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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에 처음 열린 ‘법과 음악 사이 순천법원과 시민이 함께 하는 작은 음악회’ . 이 행사를 계기로 법원이 지역사회와 더 가까워졌다.
▲ 순천법원 시민초청음악회 지난해 10월에 처음 열린 ‘법과 음악 사이 순천법원과 시민이 함께 하는 작은 음악회’ . 이 행사를 계기로 법원이 지역사회와 더 가까워졌다.
ⓒ 최경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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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적인 법원을 넘어 지역주민과 함께 동고동락해온 지난 100년을 되돌아 보는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올해로 개원 100주년을 맞은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이하 순천법원)이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준비하면서 정경현(52) 지원장은 따뜻한 가을축제가 되기를 소망했다.

지난 100년을 되돌아보고 지역사회에 '열린 법원 따뜻한 법원'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기획한 행사로 먼저 21일 청사로비에서 '아름다운 나눔전' 행사를 갖는다. 아름다운 가게를 비롯해 광주지방변호사회 순천지부, 법원노조 등의 후원으로 각자가 내놓은 재사용 가능한 물품을 판매해 그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한다.

이어 이날 오후 4시30분 최근 국정원의 불법사찰을 폭로한 박원순(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변호사가 초청돼 '나눔의 아름다움'이란 주제로 명사초청 강연이 열린다. 또 24일 저녁에는 법원 뒤뜰에서 시민초청음악회도 열린다. 최근 신종플루에 따른 예방대책도 세워 손소독은 물론이고 보건소 직원들이 출동, 예방안내도 벌인다.

무대에 오를 출연진들은 대부분 순천법원 판사, 직원들이다. 직접 대금연주와 밴드공연에 이어 합창단을 만들어 출연한다. 정경현 지원장도 함께 하모니를 맞출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정갑주 광주지방법원장과 조주태 광주지검 순천지청장도 무대에 올라 축사 및 특별출연이 준비돼 있고 부산동부지법 황연호 등기과장도 멀리서 달려와 판소리를 들려준다.

순천법원 역사와 그 흔적을 보여줄 '그때 그 시절 사진전'도 22일부터 4일간 열린다. 청사, 등기소, 순천법원을 거쳐 간 주요인사 등의 사진과 구한말 이전 판결, 타자기, 등기자료, 호적자료 등 각종 물품이 전시된다. 지난달부터는 관내 각 시군법원 판사들이 사회적 분쟁을 예방하기 위한 지식을 재미있는 사례와 곁들여 전달하는 '생활 속의 법률이야기'특강도 열고 있다.

지난 2월 취임한 정경현 순천지원장은 은행원출신으로 재판용 업무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해 보급했고 조정화 화해를 중시하는 법원운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 정경현 광주지법 순천지원장 지난 2월 취임한 정경현 순천지원장은 은행원출신으로 재판용 업무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해 보급했고 조정화 화해를 중시하는 법원운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 제공-월간<순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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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취임한 정경현 지원장은 "법률적 판결 보다는 따뜻한 조정과 화해를 통해 사건해결에 힘쓰고 있다"면서 "과거의 권위적이고 딱딱한 법원이 아닌 이웃처럼 따뜻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 지원장은 부임한 이후 주기적으로 다문화가족 초청행사를 비롯해 법원 내 '이웃사랑봉사단'을 동호회에서 기관차원으로 확대 개편하는 등 소외층에도 관심을 넓히고 있다.

또 광주지법 부장판사 재직 시절에는 법관의 재판메모용 전산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해 전국 법원에 보급한 바 있고 민사판결 주문요지를 법정 밖 메모판에 게시해 민원인들의 편의도 제공하고 있다.

직원들을 상대로 했던 민사관련 강의도 과감하게 변호사, 법무사 직원들에게까지 개방했고 일본판례 강독모임도 개설했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음주운전은 무죄'라는 판결을 처음 이끌어낸 바 있는 정 지원장은 순천법원의 조정·화해를 70%대까지 끌어올릴 정도로 조정과 화해를 중시하고 있다. 조정이나 화해로 끝날 경우에는 인지대도 즉시 반환시켜준다.

1909년 순천시 중앙동 구 객사 자리에서 터를 잡고 업무를 시작한 순천법원은 이후 행동, 매곡동 청사를 거쳐 지난 2004년 현재의 왕지동 신청사에 이르기까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전남동부지역 법조의 축으로 그 기능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사법부 출범 60주년을 기념해 처음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를 열었고 대법원에서 실시한 재판사무 및 민원서비스 감사에서 모범 법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태그:#순천법원, #광주지법순천지원, #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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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어용기자(?)로 오랫동안 활동하다 세월호사건 후 큰 충격을 받아 사표를 내고 향토사 발굴 및 책쓰기를 하고 있으며,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인생을 정리하는 자서전 전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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