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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봉산은 조선시대의 정부관서 중 손님을 맡아보던 관아 예빈(禮賓)시에 나무에 대한 벌채권이 있었기 때문에 일명 예빈산이라고도 했다 한다. 적갑산, 운길산과 이어져 있는 아기자기한 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남시의 검단산과 함께 한성백제의 강역을 수비하던 외오성 산이었고, 조선시대에는 나라 굿과 기우제를 봉행하기도 하던 산이었다. 또한 수림이 울창하여 조선시대에는 인근 지역과 서울에 땔감을 대주던 연료공급지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한다.

다산 정약용 형제가 유년 시절에 산책하며 그 기상을 키운 곳이기도 하고, 항일의병을 도모하던 화성 선사가 한때 견우봉 아래의 도정암에서 피신하기도 했다고 한다. 적갑산(561m)의 경우 적골(절골의 변음)이라 했던 곳이라서 절골산 혹은 적골산이라고 했는데 일제시대 때에 이런 유래를 모른 채 적갑산으로 기록하였고 그리하여 지금까지 적갑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다(운길산에 대해서는 이곳 오마이뉴스에 실린 "지나가던 구름이 걸려 멈추는 운길산과 수종사의 다향" 제목의 기사를 참조해 주시면 고맙겠다).

예봉산 적갑산 운길산을 한눈에 보여주는 등산로 중간 왼쪽의 빨간점인 예봉산에서 11시 방향으로 1.5km 정도 더
가면 적갑산에 이르고, 계속 2시 방향으로 돌아가면 운길산의 
정상에까지 이를 수 있다.
▲ 예봉산 적갑산 운길산을 한눈에 보여주는 등산로 중간 왼쪽의 빨간점인 예봉산에서 11시 방향으로 1.5km 정도 더 가면 적갑산에 이르고, 계속 2시 방향으로 돌아가면 운길산의 정상에까지 이를 수 있다.
ⓒ 강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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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봉으로 올라가면 견우봉을 지나 예빈산 직녀봉에 이를 수 있고, 계속 진행하여 예봉산 정상을 지나 적갑산에 이르게 된다. 새재고개 방향으로 더 가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운길산 정상에 도착하게 되고, 운길산 하산길에 수종사에 들르게 되면 은은한 차를 마시면서 한강을 내려다 볼 수도 있다.

예봉산 머리 위의 구름들이 조금씩 걷히고 있다 도착해서 주차할 때에는 시커먼 구름들이 가득했었는데 
산행을 시작하자 다행히 조금씩 해가 나기 시작한다
▲ 예봉산 머리 위의 구름들이 조금씩 걷히고 있다 도착해서 주차할 때에는 시커먼 구름들이 가득했었는데 산행을 시작하자 다행히 조금씩 해가 나기 시작한다
ⓒ 강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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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통과하는 등산 진입로에는 구름 안개가 깔려있어서 예봉산 산자락이 그냥 부옇게 보였다. 휴식을 위한 나무의자와 작은 공원, 깨끗하고 클래식 음악까지 들을 수 있는 화장실 등 남양주시에서 조성한 진입로의 시설물들이 등산객들에게 도움이 되었다. 예상 외의 배려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예봉산 진입로 옆의 작은 공원 하산길에 낙엽이 깔린 나무벤치에 앉아서 휴식을 할 수 있고, 
준비된 운동기구들을 통해 간단한 운동도 할 수 있었다.
▲ 예봉산 진입로 옆의 작은 공원 하산길에 낙엽이 깔린 나무벤치에 앉아서 휴식을 할 수 있고, 준비된 운동기구들을 통해 간단한 운동도 할 수 있었다.
ⓒ 강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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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쪽으로 내려오기로 하고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등산로를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최근 한 번 손을 본 것 같은 등산로에 구름이 걷히면서 가을 아침 햇살이 내려쬐이기 시작했고, 몇몇 등산객들과 함께 예봉산을 올라갔다.

햇살이 내리쬐이고 있는 예봉산 등산로 몇몇 팀들이 이른 아침부터 산행을 시작하고 있다.
▲ 햇살이 내리쬐이고 있는 예봉산 등산로 몇몇 팀들이 이른 아침부터 산행을 시작하고 있다.
ⓒ 강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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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힘든 계단 구간에 도착했다. 이상하게 흙길을 걸어오를 땐 덜 힘든데 왜 계단을 올라가게 되면 더 지치고 힘든 것일까? 지친 표정의 어느 등산객이 계단의 입구에 앉아있다. 괜히 더 까마득 해 보이는 계단을 한칸 또 한칸 올라간다. 내려오는 건 좀 수월하려나?

