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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호-박원순, 손을 잡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왼쪽)와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28일 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왼쪽)와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서로 '10만인클럽'과 '희망씨' 회원 가입서에 서명한 후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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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나를 보낸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가 서로 내민 손을 잡았다. 박 상임이사의 '10만인클럽 특강'이 끝난 28일 밤, 박 상임이사가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회원으로 가입하고, 오 대표기자가 희망제작소 후원회원 '희망씨'에 가입한 것.

두 사람이 서로 '교차 회원 가입'에 나선 이유는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적인 시민운동(희망제작소)과 대안언론(오마이뉴스)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두 단체는 올해 비슷한 이유로 각각 10만인클럽과 희망씨 사업을 시작했다.

희망제작소는 정부와 기업, 민간이 힘을 합쳐 '좋은 제도'를 만들자고 나선 싱크탱크. 그동안 후원회원 없이 기업의 후원 등으로 유지해왔으나, 이명박 정부 들어 모든 후원이 중단되자 지난 1월부터 시민후원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역시 지난 7월 '10만인클럽 희망선언'을 하면서 월 1만원의 유료회원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회원 규모도 막상막하다.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은 누적 6000명을 바라보고 있고, 희망제작소는 4000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두 사람은 "오늘 교차 가입을 계기로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회원들은 희망제작소 희망씨에, 마찬가지로 희망씨 회원들은 10만인클럽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 다각적인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 희망제작소 '희망씨' 후원회원센터 바로가기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28일 저녁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의 깃발'을 주제로 '오마이뉴스 10만인 클럽 특강'을 하고 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28일 저녁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의 깃발'을 주제로 '오마이뉴스 10만인 클럽 특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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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는) 수십년 집권할 것처럼 저러고 있지만 2년 지나면 권력 누수는 당연히 된다. 레임덕은 오게 돼 있다. 역대정부는 모두 마지막에 힘들었다. 2년 후, 3년 후, 이런 권력이 그대로 있겠나. 새로운 정부는 잘못된 일에 대해 분명 시비를 가릴 것이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28일 저녁 7시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18층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10만인클럽 여섯 번째 특강에서 이명박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공정하게 권력행사를 하지 않는 정부는 "끝내 무너지게 돼 있다"면서 한 번 싸움에 패해서 다시는 일어설 수 없게 된다는 일패도지(一敗塗地)를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박 이사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으로 권력을 행사하지 않고 남용하고 핍박하며 배제하고 억압하는 정권은 반드시 권력 말기에 무너지고 말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이런 교훈을 얻어 더욱 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 이사는 "국가권력을 형평에 맞지 않게 행사하는 것은 공권력이 아니다"라고 못 박고 "사적 이해관계에 따라 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폭력"이라고 규정했다.

최근 정부가 소액대출 서민금융을 위한 미소금융재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 역시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가 미소, 희망이라는 말을 쓰고 있지만 좋은 말일수록 쓸 자격이 있는 사람이 써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말은 신뢰의 상징"이라며 "진실로 책임지고 담보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 그런 말을 쓸 때 신뢰가 실리는 법"이라고 전했다.

1930년대 대공황 당시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루즈벨트 대통령의 연설문을 읽으면서 "시대를 초월해 그의 말에 빨려들어가는 것은 진실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회나 청와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가운데 흔쾌히 동의하고 감동할 수 있는 게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 사회 리더들 가운데 자신의 모든 이해관계를 떠나 우리 사회를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진실을 담아 발언하는 사람이 있는가"라고 묻고, "감동은 절대 미사여구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진실할 때만 영혼의 울림이 있다는 게다.

"젊은이여, 고향으로 돌아가 시장이나 군수가 되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28일 저녁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의 깃발'을 주제로 '오마이뉴스 10만인 클럽 특강'을 하고 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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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이사는 이날 강연에서 2010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도 몇 가지 강조해 발언했다. 박 이사는 "요즘 젊은이들을 만나면 고향에 내려가 시장이나 군수가 되라고 권하고 있다"며 "길거리 치안, 안전, 급식문제, 도로개설여부, 일자리, 사회복지 등등 지방정치는 우리 삶의 연장선에 있다"고 말했다. 젊은 사람들이 자기 동네를 바꾸기 위해 스스로 투신하지 않는 한 한국사회 주요 현안이 되는 교육이나 부동산 등 일상과 관련된 문제를 개혁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동네를 잘 아는 주부, 시민활동가들이 지방선거에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 않으니까 결국 동네 유지들이 지방선거에 출마했고, 결과적으로는 지방자치단체장의 25%가 형사피의자로 입건되는 부끄러운 상황이 된 것이라고 걱정했다. 지방자치는 풀뿌리 정치이기 때문에 중앙당이 관여할 일도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박 이사는 "전국 대부분의 시청들이 어마어마한 규모로 청사를 짓고 있다"며 "말로는 그 엄청난 건물 안에 수영장도 넣고 도서관도 짓는다고 하지만 주민편의시설은 동네에 작은 시설로 있을 때 이용률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모든 걸 중앙집권화 하는 게 문제"라며 "시대에 맞지 않는 기구는 혁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 이사는 또 한국 사회 전반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이대로는 희망이 없다고 절망했다. 그는 "한국이 세계 자살률 1위"라며 "우리 국민의 6%가 앓고 있는 울화증(ULWA)이 국제정신신경학회에 등록된 질병이 될 정도"라고 우려했다.

이런 나라를 위해 우리가 이렇게 희생하고 살아야 하느냐고 한탄하면서도 그는 희망이 있다고 '희망전도사'를 자처했다. 한국 사람들이 가진 끈기와 창의적인 마인드, 열정, 공동체정신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희망을 일굴 수 있다고 자신했다.

