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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철거민범국민대책위원회가 대표자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단식기도 중 쓰러진 문규현 신부가 아직 중환자실에서 체력을 회복 중인 가운데 이뤄진 무기한 단식이다.

 

26일 오전 11시 40분께 용산범대위는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정부와 정운찬 총리가 참사의 책임을 인정하고 진심어린 사과를 할 때까지 죽기를 각오하고 곡기를 끊겠다"고 밝혔다.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조희주 노동전선 대표, 정종권 진보신당 부대표,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대표 등 4명은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수배 중인 남경남 전철연 의장, 박래군·이종회 범대위 공동대표는 명동성당에서 단식을 시작했다. 정부청사 앞 농성자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경찰에 전원 연행됐다.

 

"지난 한달, 정운찬이 한 일은 이간질 뿐"

 

이처럼 초강수를 두는 것은 정운찬 총리가 범대위와의 대화 중단을 선언하는 등 협상이 교착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방안으로 읽힌다.

 

이날 범대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 총리가 임명될 때 일말의 기대를 했지만, 용산 현장방문 이후 정 총리가 한 것은 총리실 담당자를 통해 유족에게 두 번 전화를 걸고 '참사는 우리가 해결할 수 없으니 기다려달라'고 말한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범대위는 "총리실이 전철연이나 범대위와는 대화하지 않겠다고 하고 심지어 다섯 유가족 사이에서도 대화 우선순위를 정했다면서 분열과 이간질에만 몰두했다"고 비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수호 최고위원은 "범대위 대표자로서 더 이상 할 일이 없다,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했다"고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광화문광장에서 1인시위를 하려고 해도 경찰에 완전히 짓눌리고 삼보일배를 하려고 해도 5m도 못가 경찰에 가로막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범대위는 "문 신부님이 사경을 헤매는 동안에도 이 대통령과 정 총리는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입을 닫았다. 이제 신부님들 기도에 우리가 화답해야 한다"고 단식 배경을 설명했다.

 

이미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소속 나승구·문규현·전종훈 신부는 지난 12일부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문규현 신부는 지난 22일 새벽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원에 후송된 뒤 이틀 뒤인 24일 오전에서야 의식을 회복했다.

 

저체온 상태로 치료를 받던 문 신부는 의식을 회복한 뒤에도 인공호흡기를 부착했으나 현재는 일단 인공호흡기는 뗀 상태다. 그러나 아직 각종 검사도 받지 못한 채 중환자실에서 체력을 회복하고 있다. 문 신부는 실신 당시 약 10분간 심장이 정지했기 때문에 뇌손상 여부 등을 정밀 검사받아야 한다.

 

전종훈 신부는 26일 오전 "사랑하는 용산 유가족, 철거민 등과 주변 분들에게 너무 큰 걱정과 염려를 드리는 것 같아 단식을 중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규현 신부, 인공호흡기는 뗐지만...

 

한편, 용산범대위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참사 철거민에 대한 1400여개의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재판부는 오는 28일 오후 2시 이충연 용산4구역철대위원장을 비롯해 남일당 농성에 참가했던 피고인 9명에 대해 선고할 예정이다. 앞서 21일 검찰은 "단호한 처벌을 하지 않으면 각양각색의 단체들이 화염병을 들고 거리에 나선다"고 주장하면서 5~9년 징역이라는 중형을 구형했다.


태그:#용산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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