절한 마음 담아 이렇게 '편지'를 올립니다. 바쁜 때여서 자료를 제시하고, 정밀한 논리를 세워 더 효과적으로 금연을 권할 글을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여러분이 저보다 더 잘 알고 계실 줄 압니다.

부디 선후배 동료 여러분 중 아직 담배를 피우시는 분들, 마음 다잡고 새해가 오기 전부터 금연을 결행(決行)해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또 가족 동료들도 힘껏 '그'를 돕고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빛을 주는 일입니다. 오래 고맙다는 인사 듣지요. 그리고 이는 옳은 일입니다.

필자가 일하는 회사(시민사회신문)의 한자교육원인 예지서원(www.yejiseowon.com) 웹페이지에서 이 인기(?) 스티커 '담배! 어따가 터삼?' 이미지를 내려 받으실 수 있도록 마련해 두겠습니다. 물론 무료입니다. 단 상업용으로는 활용할 수 없습니다.

몇 해 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어느 회사 게시판에 붙은 재미있는 그림을 보고, 그 회사 사람에게 부탁해 떼어 왔습니다. 그리고 사진 전공한 조카에게 이 그림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이리저리 만들어보라고 얘기했지요. 생각대로 '귀엽고도 새로운' 이미지가 됐더군요. 다행히 여러 사람이 좋아합니다. 

밋밋한, 고압적인 보통 금연 스티커는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을뿐더러 정작 흡연자들에게는 반감(反感)을 많이 준답니다. 이 스티커는 흡연자들도 재미있어 한다나요? 받아 가신 분들이 고맙다며 후일담으로 보내주신 다양한 얘기 중 하나입니다.

A4용지에 출력해 필요한 곳에 붙여놓으면 됩니다. 인쇄까지 해서 보내달라고요? 올해도 거제도와 진천의 경로당에는 그렇게 했습니다만, 이제 인터넷으로 해 보시지요. 꼭 필요한 분은 연락 주세요.

다시 한 번 새해 축하합니다. 부디 담배 끊으시어 주위의 사랑하는 분들과, 필자를 비롯한 '이런 뜻'을 가진 많은 이들을 기쁘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한 말씀만 더, 이렇게 간곡히 부탁을 드려도 내년에도 담배 피우는 분들이 다소간 계실 줄 압니다. 부디 자동차 창밖으로 담뱃재 털지 마세요. 거리는 재떨이가 아닙니다. 재떨이는 그 차 안에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담배 끊으시지요.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민사회신문(www.ingopress.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이 신문의 논설주간으로 이 신문이 운영하는 한자교육원의 원장 직을 겸임하고 있습니다.



태그:#담배, #금연, #간접흡연, #망년회,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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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등에서 일했던 언론인으로 생명문화를 공부하고, 대학 등에서 언론과 어문 관련 강의를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얻은 생각을 여러 분들과 나누기 위해 신문 등에 글을 씁니다. (사)우리글진흥원 원장 직책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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