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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대형전용옹관(專用甕棺, 관으로 사용하기 위해 제작된 독) 가마터였는지 논란이 있었던 나주오량동토기요지(사적 제456호)에서 옹관 가마터와 폐기장이 등이 발견돼 그간의 논란이 종식되게 됐다.

 

14일,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나주오량동토기요지 3차 발굴조사 결과 가마 18기, 폐기장 1기, 작업장 1개소 등 총 20기의 유구(遺構)와 옹관편, 토기편 등 다량의 유물이 출토됐다고 밝혔다.

 

오량동토기요지는 영산강유역 특유의 대형전용옹관 가마터로 알려지면서 2004년 사적으로 지정됐으나 그동안 실제 옹관 가마였는지 학술적 논란이 있었다. 이러한 오량동토기요지의 성격 규명과 장기적인 보존ㆍ관리 방안을 마련하고자 2007년도부터 연차로 발굴조사가 추진됐으며, 이번 3차 발굴조사에서는 2007년 조사된 가마 밀집분포지역에 대한 전면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이번에 발굴된 유구 가운데 가마 3기, 폐기장, 작업장에 대한 발굴조사를 통해 지금까지 조사된 가마들이 대형전용옹관을 소성(가마 내부에서 구움)한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특히 폐기장은 만들다가 실패한 대형전용옹관편 등이 확인돼 그간의 논란을 해소하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폐기장의 규모는 동-서 7m, 남-북 8m, 최대깊이 1m 가량이다.

 

가마는 모두 구릉 서쪽 경사면을 직교(直交)한 반 지하식 오름가마(바닥면이 경사면을 따라 완만하게 올라가는 형태의 가마)이며, 소성부(내부에 구울 내용물을 놓는 부분)는 길이 5m, 너비 1.3m, 잔존깊이는 최대 1.3m로 벽체는 직립해 있다. 바닥에는 다량의 모래와 목탄이 깔려있고 가장자리에는 옹관편이 깔려있다.

 

 

정성목 학예연구사는 "가마의 구조적 특징과 폐기장에서 확인된 전용옹관편, 내부에서 일부 토기편이 확인되는 점을 볼 때, 이번에 확인된 가마는 대형전용옹관을 소성했다는 근거가 된다"며, "가마의 조업시기는 내부출토 옹관편과 토기편 등을 통해 볼 때 5세기 후반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조사된 18기의 가마는 약 1,500㎡(450평) 면적에 밀집 분포된 양상을 보이며, 유적 전체 면적인 260,000㎡에서 가마의 흔적이 확인되고 있어 이 지역에 대규모 옹관 생산시설이 존재하였음을 추정할 수 있다.

 

한편 연구소는 향후 오량동토기요지에 조성된 가마의 전반적인 분포양상을 파악하기 위한 지하물리탐사와 학술발굴조사를 통해 옹관 가마의 조업시기뿐만 아니라 제작된 옹관의 유통과정 및 범위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CPN문화재방송국(www.icpn.co.kr)에 동시게재 됩니다.


태그:#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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