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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조각하는 사람들 말하는 소릴 들으니 중국인들 같은데요."

"정말 그러네요, 그런데 저 사람들 얼음 조각하는 솜씨가 아주 능수능란하네요."

 

12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 동안 '제2회 서울 얼음 축제'가 열리는 서울 강북구 북서울 꿈의 숲 공원은 얼음을 조각하는 손길이 한창 바쁜 모습이었다. 그들의 솜씨를 지켜보던 어린이들이 언제부터 축제가 열리느냐고 묻자 조각하던 한 사람이 머리를 극적이다가 난처한 듯 대답하는 말이 중국어였다.

 

"아저씨들 외국인이네, 우리말을 못하시는 걸 보니."

 

아이들이 어이없어 하자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나이 들어 보이는 두 사람이 중국인들이라고 대신 대답을 해준다. 마침 현장을 둘러보던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에게 물으니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얼빈 얼음축제 얼음조각가들이라고 한다.

 

중국인들의 얼음 조각 솜씨는 정말 대단했다. 능숙하게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솜씨가 보는 사람들을 탄복하게 하고 있었다. 이번 얼음 축제에는 25개의 크고 작은 얼음조각을 만드는데 9명의 중국 얼음 조각가들이 초빙되었다고 한다. 우선 완성된 12개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얼음 조각들은 작은 건물만큼 큰 것에서부터 성숙한 소나 말만한 것들까지 다양한 모습이었다. 완성된 조각 작품은 검은 비닐그물을 씌워 놓아 녹는 것과 훼손을 방지하고 있었다. 조각이 완성되면 야간 조명시설로 더욱 멋진 연출을 한다고 한다.

 

얼음 축제 기간에는 얼음조각 체험교실도 운영될 예정이며, 공원에 있는 호수인 월영지 주변에서는 등 전시회도 함께 열린다. '등 전시회'는 서울을 상징하는 등과 세계문화유산, 그리고 동물형상 등 20여점이 전시되어 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얼음축제는 중국 하얼빈 얼음축제와 함께 일본 삿포로 눈 축제가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강원도 '태백산 눈축제'와 화천의 '산천어 축제'가 눈과 얼음을 이용한 대표적인 겨울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번 서울 강북구에 있는 북서울 꿈의 숲에서 열리는 '제2회 서울 얼음 축제'는 그 역사나 규모면에서 세계적인 얼음 축제나 국내 다른 곳에서 열리는 축제에 비할 것은 못된다. 그러나 접근성이 좋은 도심에 있는 공원에서 열리는 만큼 많은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겨울 축제가 될 것 같았다.

 

행사안내

얼음축제: 12월23일~12월27일까지, 벚꽃산책로 일원

등 전시회; 12월23일부터 2010년 1월3일까지. 월영지 주변

 

찾아가는 길

지하철 4호선 마아삼거리역 1번출구 마을버스 9, 11번 이용

시내버스, 147, 149, 1124번 이용, 공원 앞에서 하차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유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얼음 축제, #얼음 조각, #꿈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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