예봉산의 등산로 중 힘든 구간이라고 기억되는 계단구간 밧줄을 잡고 한발 또 한발 계단을 올라갔다.
▲ 예봉산의 등산로 중 힘든 구간이라고 기억되는 계단구간 밧줄을 잡고 한발 또 한발 계단을 올라갔다.
ⓒ 강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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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온이 내려간데다 구름이 박무를 형성하고 있어서인지 마른 낙엽에 이슬이 맺혀 있었다. 손바닥만한 낙엽에 맺힌, 가을 아침 햇살에 금세 말라버릴 이슬이 투명했다.

마른 낙엽에 맺혀있는 아침이슬 가을 햇살에 조금씩 마르고 있었다.
▲ 마른 낙엽에 맺혀있는 아침이슬 가을 햇살에 조금씩 마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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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구간을 힘들게 올라간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건 작은 간이매점이었다. 요즘은 허가를 받고 운영을 하는 건지 체했을 때 먹는 약과 두통약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물론 몇 가지의 음료수와 술도 맥반석 계란과 함께 준비되어 있었다.

계단 구간 끝 위에 마련되어 있는 간이 매점 몇가지 술과 음료수들에 구급약까지 준비해 놓고 있었다.
▲ 계단 구간 끝 위에 마련되어 있는 간이 매점 몇가지 술과 음료수들에 구급약까지 준비해 놓고 있었다.
ⓒ 강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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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 일행을 비롯하여 보통 산을 찾는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마실 음료수, 오이, 과일 같은 간식을 조금씩 직접 챙겨 가지고 산행을 하기 때문에 매점의 필요성을 거의 못느낀다. 하지만 수요가 있기 때문에 힘들게 들고 올라와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예봉산에서 건너다 본 검단산과 한강 구름에 가려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한폭의 
 수묵화 같은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 예봉산에서 건너다 본 검단산과 한강 구름에 가려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한폭의 수묵화 같은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 강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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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숨을 돌리면서 건너편의 검단산과 그 사이를 흐르고 있는 한강을 내려다 봤다.
가을 구름안개에 덮여서 또렷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한강 건너편의 검단산이 마치 옛날을 회상시켜 주는 한폭의 수묵화 같은 느낌을 보여 주었다. 우리 일행 중 한 명이 검단산 아래의 은행동에 살고 있어서 저 풍경이 더 정겹게 생각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활엽수들의 낙엽들이 가득 쌓여 등산로가 안보인다 돌무더기가 있는 곳만 흙바닥이 보였다.
▲ 활엽수들의 낙엽들이 가득 쌓여 등산로가 안보인다 돌무더기가 있는 곳만 흙바닥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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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리나무 등의 활엽수들은 커다란 나뭇잎들을 거의 다 떨어내고 빈 나뭇가지인 채 앙상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큰 잎들의 낙엽들이 산비탈을 다 덮었고 등산로까지 덮어버렸다.  등산로에 활엽수의 낙엽들이 많이 쌓여있는 이런 상태일 때의 산행은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더 조심해야 한다. 작은 돌을이 밑에 깔려있기 때문에 발을 잘못 내딛으면 앗차하는 순간에 미끄러져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어느덧 예봉산의 정상에 도착했다. 우리들을 제일 먼저 반기는 건 '순두부' 등으로 준비된 매점의 안내판이었다. 돌무더기와 돌계단 위에 있는 작은 헬기장이 예봉산의 정상이었다.

683m를 알려주는 예봉산 정상의 표지석에서 기념사진 헬기장에 마련된 작은 표지석이 아담하다.
▲ 683m를 알려주는 예봉산 정상의 표지석에서 기념사진 헬기장에 마련된 작은 표지석이 아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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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봉산 정상의 헬기장에 마련된 표지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옆을 보니까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자세히 올려다 보니 너덜너덜하게 훼손된 채 휘날리고 있는 태극기는 정식으로 게양대가 설치된 것이 아니었다. 한 등산객이거나 아님 산악회에서 아쉬운 마음에 임시로 깃봉을 준비해서 안내판 나무기둥에 끈으로 묶어놓은 태극기인 것 같았다. 그것이 낡아져서 부끄러운 태극기가 되었고 가을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훼손된 상태로 안내판 나무기둥에 묶여있는 태극기 남양주시에서는 확인을 하고 태극기에 대한 대책을 세워주길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 훼손된 상태로 안내판 나무기둥에 묶여있는 태극기 남양주시에서는 확인을 하고 태극기에 대한 대책을 세워주길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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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바뀌었다고 해도 우리들에게 항상 자랑스러운 태극기가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남양주시의 조처를 기대해 보았다. 예봉산 정상에 마련되어 있는 등산안내도를 설치하면서 태극기 게양대의 설치를 하지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앙상하게 남아있는 단풍의 마지막 장면 붉은 빛이 바래기도 전에 바싹 말라버린 올 해 마지막 단풍을
예봉산 하산길에 볼 수 있었다.
▲ 앙상하게 남아있는 단풍의 마지막 장면 붉은 빛이 바래기도 전에 바싹 말라버린 올 해 마지막 단풍을 예봉산 하산길에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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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다사다난했던 올 해 2009년 가을, 예봉산에서의 마지막 단풍을 보는 것 같았다. 붉은 빛 그 자체로 오그라들면서 말라버린 예봉산의 마지막 단풍은 그래서 더 처량해 보이기도 했지만 하산길의 등산객들에게는 보너스와도 같은 작은 기쁨이 되었다.  이젠 눈꽃을 기대하고 눈보라치는 산행을 준비해야 한다는 어떤 암시가 되고 있었다.

