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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떤 옷을 입고,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면역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생활 전반이 모두 면역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면역짱이 되기 위해서는 건강한 의생활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인체에서 피부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안다면, 의생활의 중요성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피부는 단지 인체를 둘러싸고 있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호흡작용과 노폐물배설작용, 흡수작용, 체온조절작용, 방어작용 등 중요한 기능을 한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 몸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인체는 각 기관이 제 기능을 해야만 완전한 건강을 이루고, 진정한 면역짱이 될 수 있다. 피부 역시 제 기능을 다하도록 바른 의생활을 실천하는 것이 면역력을 높이는 길이다.

사람을 공격하는 옷과 침구 

면역짱이 되는 의생활에서 가장 먼저 신경을 써야 할 것은 의복의 선택이다. 옷을 만드는 섬유는 크게 천염섬유, 재생섬유, 합성섬유로 나눌 수 있다. 천연섬유는 자연에서 얻은 원료로 만든 것으로 면, 마, 모, 견 등이 있다. 합성섬유는 석유나 석탄의 부산물로 만든 것으로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아크릴, 폴리우레탄 등이 있다. 재생섬유는 천연 원료를 화학적, 기계적으로 가공해 사용하기 편하게 재생산한 섬유로 아세테이트, 레이온, 비스코스, 테실 등이 있다.

섬유가 옷이 되기까지는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많은 화학물질이 사용된다. 옷이 내뿜는 유해물질은 고스란히 피부를 통해 체내로 흘러들고 우리의 면역계를 위협한다. 따라서 가급적 유해물질을 적게 방출하는 것을 입는 것이 현명하다. 천염 섬유가 유해성이 적고, 다음은 재생섬유, 합성섬유가 가장 해롭다고 볼 수 있다.    

합성섬유로 만든 옷은 유해 화학물질을 방출하고, 통풍과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고, 피부마찰로 인한 정전기가 발생해 인체에 여러모로 해를 끼친다.

합성섬유는 원료 자체부터 우리 몸을 공격하는 유해물질이다. 석유나 석탄의 부산물로 얻어지는 합성수지를 가는 실처럼 만들어 합성섬유를 생산한다. 쉽게 말하면 가늘게 쪼갠 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다.

플라스틱은 환경호르몬의 대명사가 될 만큼 유해성이 크다. 우리가 합성섬유 옷을 계속 입고 있으면 환경호르몬에 끊임없이 노출되는 것이고, 피부호흡을 통해 체내로 유해물질을 들여보내는 것이다.

합성섬유에서 발생하는 정전기도 문제가 된다. 정전기도 전기이므로 일시적으로 전자파를 형성한다. 전자파는 생체 전자기의 정상적인 흐름을 방해해 불안정하게 만들고, 집중력을 저하시키고,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우리 몸에 가까울수록 유해성이 크게 때문에 피부에 밀착하는 옷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가볍게 여길 수가 없다.

옷의 정전기를 막기 위해서 섬유유연제나 차단제품이 많이 이용된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합성 화학물질이며 옷의 유해성을 더해주는 결과를 낳는다. 합성섬유 옷의 이런 유해성을 감안해서 가급적 천연섬유 옷을 이용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옷을 구입할 때 의류 설명 라벨을 제대로 확인한 후 이용하자. 안감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테르 안감보다는 재생섬유인 레이온 안감이 정전기가 적게 발생한다.

