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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23회 유인촌 편의 한 장면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23회 유인촌 편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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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일찍이 <CJ그룹 tvN을 보면 재벌·조중동 방송이 보인다>라는 비평 기사에서 다뤘듯 많은 문제점을 시사한다. 20회까지의 정치인 출연 7회분 중 6회분이 한나라당 정치인일 정도로 여당일색이다. 구체적 내용은 차치하고서라도 여당과 야당의 압도적인 노출빈도차는 시사 프로그램으로서의 공정성에 흠을 준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권인사에 대한 의혹과 논란에 대한 해명이 주가 되는 내용은 방송의 편파성 논란을 피해가기 힘들다.

20회 전여옥 의원 편 후 21, 22회는 각각 소설가 이홍신과 배우 이선균이 출연하여 탈 정치적인 내용을 다루었다. 그간 정부여당 게스트에 치중했었으니 야당 인사들도 고루 출연하는 것이 최선의 바람이겠으나 다양한 직종의 유명인사들을 만나보는 것도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주 방영된 23회 방영분에서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게스트로 출연하여 편파성 논란에 다시 불을 당기는 추세다.

김문수, 나경원, 전여옥...유인촌 장관도 면죄부

그간 유인촌 장관은 이슈메이커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그가 연기자 출신으로 장관이 된 것 자체가 큰 이슈이기도 하지만 그간 막말 파문, 기관장 퇴진 압력, 한예종 사태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서는 유인촌 장관을 이슈 메이커로서의 논란에 대한 질문을 피해가지 않았다. 그러나 다소 무딘 질문의 내용과 일방적 해명으로 끝나는 답변은 객관적이지 않으며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막말파문에서 유인촌 장관은 스스로를 악의적 비판에 시달려온 피해자를 자처했다. 막말파문은 익히 알고 있듯 유인촌 장관이 카메라를 향해 내뱉었던 "찍지마! XX, 내가 성질이 뻗쳐서!"라는 발언은 논란으로 점화되었고 비난여론과 자질논란을 불러왔던 사건을 말한다. 유인촌 장관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해명했다.

"개인적 감정의 표현이었다. 상대방에다 대고 한 말이 아니라 혼잣말이었다. 그것이 화면에 찍혀 해석되고 퍼지는 과정에서 왜곡되었다."

유인촌 장관의 입에서 나온 막말파문에 대한 해명은 다소 신선한 감은 있었지만 한 나라의 장관이라는 사람이 개인적 감정의 표현을 자유자재로 구사해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 금할 수 없다. 또한 격노한 상태에서 격양된 어조로 욕을 한 것이 혼잣말의 범주에 속하는지도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그러나 백지연은 반론은커녕 공감의 제스처를 취할 뿐이었다.

이어서 집권 초기 낮은 지지율에 대한 심경을 묻는 질문을 던졌고 유인촌 장관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정권이 자리 잡히기 전에 촛불, 쇠고기 문제부터 시작해서 굉장히 크게 오해된 부분이 많았다. 실제적으로 과장되고 부풀려지고 그것 때문에 많은 사람이 정신적인 충격이 표출되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미디어법이 통과되면 시사프로그램은 정부입장 대변 프로그램으로 전락할 지 모른다
 미디어법이 통과되면 시사프로그램은 정부입장 대변 프로그램으로 전락할 지 모른다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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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의 사람들은 촛불집회의 발단 원인으로 소통의 문제라는 귀결을 둔다. 그러나 항상 외부적 요인으로 토를 달아 책임을 회피한다. 앞의 답변을 달리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PD수첩을 통해 과장, 왜곡된 정보를 접한 국민들이 선동되어 격분했다"가 될 것이다. 과연 소통의 문제가 선동으로 인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명박산성을 쌓는 등 국민과의 소통을 외면한 채 스스로 귀를 닫은 것은 아닌지, 고민하고 자숙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유인촌 장관의 편가르기 식 행정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이번 정부는 좌파, 우파로 편을 가르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편가르기 논란의 원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난 참여정부때 상당히 편 가르는 부분이 노출 되었다. 그래서 저희 분야 같은 경우는 논란이 많았다. 편파지원과 같은 이야기가 전 정권에 많았다. 그 연결선상으로 와서 현재까지 편 가르기 논란이 있는데 이는 옳지 않다."

