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기사 보강 : 18일 저녁 7시 55분]

 

18일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 형식과 절차를 둘러싸고 정부와 유족측이 합의를 하지 못해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르자는 청원운동이 활발하다.

 

김 전 대통령 측의 한 관계자는 "박지원 의원이 이날 오후 유가족을 대신해 장례 형식과 절차를 협의하기 위해 청와대를 방문했는데 국장과 국민장 사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아직 청와대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유족은 국장을 요청하고, 정부측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 등 전례를 들어 국민장으로 할 것으로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으로는 국장이든, 국민장이든 다 가능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직 대통령의 장례는 '국장·국민장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장(國葬)이나 국민장(國民葬)으로 거행될 수 있다. 국장이나 국민장은 전·현직 대통령이나 국가·사회에 현저한 공헌을 남겨 국민의 추앙을 받는 인물을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법적으로는 국장이든, 국민장이든 다 가능하다.

 

유족측은 김 전 대통령이 국가·사회에 현저한 공헌을 남긴 대한민국 최초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라는 점을 들어 국장을 원하고 있다. 유족측은 특히 고인이 세계적으로 명망있는 정치지도자라는 점에서 국장으로 해야 외국 정부를 대표하는 조문사절단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측은 전례를 들어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대통령들의 사례를 보면 현직에 있다가 서거한 박정희 전 대통령만 국장으로 치러졌으며, 최규하 전 대통령은 국민장, 이승만 전 대통령과 윤보선 전 대통령은 가족장으로 진행됐다. 지난 5월 23일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도 정부와 유족 측이 협의해 국민장으로 치러졌다.

 

결국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전직 대통령을 예우할 것이냐, 아니면 다른 전직 대통령의 전례를 따를 것이냐의 문제인데, 특히 정부 일각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 때처럼 장례식을 계기로 현 정부에 반대하는 세력이 결집하는 것을 우려하는 정치적 고려를 하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행안부, 서거 직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국민장'이라고 적시

 

실제로 장례를 지원하는 행정안전부는 김 전 대통령 서거 직후 발표한 '서거 관련 장의 절차 안내' 보도자료에서 장의 형식과 절차를 결정하기 위한 임시 국무회의 개최 항목에 '국민장 결정-안건명 : 故 000 전 대통령 국민장 계획(안)'이라고 적시해 유족과 상의하기 전에 이미 정부는 국민장을 희망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국장이든 국민장이든 국가원수나 저명인사의 죽음으로 인한 의식이므로 국가 전체가 고인의 죽음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장이 되는 것으로 모든 면에서 국가의 이미지를 생각하며 준비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장·국민장의 역할은 단순히 개인의 죽음을 애도하거나 조문한다는 차원에서 벗어나 고인의 죽음을 국가적 차원에서 조망함으로써 고인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을 통한 애도와 조문을 통해 국력을 재통합하고 또한 국가발전을 위한 새로운 동력원으로써 활용되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큰 행사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죽음이 가지는 숭고함과 의례가 가지는 엄숙함, 장엄함은 국가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데에도 일조할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굳이 전례나 다른 전직 대통령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국민장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미국의 경우, 국장은 대통령과 대통령에 의해 재가된 경우에 해당 법에 의해 진행된다. 장례전통과 외교의례는 장례계획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데, 장례행사의 면밀한 순서는 고인의 가족에 의해 많은 부분이 결정이 된다.

 

미국에서 국장은 보통 몇 년 전부터 계획한다. 생존해 있는 전직 대통령이나 현직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취임했을 때 미리 장례계획이 작성되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상세한 계획은 퇴임을 할 때 대통령 가족의 부담을 감해주기 위해서라도 중요한 사항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장례식이 국장으로 치러질지 아니면 국민장으로 치러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장은 장의 기간이 9일 이내, 장의 비용은 전액 국고 부담인 데 비해 국민장은 장의 기간이 7일 이내, 장의비용은 일부만 국고를 보조한다. 국장은 장의 기간 내내 조기를 달고 장례일 당일 관공서는 휴무하지만 국민장은 당일만 조기를 달고 관공서 휴무는 없다.

