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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하지만 사용하기 불편한 것 중 하나가 동전이다. 화폐란 주화와 지폐를 말하는데, 이 중 주화가 동전이다. 동전은 대부분 구리가 주성분이기 때문에 동전(銅錢)이라고 부른다.

국내에서 사용중인 동전
 국내에서 사용중인 동전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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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은 개당 가치가 지폐보다 낮기 때문에, 같은 물건을 사려고 해도 더 많은 개수가 필요하다. 더구나 동전은 지폐보다 무겁다. 또한 크기가 작기 때문에 분실 위험이 커서 동전지갑이 필요한데 동전이 든 동전지갑을 주머니에 넣으면, 무게와 크기 때문에 불룩해지고 축 처져서 옷맵시가 살지 않는다. 걸을 때마다 딸랑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이러다 보니 동전은 갈수록 기피대상이 된다. 더구나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동전 최고액은 여전히 500원이다 보니 동전을 쓰고 싶어도 쓸 곳도 없어지는 상황이다. 이렇듯 동전은 대표적인 생활 속 애로사항인데,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교통카드에 동전을 충전시켜 사용하는 것'이다.

다양한 교통카드
 다양한 교통카드
ⓒ 한국스마트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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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화폐란 화폐 가치를 전자화된 방법으로 저장해둔 것인데, 교통카드는 IC칩 카드에 화폐를 저장한 것을 말한다. 그런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서, 동전을 굳이 가지고 다닐 필요 없이 교통카드에 충전해서 가지고 다니면 편리하다는 것이다.

동전은 모든 곳에서 쓸 수 있지만, 교통카드는 대중교통에서만 쓸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지금의 교통카드는 사용처가 대폭 확대되어, 버스와 지하철은 물론이고, 택시나 시외버스, 주차장 등 교통의 많은 분야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기존의 3대 동전 수요처 (대중교통, 공중전화, 자판기)
 기존의 3대 동전 수요처 (대중교통, 공중전화, 자판기)
ⓒ 한국스마트카드, KT링커스, 한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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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편의점과 PC방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일부 서점이나 식당, 극장, 운동경기장에서도 교통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그 외에 공공시설, 관광문화재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인터넷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다. 특히 기존 동전의 3대 수요처이던 대중교통, 공중전화기, 자판기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동전을 쓰던 곳에서는 교통카드를 모두 쓸 수 있다.

이렇게 동전을 직접 쓰지 않고, 교통카드에 충전시켜 쓰면 장점이 많다. 우선 무게가 가볍다. 100원짜리 동전 20개(2000원)은 110g이나 되지만, 교통카드 한 장은 5g에 불과하다. 부피가 줄어드는 것도 물론이다. 따라서 지폐와 교통카드를 넣을 지갑 외에 동전지갑이 따로 필요 없게 된다.

동전 (100원짜리 20개)와 교통카드의 무게 비교
 동전 (100원짜리 20개)와 교통카드의 무게 비교
ⓒ 한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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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카드의 또 다른 장점은 결제가 빠르고 간단하다는 것이다. 물건을 구입할 때 동전으로 지불하려면 동전을 일일이 세어서 금액을 맞춰야 한다. 출근 시간 편의점처럼 협소한 곳에서 자기 뒤에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선 상태에서 동전을 세는 것은 여간 고역이 아니다. 그렇다고 지폐를 내고 거스름돈을 받자니 갈수록 동전만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동전을 미리 교통카드에 담아 교통카드로 결제를 한다면 빠르고 정확하게 결제가 되는 것이다.

아울러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동전에 비해 소득공제 혜택을 받기가 쉽다. 물론 동전을 이용해도 현금영수증을 받아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행 현금영수증 제도에서는 1원 이상만 사용하면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백원 수준에 소액을 사용하는데 현금영수증을 요청하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 현금영수증 발급에 일정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손님이 많은 박리다매형 소매점에서는 현금영수증을 요청하기가 왠지 미안해지기 때문이다.

교통카드사 홈페이지에 본인의 교통카드 사용내역이 기록된다. 이 자료는 연말에 소득공제용으로 사용된다
 교통카드사 홈페이지에 본인의 교통카드 사용내역이 기록된다. 이 자료는 연말에 소득공제용으로 사용된다
ⓒ 한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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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교통카드로 결제를 한다면 이런 걱정을 안 해도 된다. 미리 교통카드 발급회사에 카드를 등록하여 기명화(記名化)를 해두면, 교통카드의 사용실적은 연말에 자동으로 국세청에 전달되어 신용카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나 현금영수증이나 소득공제 조건과 내용은 동일하므로, 결국 동전을 쓰고 현금영수증을 요청하느니 애초에 동전을 교통카드에 담아서 쓰는 게 편리하다는 것이다.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개인들이 동전 대신 교통카드를 많이 쓰면, 한국은행이 사용하는 막대한 동전 제작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안그래도 시장에 돌아오지 않는 10원짜리 때문에 사회문제가 되고 있을 정도인데, 교통카드 사용으로 동전발행량을 줄인다면, 이는 결국 세금 지출을 줄여 국민들 혜택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렇다면 동전을 교통카드에 충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버스정류장 근처 가두매점이나 편의점 등 유인충전소에서 충전하는 방법도 있지만, 서울과 수도권 지하철 역사내 교통카드 충전기에서 충전하는 것이 제일 편리하다.

코레일 전철역 무인충전기에서 동전의 교통카드 충전 모습
 코레일 전철역 무인충전기에서 동전의 교통카드 충전 모습
ⓒ 한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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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 봄 지하철 매표창구 무인화 사업과 함께 도입된 신형 교통카드 충전기에서는 지폐와 함께 동전을 충전할 수 있으므로 이곳을 이용하면 좋다. 이들 기계는 서울지하철이나 코레일 소속 전철역들에 위치해 있으며, 동전 투입구가 있어서 교통카드 충전대금으로 동전을 집어넣을 수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10원짜리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또한 동전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집어넣으면 인식을 못하고 도로 쏟아져 나오는 수가 있으므로, 조금씩 나누어 충전하는 게 안전하다.

물가는 오르는데 동전은 그대로이니 동전의 쓰임새가 줄어드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다만 IT기술의 발전 덕분에 교통카드라는 훌륭한 대체수단이 생겨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동전을 방치하거나 불편하게 들고 다니지 말고, 교통카드에 충전시켜 사용함으로써 사회적 비용도 줄이고, 편리함과 다양한 혜택도 누리는 1석 2조를 얻어보았으면 한다.

덧붙이는 글 | 한우진 시민기자는 교통평론가, 미래철도DB 운영자(frdb.railplus.kr), 코레일 명예기자입니다



태그:#교통카드, #동전, #전자화폐, #한국은행, #한국스마트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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