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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

야4당과 시민사회단체가 광복 64돌 8.15를 맞아 마로니에 공원 앞 도로에서 8.15 시국대회를 개최하려 했지만 경찰이 집회 장소를 내주지 않아 대회 시작 전부터 격렬한 마찰이 벌어졌다.

경찰지휘관은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를 모두 연행하라며 경찰 스피커를 통해 계속 지시를 내린다. 이윽고 대규모 경찰기동대가 투입된다.

경찰기동대는 손에 잡히는 대로 시위자를 대열에서 끌어내 5~6명의 경찰들이 한꺼번에 달라붙어 연행하기 시작한다. 경찰은 검거자를 호송버스로 끌고가며 미란다 원칙을 통해 '도로교통법 위반혐의'로 체포하고 연행한다고 알려준다.

 8월15일 오후 서울 마로니에 공원앞 도로에서 한 시민이 도로를 불법점거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의해 강제 연행되고 있다.
 8월15일 오후 서울 마로니에 공원앞 도로에서 한 시민이 도로를 불법점거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의해 강제 연행되고 있다.
ⓒ 최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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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시위대간의 격렬한 충돌이 장시간 이어지면서 '도로교통법을 위반' 연행자도 속출한다.

잠시후, 마로니에 공원 맞은편 인도에서 집회장소에 합류하지 못한 채 경찰에 둘러싸여 있던 학생들이 도로를 건너 집회장소인 마로니에 공원으로 가는 것을  포기한 듯 이동하기 시작한다.

도로에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인도에서는 집시법 위반

학생들은 앞 상황에서 보듯이 이대로 길을 건너면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무차별적으로 연행되기 때문에 집회 장소로 합류하기 위해 우회길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이동하던 학생들은 곧이어 경찰병력들에 의해 가로막힌 채 한 명 두 명 강제로 끌려가기 시작한다. 인도를 따라 걸어가던 학생들의 무차별적인 연행에 경찰은 이유도 없었다. 무조건 막았고 무조건 연행했다.

 8월15일 혜화동 인근에서 인도를 따라 걸어가던 대학생들을 경찰이 가로막으며 강제로 연행하고 있다.
 8월15일 혜화동 인근에서 인도를 따라 걸어가던 대학생들을 경찰이 가로막으며 강제로 연행하고 있다.
ⓒ 최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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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대열에서 좀 떨어진 인도에 남학생이 우둑커니 서 있다. 기자의 바로 옆에서 말 그대로 가만히 서 있던 한 학생들에게 갑자기 5명의 경찰들이 다가가더니 연행을 시도한다.

당황한 학생과 주변 사람들이 항의한다. 기자 역시 당황한 채 경찰에게 연행 사유를 물어본다. 경찰은 그 학생의 사지를 번쩍 들고 연행을 하며 "집시법 위반"이라며 '미란다 원칙'을 고지한다.

 인도안쪽에 서 있던 한 학생이 "집시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강제 연행되고 있다.
 인도안쪽에 서 있던 한 학생이 "집시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강제 연행되고 있다.
ⓒ 최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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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연행에 시민들의 항의가 멈추지 않는다. 한 경찰관은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그렇게 자신 있으면 경찰버스에 타서 이야기하자"며 시민들을 경찰버스로 '친절히' 모시려 한다.

이날 8.15 행사 관련 연행자들은 도로에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연행되었고 경찰의 지시대로 인도로 올라가 이동한 학생들은 인도에서 '집시법 위반'으로 연행되었다.

한 나이 먹으신 어르신이 "전두환 때도 이러지는 않았다"며 소리친다. 그러자 한 경찰 지휘관도 지지 않으려는 듯 그를 향해 소리를 지른다.

"야 XX야 조용히 해."

사과 한마디 안 하는 경찰

집회, 시위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시민이 길을 걸어간다. 실수인지 고의인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학로 인근에 있던 한 정복 차림 의경의 발에 걸려 넘어질 뻔했다. 시민은 사과를 요구한다. 하지만 그는 사과를 요구하는 시민을 한번 쳐다보더니 경찰대열 속으로 들어간다.

"실수로 발을 걸었더라도 사과 한마디하면 될 것을 그것도 못하냐" 며 시민이 언성을 높인다. 이윽고 경찰들이 시민을 가로막는다. 그리고는 경찰 사진채증조가 그 시민을 채증하기 시작한다.

 경찰 사진채증요원이 경찰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시민을 사진촬영하고 있다.
 경찰 사진채증요원이 경찰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시민을 사진촬영하고 있다.
ⓒ 최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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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사진 촬영에 항의하며 외친다. "왜 사진을 찍어! 사진 찍지 마." 그러자 경찰 사진채증조도 한마디 한다. "왜 반말이야 내가 니 친구냐."

경찰의 발에 걸려 넘어질 뻔하고 고의든 실수든 '미안하다'는 사과 한마디 안 하는 경찰. 그리고 분명히 잘못된 경찰의 행동에 사과를 요구하는 시민도 절대 용납하지 않고 범법자로 취급하는 경찰의 행태를 보면서 시민들은 느낄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경찰은 시민 위에 군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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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 좋아 사진이 좋아... 오늘도 내일도 언제든지 달려갑니다.