 

 

누리꾼 "국장 아니면 이미 답이 없는 것"

 

한편,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18일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르자는 의견이 대세이다. 필명 '열바더'는 <오마이뉴스>의 관련 기사 댓글에서 다음과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서슬퍼런 독재에 당당히 온몸으로 맞서 민주주의의 초석을 쌓으시고, 국가부도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하시고, 남북 화해와 평화통일의 기반을 닦으셔서 노벨평화상까지 받으신 세계적으로 존경 받는 우리 국민의 가장 훌륭한 대통령이셨는데 국장은 너무도 당연하다. 국가적 차원에서 명망있는 세계의 조문객을 맞아야 한다."

 

필명 '소시민'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삶을 통해서 보여 주셨던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국민 사랑의 숭고한 박애정신(을 보여줬고), 자신을 죽이고자 했던 정적들에 대해서까지도 용서와 화해를 실천했던 행동하는 정치인"이었다고 평가한 뒤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셔서 세계적으로 그 공로를 인정받으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장례를 당연히 국장으로 격을 높여서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벌써 김대중 전 대통령을 국장으로 보내 드리길 주장하는 청원이 열 건 이상 등록됐다. '김대중대통령 장례식은 국장으로 거행되어야 함을 청원'이라는 제목의 깜짝청원을 발의한 'Kramer'는 "우리 모두의 허망한 마음을 달랠 길은 민족의 지도자를 올바로 받들어 추모하는 길입니다. 바로 김대중 대통령의 장례를 국장으로 거행하는 것이 그 첫 번째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세계적으로 번지는 김대통령 서거 소식을 한 번 살펴봐주십시오. 김대중 대통령의 장례식은 국민장이 아니라 국장으로 거행되어야 함이 마땅하다고 볼 이유가 넘치고 있습니다"며 청원의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누리꾼 '회초리'는 "국장 안 하면 이 정권은 세계적으로 망신당하는 것"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누리꾼들은 다음 토론방에도 장례를 국장으로 치르자는 의견을 올리며 활발히 토론하고 있다.

 

"DJ 장례, 국장이 아니면 이미 답이 없는 것"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장례가 '국장'이어야 하는 이유"

"정부에서는 국장으로 치러라"

"국장으로 그 분의 업적을 예우합시다"

(18일 다음 토론방에 올라온 누리꾼들의 글 제목 중)

 

누리꾼 '불약소광'은 "노무현 대통령님의 서거에 통곡하시던 얼마 전 국민장 때의 그 눈물 이제는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국민들로부터 받으시게 되었습니다. 가시는 길 온 국민이 경건한 마음으로 지켜드리고자 합니다. 장례는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엄숙히 국장으로 치러져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크레용' 또한 "김대중 대통령의 업적은 가히 김구 선생님의 업적과 필적할만하다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이런 분의 장례를 국민장으로 치르라는 이명박 정부의 권고는 절대로 수용할 수 없습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트위터 이용자들도 국장 여부에 대해 트윗을 올리고 리트윗을 주고 받는 등 활발한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goodmorninghope'라는 누리꾼은 "국장이냐? 국민장이냐?의 판단이 어찌 현직이냐? 아니냐?로 구분되어야 하는지요? 그분의 살아서의 업적과 현재 국민들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정도에 의해서 결정되어야하는 것이 아닌지? 사견으로 국장이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라는 글을 올렸고 곧바로 수많은 누리꾼들이 이 글에 대해 의견을 덧붙이고 있다.

 

국민장으로 치를 것을 주장한 정부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한 영화게시판의 회원은 "계속 어처구니가 없어 황당하네요. 세상 어느 나라가 독재자는 국장하고… 헐…"라는 의견을 밝혔고, 또다른 회원도 "지금까지 전직 대통령에 대한 관례가 그렇더라도 노벨상 수상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국장할만할텐데요"라고 말했다.

 

<오마이뉴스>에도 한 누리꾼이 "김대중 대통령이 박정희보다 못한 게 뭐냐? 단지 현직이냐 아니냐에 따라 국장과 국민장을 구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당국은 쪼잔하게 굴지 말고 배포 있게 놀아라. 뭐가 캥겨서 그리 하는가?"라는 댓글을 남겼고, 또 다른 누리꾼도 댓글을 통해 "입으로만 위대한 정치 지도자를 잃었다고 하지, 대운하 파면서 30조 이상 퍼부으면서 저런 지도자 장례식에 돈을 아낀다??"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