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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세대> 저자인 우석훈 연세대 문화인류학 강사는 29일 새벽에 '진중권 지키기 운동'을 제안하는 글을 올렸다.
 <88만원세대> 저자인 우석훈 연세대 문화인류학 강사는 29일 새벽에 '진중권 지키기 운동'을 제안하는 글을 올렸다.
ⓒ 우석훈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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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세대>의 저자인 우석훈 연세대 문화인류학 강사가 중앙대 겸임교수 재임용에서 탈락한 데 이어 홍익대 강의도 취소된 진중권 전 교수 지키기 운동을 제안했다.

우 강사는 29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http://retired.textcube.com)에 올린 '보자 보자 하니 보자기냐'라는 글을 통해 "우리 모두를 위해서 우리는 진중권을 지켜야 한다"고 지식인 사회의 행동을 촉구했다.

"이명박 법치주의 내에서도 설명이 안 되는 일"

우 강사는 진 전 교수의 홍익대 강의 취소건을 "보자 보자 하니 보자기인 줄 아냐, 이런 건"이라고 꼬집으며 "진중권 홍대 강의를 취소한 것은 일단 이유가 없고, 무엇보다 이미 수강신청까지 끝난 상태에서 수업을 취소한 것은 그야말로 학생들의 수업건에 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제학자 우석훈씨.
 경제학자 우석훈씨.
ⓒ 오마이뉴스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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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강사는 "내 수업도 들어오느라고 경쟁이 치열한데 진중권 수업이야 말할 게 없지 않나"라며 "그렇게 신청한 학생들에게 아무 양해나 설명도 없이 취소한 것은 기본적으로 1000만원씩 받는 대학에서 보장해주어야 할 수업권에 관한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우 강사는 "이유와 명분없는, 즉 규정으로 뒷받침되지 않은 일을 한 것은 이명박 법치주의 내에서도 설명 안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 강사는 '진중권 지키기 운동'을 적극 제안했다. 그는 "진중권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중권만큼 자신을 지킬 수 없는 우리 모두를 위해 우리는 진중권을 지켜야 한다"며 "우리가 여기에서 진중권을 지켜주지 못하면 시간강사료로 먹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을 지켜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우 강사는 학자와 강사, 진보신당, 인문사회과학 저자들이 '진중권 지키기 운동'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먼저 자신과 최근 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을 번역한 홍기빈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 'B급 좌파' 김규항 <고래가 그랬어> 발행인이 먼저 서명에 나서기로 했다고 전했다.

우 강사는 "지난 (중앙대 재임용 탈락관련) 서명국면에서 우리도 선언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이 몇 번 있었는데 묶일 틀이 없어서 못했다"며 "(하지만) 좌파, 우파, 보수,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최소한의 야만의 시대를 방어하기 위해 이 정도는 해야 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홍대건 제대로 걸렸고, 여기가 우리의 마지노선"

이어 우 강사는 "진중권을 지키려고 해야 여기서 전선을 만들 수 있다"며 "우리가 진중권도 못 지킨다면 명박한테 '이건 아니다'라고 했던 지나가는 시민들을 절대로 지켜 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우 강사는 "이번 홍대건 제대로 걸렸고, 여기가 우리의 마지노선"이라며 "봉화를 올려야 한다면 지금이 그 순간이고, 더는 물러설 수가 없다고, 우리가 보자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야 한다면 바로 이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우 강사는 "기분 나쁘다고 자른다면 한국에서 누구의 인권과 삶도 지켜줄 수 없다"며 "진중권을 지켜야 우리가 더 어려운 사람을 지킬 수 있고 지금이 이 순간"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우 강사는 "스스로를 지킬 수 없는 많은 사람을 지켜주기 위해서 자기가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사람들은 행동해야 할 때"라며 "우리가 보자기가 아니다, 그 얘기를 지금 해야 한다"고 '행동'을 주문했다. 


태그:#우석훈, #진중권, #중앙대, #홍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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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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