한예종 사태와 관련해서는 한예종은 애초에 순수 예술을 보호 육성하기 위한 학교로 설립된 만큼 학부과정에서 순수예술에 주력하도록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논란에 대한 일방적 해명일색이던 방송에 끝자락에 나온 백지연 아나운서의 멘트는 점입가경 격이었었다. 백지연 아나운서는 유인촌 장관을 향해 "국가를 위해 일한다는 분이 진정성이 있다면 환영하고 지지하는 마음은 저 이외에 모든 분의 마음이 마찬가지 일 것이다"며 격려의 말로 끝맺은 것이다.

 파란색이 정부여당 인사의 게스트. 정치인 출연 8회분 중 7회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야당이 경우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출연한 한 회 뿐이다.
 파란색이 정부여당 인사의 게스트. 정치인 출연 8회분 중 7회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야당이 경우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출연한 한 회 뿐이다.
ⓒ 금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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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에 집중된 게스트 출연, 제작진에 문의해 보니

앞에서 언급했듯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는 23회까지 총 8명의 정치인이 출연했고 그 중 7명이 정부여당 인사가 게스트로 섭외되어 면죄부를 쥐어주는 식이다. 게스트의 편파성과 관련해 제작진에 전화 문의를 해보았다. 섭외기준과 과정에 대해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제작진은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따로 설명드릴 필요 없이 홈페이지의 기획의도를 보시면 충분한 이해가 될 것이다. 우리는 핫이슈 핫피플을 선정하고 있을 뿐이다."

정부여당 정치인의 지나친 출연빈도와 친여적 방송내용에 대해 편파성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 제작진은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의도한 바는 아니다. 정두언 의원, 나경원 의원 등 여당 관련 인물들은 교육개혁, 미디어법 등 각각 그 사안에 관계된 핵심인물들이었다. 또한 야당 의원의 경우 상대적인 인지도가 낮으며 섭외가 쉽지 않았다."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가 무서운 이유

프로그램의 게스트 선정에 대한 권리는 방송사가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방송의 편성권을 침해할 의도는 추호도 없다. 다만 시사 프로그램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볼 때 방송내용이 특정 정치세력에 편중 될 경우 대중은 한쪽 주장에 대한 일방적 수용을 할 가능성이 커짐을 경계한 것이다. 즉, 미디어의 의제설정기능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한 염려이다.

그렇다면 tvN은 왜 이리 정부여당에 집중할까? 제작진의 성향일 수도 있고 보이지 않는 정권과의 연줄이 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제작진의 말처럼 정말로 어쩌다보니 이렇게 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논란을 종식시킬 수 없는 근본적 이유는 tvN이 CJ그룹의 소유라는 사실에 기인한다. 재벌과 한나라당의 연관관계를 떠올려 보면 편파성에 대한 의문이 그리 놀라운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남이가?", "좋은게 좋은거지." 의외로 답은 간단할 수 있다.

물론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는 tvN이라는 케이블 채널의 한 프로그램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률이 낮아 여론장악력을 갖기 힘들다. 그럼에도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의 편파성 논란을 조명하고자 한 이유는 미디어법이 헌재에 의해 인정되어 빠르게 추진되어가는 상황 때문이다. 한쪽의 입장만을 주로 방영하는 시사 프로그램을 지상파에서 만날 일이 멀지 않았다. 희망을 그려보고 싶지만 그리 밝지만은 않다. 재벌과 조중동이 종편에 진출한 후 지상파방송을 통해 보여줄 시사프로그램은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와 얼마나 다를 수 있을까? 또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는 앞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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