하산길로 선택한 계곡길 울퉁불퉁한 계곡길 등산로가 그리 편하지는 않았다.
▲ 하산길로 선택한 계곡길 울퉁불퉁한 계곡길 등산로가 그리 편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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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행이 다음 번에는 이쪽 계곡길로 올라가서 올라왔던 힘든 계단길로 한 번 내려가보자고 말을 했다. 계단으로 된 등산로는 오를 땐 힘들어도 내려갈  때에는 울퉁불퉁한 이 계곡길 보다는 덜 위험하고 좀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낙엽들이 많이 쌓여있는 데다 작은 돌들이 많이 깔려있어서 쉽게 넘어질 수 있고 자칫 부상 당할 위험이 높을 것 같아서 다들 동감하였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조심조심 걸어 내려가면서 아기자기한 숲의 모습들을 볼 수 있어서 즐거운 하산길이 되기도 했다.

계곡길로 하산하던 중에 만난 작은 호수 계곡물이 흐르다가 모여있는 작은 웅덩이를 발견했다.
▲ 계곡길로 하산하던 중에 만난 작은 호수 계곡물이 흐르다가 모여있는 작은 웅덩이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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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봉산 계곡에서는 물길이 아래로 이어지고 있었고, 그 중의 한 웅덩이에 고여있는 물 위에 낙엽들이 떨어져 있었고 하늘 구름을 비추는 것이 마치 숲 속의 작은 호수를 연상하게 해 주었다. 예봉산의 계곡길로 하산을 하면 이런 장면도 볼 수 있다.

예봉산에서 드물게 발견한 꽃과 벌 올 해의 마지막 잔치를 벌이고 있는 노란꽃과 벌 한마리.
▲ 예봉산에서 드물게 발견한 꽃과 벌 올 해의 마지막 잔치를 벌이고 있는 노란꽃과 벌 한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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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다 덤으로 마지막 가을의 향연을 벌이고 있는 노란꽃과 벌 한마리를 볼 수도 있었다. 점점 시들어가는 꽃에서 남은 한방울의 꿀이라도 더 거두려는 벌의 애처로운 뒷모습이 눈에 새겨진다. 작은 웅덩이에 비친 낙엽들과 하늘 구름처럼 고운 이미지로 가슴 속에 새겨진다.

고개 돌려 올려다 본 산마루 밑에 서있는 나무들 마치 서릿발이라도 내린 것처럼 희부연 것들을 덮어쓰고 있다.
▲ 고개 돌려 올려다 본 산마루 밑에 서있는 나무들 마치 서릿발이라도 내린 것처럼 희부연 것들을 덮어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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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 머리 위로 희부연 것들이 얹혀있는 것 같았다. 가을 안개가 채 걷히지 않은 듯 가을 서릿발이라도 내린 듯 처량한 단풍 너머로 나무들의 입김이 허옇게 보이는 듯 했다. 이제 다음 번 산행에는 겨울 준비를 단단히 하라고 미리 일러주는 듯 싶기도 했다.   예봉산에서 올 해의 마지막 가을을 다 보내는 것 같았다.

다음번에는 설산의 매력이 좋다고 하는 계방산으로 가 볼까, 아니면 가까운 도봉산엘 올라갈까 하는 대화를 하며 주차장으로 향했다. 더 멀리 덕유산의 눈꽃을 보러가는 건 어떨까?

덧붙이는 글 | 남양주시 관내에 있는 산들은 관리가 잘 되고 있는 것 같았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는 현실을 생각해 볼 때 안전에 대한 준비와 기본적인 편의시설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봉산은 비교적 등산객들을 위한 준비가 잘 되어있는 산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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