건강하고 상식적인 사람들이 다수를 점해야 나라가 안정될 수 있는 것이라는 박 이사는 "지난번 '희망과 대안' 창립식에 난립해 행사를 방해한 노인들이 있었다"며 "이처럼 폭력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사회라면 기꺼이 테러당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시장 출마 NO! 대통령선거 출마는?

박원순 변호사 손가락에 매니큐어 칠한 이유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28일 저녁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의 깃발'을 주제로 '오마이뉴스 10만인 클럽 특강'을 하던 중 손톱 매니큐어에 대한 질문을 받고, '기부를 받을 때마다 하나씩 지워나간다'고 설명하고 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손톱 매니큐어에 대한 질문을 받고, '기부를 받을 때마다 하나씩 지워 나간다'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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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연에서도 박원순 이사의 정치참여 문제는 화두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동안 일관되게 여러 신문지면에서 강조한 대로 그는 정치는 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서울시장 나갈 것 같으면 여기 올 시간 있냐"며 "내가 살아온 일들은 공공기관의 장으로서보다는 지금 해왔던 식으로 내 맘대로 조직을 만들고 함께 꿈꾸는 사람들을 모아 실천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시민운동이 너무 신나고 재밌어서 딴 생각을 해본 일이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스물일곱에 검사가 됐고, 스물여덟에 변호사 개업을 했는데 고향에서 국회의원이 됐던 연세 드신 분들이 찾아와 국회의원을 권유했다. 그러나 거절했다. 국회의원들은 악수를 많이 하는데 그게 싫었다. 악수하는 일에 청춘을 보내기 싫었다. 그 시간에 공부하고 싶었다. 아마 국회의원이 되고 싶었다면 그때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국정원이 소송을 제기해준 뒤로 더 힘들게 됐다. 사람들의 반응이 훨씬 적극적이다. 예전에는 길을 가면 목례를 했는데 요즘은 쫓아와 말을 건다. 영국에 떠나 있다가 잊혀질 만하면 와야겠다."

대통령이 되는 것은 어떻겠냐는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의 질문에는 "그럴 바에야 서울시장에 나간다"며 웃었다.

그는 "나는 거창한 일들보다는 작은 일을 좋아한다"며 "은퇴한 뒤 고향에 가서 시골 초등학교 명예교사를 한다든지, 살고 있는 동네에서 명예통장을 하는 것엔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뿌리 깊은 나무> 고 한창기 사장 밑에서 법률고문을 지낸 바 있다"며 "한 사장 말이 대통령 할 사람은 너무 많은데 동 서기 할 사람은 너무 없어서 나는 동 서기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했었는데 그 말에 동의한다"고 전했다.

"한글을 끔찍이도 사랑했던 한창기 사장은 글을 쓰면 새빨갛게 고쳐놓을 정도로 쪼잔했다. 거기서 나도 배웠다. 나도 쪼잔하다. 나는 A형 남자다. 쪼잔한 사람이기 때문에 나는 큰물보다는 작은 일을 하면서 살겠다."

광화문에 텐트를 치겠다는 희망 전도사

또한 박 이사는 "75년 서울대 1학년 시절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경찰이 와서 너무 잔인하게 짓밟았다"며 "그때 내 나이 열아홉이었고 그걸 보고 가만 있을 수 없어 데모에 참여했고 결국 학교에서 잘렸으며 감옥까지 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그때 내가 감옥에 가지 않았다면 이귀남 법무장관처럼 돼 있지 않겠냐"면서 "위장전입도 여러 번 했을 테고 큰돈도 벌었을 것이지만 사회운동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많이 사귀게 됐고 그래서 행복하다"며 해맑게 웃었다.

그 뒤에 그는 희망제작소 회원가입을 권했다. 당초 회원가입 없이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의 협치(가버넌스)로 활동할 계획이었으나 이명박 정부 이후 일체의 후원이 끊겨 사업을 할 수 없게 됐고 회원모집을 통한 자립운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정원이 소송을 제기해준 덕에 회원이 500명 정도 더 늘어나게 돼서 오히려 고맙게 생각한다는 박 이사는 "조만간 광화문네거리에 텐트를 치고 우리 사회의 희망을 찾기 위한 회원모집에 나설까 생각 중"이라며 "고통의 시대, 수난 받는 사람들과 함께 희망을 만들어갈 수 있는 위치에 섰다는 게 너무나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또 "천국에 가면 착한 사람들만 있는데 무슨 재미가 있겠냐"며 "죄 지은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옥에 가서 희망제작소도 만들고 시민운동도 하면서 지옥을 천국으로 만드는 운동에 함께 하자"고 현실을 빗대 우스개를 펼치기도 했다.

이날 강연에는 80여 명의 시민들이 늦은 시각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지켰으며, 강연 뒤에는 박원순 이사의 제안대로 줄을 서서 희망제작소 회원가입에 동참했다. 박원순 식 희망바이러스는 신종플루보다 더 빠르게 범인들의 가슴 속으로 확산되고 있었다.

☞ 희망제작소 '희망씨' 후원회원센터 바로가기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28일 저녁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의 깃발'을 주제로 '오마이뉴스 10만인 클럽 특강'을 마친 뒤 책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강연을 들은 참석자들이 사인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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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28일 저녁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의 깃발'을 주제로 '오마이뉴스 10만인 클럽 특강'을 하고 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28일 저녁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의 깃발'을 주제로 '오마이뉴스 10만인 클럽 특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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