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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의한 예산안 집행과 구속된 장배인부모회 회장 석방을 요구하며 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울산시청 본관앞에서 노숙 농성중인 가운데 주변에 경찰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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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석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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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울산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장차연)가 지난해 울산시와 합의한 장애인 복지사업 이행과 최근 농성 과정에서 구속된 울산장애인부모회 회장의 석방 등을 요구하며 15일로 8일째 울산시청 본관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이면서 양측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현재 장애인을 포함해 장애인부모 등 장차연 회원 20여명은 시청 본관앞에서 자리를 깔고 24시간 농성중이며 울산시는 본관 문을 폐쇄하고 후문에서 본관 출입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등 내부를 철저히 봉쇄하고 있다.
또한 울산시의 요청에 의해 전경차량 10여대와 경찰이 시청 마당에서 8일 째 대기하고 있고 울산시 공무원들은 조를 짜서 밤낮없이 시청 곳곳에서 대기하면서 공무원들의 업무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사회당 등 울산지역 진보정당들이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가 진보정당이 정치적으로 장애인을 이용한다는 헛소문을 퍼드리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서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또한 지난 9일 철야 농성 과정에서 시청 직원이 장애인을 폭행했다는 시비에 휘말린 것과 관련, 장애인계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하기도 했다.
대립격화 정치문제로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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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지역 진보정당들이 15일 울산시장의 결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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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석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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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울산시당(위원장 김창현) 진보신당 울산시당(위원장 노옥희) 사회당 울산시당(위원장 이향희) 은 15일 오전 11시 30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시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장애인단체 농성에 정치적 의도의 개입이 있어 사태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악선전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진보정당들은 시와의 간담회, 관련자들의 증언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는 치졸한 방식의 책임회피로 쟁점을 흐리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이번 사태 해결은 박맹우 울산시장의 의지에 달린 문제이므로 결단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같이 장애인 예산 확대 문제가 정치적 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것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지역 정치 상관관계와 맞물려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울산에서는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를 두고 박맹우-김창현-노옥희의 맞대결이 계속돼 왔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립이 계속 이어질 경우 이번 사태의 해결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농성중인 장애인 부모 등은 지난 12일 울산시의회 윤명희 의장(여성)을 방문해 사태 해결을 위한 시의회 차원의 노력을 당부했고 15일에는 한나라당울산시당을 방문해 중재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지난 8일에 이어 15일에도 전국에서 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울산에 모여 규탄집회를 갖는 등 울산시를 압박하고 나섰다.
진보신당 울산시당 노옥희 위원장은 "문제는 2008년 합의사항 미이행인데 울산시가 납득할만한 설득을 못하면서 서로간 불신이 쌓이고 있다"며 "박맹우 울산시장이 장애인부모들에게 이긴들 무슨 소용이 있게냐"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특히 그는 "진보정당들이 장애인들을 위해 함께 투쟁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실제로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이기도 한데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다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울산시는 그동안 협상 라인을 통해 선 농성해제 후 협상안을 제시하기도 했으나 장애인부모 등이 "그동안 그런식으로 많이 기다려봤으나 속았다"며 선 협상안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를 통한 해법 찾아야
지역 한 원로언론인은 "울산에서는 장애인과 울산시간 대립 문제에 중재에 나서거나 입을 여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며 장애인 문제에 대한 사회인식을 질타했다. 대부분 언론들이 이번 사태를 거의 보도하지 않거나 지역계에서도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지역계에서는 울산시의 수장인 박맹우 시장이 통 큰 타협안을 제시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불거지고 있다. 노옥희 진보신당 울산위원장은 "박맹우 울산시장에게 거론되는 선진화의 리더가 진정으로 되는 것은 이번 사태 해결에 달렸다"며 "박맹우 시장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처음 순수하게 장애인부모들이 농성할 때는 인식이 달랐는데 정치권과 전국장애인단체가 합세해 본관을 막고 업무를 마비시키는 것은 본질이 변질된 것"이라며 "울산시도 여러 안을 내놓고 있는 만큼 먼저 농성을 해제하고 협상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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