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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엣지' '엣지녀'라는 말이 인기다. 이는 영어 'Edge'에서 나온 말로, 원래 뜻은 날카로움, 뾰족함, 모서리등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 말이 남들과 다르게 '포인트가 있다, 개성있다'로 다시 재 해석되어 버린 것이다. 주로 스포츠 업계에서 썼던 이 용어가 모 탤런트가 방송에서 발언함으로써 지금은 유행어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또 얼마 전에는 '시크하다' '유니크하다'라는 말 또한 유행했고, 방송에서도 이러한 말은 아무런 여과없이 방송하고 이를 부추기고 있다.

영어는 되고 일본어는 방송불가 ?

서클을 '동아리' '모둠' 네티즌을 '누리꾼'으로 정화하는 노력이 있는 반면, 한편에서는 '엣지녀' '시크하다' 라는 정체모를 말들로 국어를 병들게 하고 있다. 안 그래도 '지못미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아나 (아나운서)' 무조건 짧게 줄여 쓰는 좋지 않는 습관이 밴 젊은 층에게 언론사는 '엣지녀'라는 말까지 하나 더 얹어서 언어 파괴에 기여를 하고 있는 꼴이 된 것이다.

요즘 버라이어티를 보면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연예인들이 '간지나다(멋지다)' '나시(민소매)'라는 말을 하면 진행자가 이를 바른 말로 정정해주는 반면 '시크하다' '엣지 있다'라는 말을 쓰면 자신도 덩달아 그 말을 따라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나시'는 안 되고 '엣지있다'라는 말은 된다는 것은 언어의 차별이며, 단순 일본에 대한 적대심 표출일 뿐이다.

국어 사랑이 나라 사랑

인도네시아 찌아찌아 족이 공식 문자로 한글을 채택했다. 전세계에서도 한글은 그 과학성과 우수성을 입증했다. 휴대폰 입력이 가장 쉬운 글자, 타이핑이 가장 빠른 글자로도 인정받고 있다. 이만큼 한글은 우리 한국인의 자랑거리다. '엣지'라는 말이 멋있는가? '유니크' '럭셔리'란 말이 있어 보이는가? 그런 말을 쓰기 전에, 자신을 한번 뒤돌아보자. 내가 한국을 사랑하는가? 우리나라 국어인 한글을 사랑하는가? 그래도 쓴다면 말리지 않겠다. 하지만 적어도 필자가 보기엔 '튄다, 개성있다' 가 더 멋지다. 비록 한자어가 섞여 있긴 하더라도. 이것이 우리 글이고 국어인 것이다. 신조어 남용은 결국 세종대왕의 이름에 먹칠을 하게 되는 것뿐이다.


태그:#엣지, #국어, #신조어, #유니크,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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