천연섬유 가운데서 순면 옷이 가장 안전하다. 순면 옷은 피부로 배출된 땀과 노폐물을 제대로 흡수한다. 천연섬유 옷이라고 해도, 구김방지나 방수 등 여러 가공처리가 된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옷의 구김을 방지하기 위한 방축가공에는 대개 합성수지가 사용된다. 합성수지란 플라스틱을 녹여 액체화한 것이다. 합성수지에 섬유를 넣었다가 다림질을 해놓으면 플라스틱 풀을 먹인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방축가공을 한 옷은 플라스틱 풀이 발산하는 환경호르몬을 피할 수가 없다. 다림질을 하지 않는 편리함을 얻는 대신 옷을 입을 때마다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는 결과를 낳는다. 방수가공 등 다른 가공처리도 마찬가지다. 옷에 기능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대개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그 화학물질이 우리 몸을 공격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의복 뿐 아니라 침구, 커튼 등도 가급적 천연 소재를 이용하자. 특히 야간에 장시간 이용하는 침구는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합성섬유 침구커버, 캐시미어 솜, 폴리우레탄 베개속 등은 유해 화학물질을 방출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면섬유 침구를 이용하고, 이불 속은 목화솜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양모 솜이나 오리털 침구 등은 천연섬유이지만 생산 과정에서 방부 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소재로 만든 침구도 잘 점검해야 한다. 숯이나 옥 등을 이용해 만든 베개라고 해도, 환경호르몬이 방출되는 폴리염화비닐(PVC)과 합성해 만들었다면 안전하지 않기에 제품의 소재를 모두 확인하자.

침구를 선택할 때는 세탁하기 쉬운 지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두꺼운 이불은 진드기의 온상이 될 우려가 크므로 얇은 면 이불을 여러 장 겹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천연섬유 제품이라고 해도 새 옷과 새 침구는 유해 화학물질을 많이 방출하므로 반드시 세탁을 한 후에 이용하자. 세탁이 쉽지 않은 침구라면, 햇볕이나 바람을 이용해 유해물질을 날려 보낸 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의류를 비롯해 현대식 생산 공법으로 만든 모든 제품은 생산 초기에 휘발성 화학물질을 다량 방출한다. 따라서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나 환자들은 생산된 지 오래된 이월상품을 이용하거나, 재활용 매장에서 의류를 구입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똑똑한 세탁과 보관법

옷을 세탁할 때는 석유화학물로 만든 합성세제 대신 세탁비누나 가루비누 등 천연성분의 세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합성세제는 세탁력은 뛰어나지만, 합성세제의 찌꺼기가 옷에 잔류하면 체내로 유입되어 인체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또한 살균표백제, 섬유유연제, 정진지방지제, 섬유탈취제 등의 합성 세탁보조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은 옷을 마지막으로 헹굴 때 넣거나 옷 표면에 그대로 처리하기 때문에 잔류도가 높아 더욱 문제가 될 수 있다. 더 하얗고, 더 선명하고, 더 부드럽고, 더 향기가 좋은 옷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물질이 대부분 우리의 면역계를 위협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가급적 면섬유로 된 옷을 입고 동식물의 유지를 이용해 만든 일반 세탁비누를 이용하면, 요즘 같은 겨울철에도 정전기에 크게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아니면 식초 같은 천연재료를  섬유유연제로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빨래를 마지막 헹굴 때, 1/4컵의 식초를 넣은 물에 헹구면 섬유가 한결 부드러워지고 정전기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꼭 합성 섬유유연제를 사용해야 한다면 마지막 헹굴 때 넣지 말고, 유연제를 쓴 후 몇 차례 더 헹구어 잔류되는 유해물질의 피해를 줄이도록 하자. 

물 대신 유기 용제로 세탁하는 드라이클리닝은 발암성이 입증된 유해 화학물질이 대거 사용된다. 따라서 가급적 물세탁이 가능한 옷을 이용하는 것이 좋고, 부득이 드라이클리닝을 한 옷을 입을 때는 비닐커버를 벗겨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화학물질을 충분히 날려 보낸 후에 입자. 

집안의 환기가 중요하듯이 옷장과 이불장도 자주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 옷과 침구에 유해물질이 쌓이지 않게 자주 환기를 시키고, 공기소통이 안 되는 비닐커버로 옷을 싸두는 것은 피해야 한다.

옷을 입을 때 가장 신경을 써야 할 것은, 너무 조이거나 지나치게 두껍게 입지 말라는 것이다. 옷을 꽉 조이게 입으면 피부호흡을 방해하고, 자칫 의류의 유해물질이 피부로 흘러들어 면역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안전한 의류를 선택하고, 피부호흡이 원활하도록 느슨하게 입는 것이 면역력을 높이는 길이다.

덧붙이는 글 | 위의 글은 저의 저서인 <백만 번째 기적> <아토피> <공해천국 우리 집> 등을 참고로 해서 썼습니다.



태그:#면역, #의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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